[카테고리:] 북 리뷰

  •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낮은 인플레이션은 좋은 것일까

    경제학자 장하준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 경제학 저작들을 많이 써왔다. 여기서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김희정, 안세민 옮김, 도서출판 부키, 2010)를 소개한다. 책의 주요 내용 <사다리 걷어차기>(2002)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장하준은 개발도상국 경제에 초점을 맞춘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0)를 출간하며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신화의 허상을 깨뜨리는 데 앞장섰다.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 히든 브레인, 무의식적 편향을 극복하는 방법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그날 입을 의상을 어떻게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일상에서 우리가 행하는 무수한 선택은 정교하게 의도한 결과일까? 샹커 베단텀이 쓴 <히든 브레인>을 읽어보면 그 대답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히든 브레인 주요 내용 <히든 브레인>(임종기 역, 초록물고기, 2010)은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 심리학 서적이면서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 샹커 베단텀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워싱턴 포스트>…

  • 히가시노 게이고 숙명 줄거리와 독후감

    이 글은 지난해 독서 통신 때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숙명>(2020)의 독후감입니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늘 그의 성실성에 대한 탄복하게 됩니다. 1985년 <방과 후>로 데뷔한 이래 약 40년 동안 매년 1~2편의 작품을 발표해 왔으니까요. 숙명 또한 그의 성실성이 잘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군상의 등장인물과 복잡한 사건 구조, 하지만 작가는 늘 그렇듯 인간성을 중심에…

  • 존 딕슨 카 ‘세 개의 관’ 맹점과 추리 소설의 매력

    이번 달 독서 통신으로 <세 개의 관>(2017)을 읽었다. 밀실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존 딕슨 카의 추리 소설 중에서 대표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존 딕슨 카(John Dickson Carr)는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과 함께 추리 소설 황금기를 이끈 미국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특히 밀실 사건에 정통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번 독서 통신에서는 존 딕슨 카의 밀실 미스터리의…

  • 인소의 법칙 1권 줄거리, 대표 로멘스 판타지 웹소설

    유한려의 <인소의 법칙>은 큰 인기를 누린 한국의 대표적인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이다. 2013년 7월,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에서 연재를 시작했고, 네이버 챌린지 리그를 거쳐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를 했다. 단행본으로는 2015년 2월 1, 2권을 동시 발매했고, 2021년 12월 17권까지 발매되었다.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에서 2019년 3월 31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해 2024년 2월에 종료되었다. 현재 단행본 6권까지 웹툰이 연재되었고 앞으로 계속 연재할…

  • 명상이 뇌를 바꾼다, 마음 챙김 안내서

    뇌과학을 전공한 심리학자이자 명상 수련가인 장현갑의 <명상이 뇌를 바꾼다>(2019)는 명상의 효과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한 책이다. 한 달에 한 권의 책이라도 읽기 위해 독서 통신을 수년 간 활용해 왔다. 그런데 업체가 바뀔 때마다 지난 독서 기록을 보고 싶어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독서 통신 글을 이 블로그에도 올리기로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 김초엽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독후감

    작가 김초엽은 한국 문단에 특이한 존재다. 이과생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문학적 감수성이 높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김초엽은 문학적 감수성이 높은 측을 대표하는 이과 출신이다 작가 김초엽은 1993년생으로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로서는 특이한 이력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 곳곳에는 이러한 전공 내력이 곳곳에 스며…

  • 평등은 개뿔, 열혈 페미니즘 전도서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신혜원, 이은홍 부부가 그린 <평등은 개뿔>(2019)이라는 만화를 보고 있을 때 이상하게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랫말이 생각났다. <평등은 개뿔>은 한마디로 꼰대가 보면 꼭지가 돌고 뚜껑이 열릴 만화다. 이 만화는 남편과 아내가 정확하게 가사를 1/2씩 분담할 것을 요구한다.…

  • 민서영 연애론, 망하고 망해도 또 연애

    망하고 망해도 또 연애(위즈덤하우스, 2021)는 민서영 작가의 연애 예찬, 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섹스 예찬론을 길게 풀어놓은 썰이다. 특히 ‘아무리 그놈이 그놈이라지만 이놈은 진짜 아니다’에 포커스를 맞추어다고 할까. 대체로 프랑스 여류 작가들이 은밀한 사생활을 대담하게 산문으로 출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과감하고 직설적으로 사생활을 담은 국내 작가의 책을 보고, 새삼 상전벽해를 느낀다. 제대로 된 남자와 제대로…

  • 추모와 기도, 켄 리우 리뷰: 인공지능과 접합된 인간

    추모와 기도. 중국 SF작가 켄 리우가 쓴 단편으로 SFnal 2021 Vol 1에 실린 번역본을 읽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총기테러에 휘말려 차가운 시신이 되어버린 딸의 모습에 상심한 어머니 에비게일은 이와 같은 비극을 막자는 대의를 내건 총기규제 운동에 합류한다. AI기술을 동원한 감동적인 다큐멘터리가 그려낸, 찬란한 가능성을 품은 청춘이 총기테러로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은 큰 반향을 이끌어내 정치권까지 진동시킨다.…

  • 김금희의 첫 장편 소설 ‘경애의 마음’ 독후감

    김금희의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게 된 것은 누군가가 적극 추천했기 때문인데, 누군가가 그랬던 것은 그 누군가의 지인이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세상사는 언제나 이렇게 관계로 맺어져 있음을 새삼 느낀다. <경애의 마음>이라는 소설을 처음 추천 받았을 때 경애하는 마음에 대한 소설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소설 여주인공의 이름이 박경애였다. 물론 소설가 김금희는 ‘경애’라는…

  •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리뷰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를 쓴 피터 린치는 주식 시장에서 투자 대가로 흔히 거론되는 인물 중의 한 명이다. 프레더릭 반 하버 비크의 <초과수익 바이블,  Excess Returns>에 인용된 피터 린치의 연복리 수익률 추정치는 13년간 29.2%이다. 이는 워런 버핏이 54년간 달성한 연복리 수익률 23%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스테디셀러가 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