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한국 소설

  • 김초엽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독후감

    작가 김초엽은 한국 문단에 특이한 존재다. 이과생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문학적 감수성이 높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김초엽은 문학적 감수성이 높은 측을 대표하는 이과 출신이다 작가 김초엽은 1993년생으로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로서는 특이한 이력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 곳곳에는 이러한 전공 내력이 곳곳에 스며…

  • 김금희의 첫 장편 소설 ‘경애의 마음’ 독후감

    김금희의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게 된 것은 누군가가 적극 추천했기 때문인데, 누군가가 그랬던 것은 그 누군가의 지인이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세상사는 언제나 이렇게 관계로 맺어져 있음을 새삼 느낀다. <경애의 마음>이라는 소설을 처음 추천 받았을 때 경애하는 마음에 대한 소설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소설 여주인공의 이름이 박경애였다. 물론 소설가 김금희는 ‘경애’라는…

  • 김영하 대표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줄거리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1996년 출간된 작가의 데뷔작으로 출간 당시 세기말 분위기를 반영한 건조한 문체와 특이한 소재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삶에 지루함과 허무를 느끼는 인간 군상들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살을 유도하는 한 자살교사범의 이야기를 액자식으로 구성한 소설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줄거리 마라의 죽음 이 소설의 화자는…

  • 최은영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2018 올해의 소설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문학동네, 2019)은 작가의 장편 데뷔작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작품으로 ‘2018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된 소설집이다. 작은 판형에 박선엽 작가의 그림이 더한 특별 한정 에디션이 2022년 문학동네에서 출판됐다. 소설가 김연수는 최은영을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평했고, 김영하는 <내게 무해한 사람>은 “재능 있는 작가의…

  • 설흔 청소년 소설 붉은 까마귀 줄거리와 독후감

    설흔과 박현찬이 함께 쓴 <붉은 까마귀>(나무를 심는 사람들,2023)는 2007년 출간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리뉴얼한 책이다. 이 소설은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을 소재로 한 일종의 팩션 청소년 소설이자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소설적 탐구이기도 하다. 작가 설흔 소개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설흔과 박현찬, 두 사람이 함께 썼다. 두 소설가가 콜라보로 각 장을 맡아 한 권의 책이나 두…

  • 김훈 역사 소설 흑산 독후감과 작가 프로필

    김훈의 역사 소설 <흑산>(학고재, 2011)은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 소설이다. 하지만, 그의 전작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과 같은 흡인력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지루할 수도 있다. 이 소설에서는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정약전의 삶이 건조한 문체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훈 프로필 1948년 서울 출생. 고려대 영문과를 중퇴하고 한국일보, 시사저널, 국민일보,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1980년 신군부 당시, 한국일보 기자로…

  • 로베스피에르의 죽음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은 프랑스 혁명기의 테르미도르 반동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테르미도르 반동 후, 집정관 체제 하에서 프랑스 공화국 보안위원회의 특무대 대장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입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맞다. 물론 지금은 황제 나폴레옹이 아니라 폴 바라스 집정관의 눈에 들어 정부의 칼잡이 노릇을 하는 정치군인일 따름이지만 말이다. 소설의 도입에서 나폴레옹은 질문을 던진다. 테르미도르 반동 당시 단두대에서…

  • 형사 K의 미필적 고의, 애매모호한 전개와 결말

    이춘길의 <형사 K의 미필적 고의>(걷는사람, 2021)는 제목에 이끌려 읽은 소설집입니다. 뭔가 추리소설 분위기도 나고 재미 있을 것 같은 예감이랄까요. 읽어보니 기대와는 달리 추리 소설은 아니고 순문학 소설이었습니다.^^ 작가 이춘길 소개 “1971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이다.” 책 날개가 제공하는 작가 정보는 이렇게 단 세줄입니다. 이춘길의 <형사 K의 미필적 고의>는…

  • 황정은 디디의 우산 줄거리와 감상문

    황정은 작가의 <디디의 우산>은 2019년 소설가가 뽑은 올해의 소설로 두 중편,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묶은 연작 소설입니다. 본 서평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들을 녹여낸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고 독후 감상문을 정리한 글입니다. 소설 배경 소설은 1996년의 연대 사태, 2008년의 명박산성, 2009년 용산참사, 2014년 세월호의 비극, 2016년 촛불 혁명, 그리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 김연수 소설 밤은 노래한다 줄거리와 민생단 사건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연수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문학동네, 2016)는 일제 강점기 간도 지역에서 벌어졌던 민생단 사건을 처음으로 소재로 쓴 가슴 아픈 역사 소설이다. <밤은 노래한다>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한 청년이 그 죽음 뒤에 도사리고 있었던 유령과도 같은 민생단과 얽힌 잔혹한 운명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는 이야기이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민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