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가 처음으로 연출한 <저수지의 개들>(1992)은 B급 영화 정서를 흠뻑 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신체 건장한 남자들이,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을 소재로 시시껄렁한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고다르 이후 가장 뛰어난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저수지의 개들>은 1990년대의 영화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했습니다.
기본 정보
- 개봉 : 1996.03.23
- 장르 : 범죄 느와르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99분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평점 : 8.29
- OTT 다시 보기: 웨이브, 애플TV, 유플러스모바일TV
출연진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 주연: 하비 케이틀(Mr 화이트),마이클 매드슨(Mr 브론드),크리스 펜(에디), 스티브 부세미(Mr 핑크), 팀 로스(Mr 오렌지)로렌스 티에니(조),에드워드 번커(Mr 블루), 쿠엔틴 타란티노(Mr. 브라운)
미스터 브라운으로 출연한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로 제1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1994) 신인상, 제3회 스톡홀름영화제(1992) 최우수작품상, 제17회 토론토국제영화제(1992)에서 FIPRESCI상을 수상하며 일약 주목 받는 스타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한 하비 케이텔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저수지의 개들>을 통해 자신도 명배우로 거듭났습니다.
<빈센트>(1990)에서 반 고호 역을 열연한 미스터 오렌지 역의 팀 로스는 이 영화 이후, 쿠엔틴 타란티노의 다음 작품 <펄프 픽션>(1994)과 <포룸>(1995)에 연이어 출연하였습니다.
줄거리
<저수지의 개들>은 다이아몬드 보석상을 터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도 그 사정을 짐작할 수 있는 서사 구조를 택했습니다.
보석상을 털고 나서 집결하기로 한 창고에 경찰 망을 뚫고 하나 둘 모이면서 현재와 과거의 플래시백이 교차되며 거사의 전말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캘리포니아 맨해튼 비디오 가게에 점원으로 취직했습니다.
거기서 할리우드 고전영화와 유럽 예술영화, 싸구려 B급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양의 비디오를 독파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가 만들 영화들의 귀중한 밑천이 되었습니다.
오프닝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남자들은 갱단 두목 조 캐봇(로렌스 티어네이)과 그의 아들 나이스 가이 에디(크리스 펜)가 다이아몬드 도매상을 털기 위해 모집한 전문 갱단들이었습니다.

판을 짠 보스 조는 이들 6명에게 재미있는 코드명을 각각 지어줍니다.
그 이름들은 색상의 이름인데, 미스터 화이트(하비 케이텔), 미스터 오렌지(팀 로스), 미스터 핑크(스티브 부스세미), 미스터 블론드(마이클 매드슨), 미스터 블루(에드워드 벙커), 미스터 브라운(쿠엔틴 타란티노), 이런 식입니다.
보스 조가 바꿔줄리 만무하지만, 미스터 핑크는 자기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아 맘에 들지 않는다며 화이트로 바꿔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장면도 웃깁니다.
그리고 미스터 브라운도 자기 이름이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난 왜 브라운(갈색)이냐, 똥색 같게.”
플래시백에 의하면, 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삼류 깡패 같은 냄새가 나고, 강도짓을 할 동안 다이아몬드 도매상 밖에서 경찰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봐서 조직 내에 배신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첩자인지 서로를 의심하는 동안, 관객들도 6명 중에서 누가 배신자인지 덩달아 궁금해집니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타자의 실체적 진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명대사
미스트 블론드가 신입 경관 내쉬를 고문하면서 주고 받는 대사가 아주 찰집니다.
“고문이라, 그거 좋네. 말 한번 잘했다. 난 사실 네가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관심 없어. 난 그냥 고문 할거야. 경찰을 고문하면 어떤 느낌일까?”(미스트 블론드)
(고문이 끝난 뒤) “너도 나만큼 즐거웠냐?”(미스트 블론드)
“네 보스도 첩자 같은 거 없대잖아”(내쉬 경관)
(블론드가 내쉬의 뺨을 후려 갈기며) “난 보스 같은거 안 키워. 누구도 내 앞에서 보스 행세를 할 수 없어. 알아들어?”(미스트 블론드)
관람평
<저수지의 개들>도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지저분한 농담들과 잡담, 홍콩 느와르에 바치는 오마주 장면들을 볼 수 있고, 1970년대 향수가 깃든 영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120만 달러로 만든 저예산 영화가 전세계에서 5백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영화가 되었습니다.
아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몇몇 장면들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 꼭 등장하곤 하는 데요, <저수지의 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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