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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가볼 만한 곳 용지호수공원 역사와 추억

창원 중앙 도서관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용지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가볼 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은 도심에서 용지호수공원은 창원 사람들에게 저마다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평일 낮 초봄, 수변 산책로를 삼삼오오 걷기도 하고 홀로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하는 청춘들도 눈에 띄었다.

잔디광장에서 바라본 용지호수공원 전경, 호수에 물이 꽉 차 올라있었다
잔디광장에서 바라본 용지호수공원 전경, 호수에 물이 꽉 차 올라있었다

용지호수공원 이용정보

  •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 169번길 26
  • 시설 규모; 면적 54,600㎡, 둘레 1,169m, 저수량 119,600㎡, 수심 최대 4m, 최소 2.2m
    보기보다 수심이 상당히 깊다. 호수 주변 곳곳에 안전사고 예방 경고문이 붙어 있다.
  • 기념물; 영남포정사·창원시민헌장비·대종각·경남항일운동기념탑·봉림사지 삼층석탑, 그리고 「고향의 봄」 작사자 이원수 노래비가 있다.
  • 편의 시설; 호수 가운데 수상 매점이 있고, 잔디 광장이 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수변 산책로와 잔디 광장이 있다.
  • 등산로; 호수와 면한 야산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운동을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시간이 많으면 숲이 우거진 평상에서 책을 읽으며 오후를 보내는 것도 좋다.
  • 매년 4월에서 10월까지 야간에 펼쳐지는 음악 분수쇼가 용지호수공원의 백미.
  • 주차장; 남쪽과 북쪽 두 곳에 있는 공원 주차장은 무료이다. 정우 상가 앞 노상 유료 주차장은 최초 30분 500원, 30분 초과 후 10분마다 200원이다.

용지호수공원 기원과 역사

용지호수공원은 원래 농사를 짓기 위한 물을 가두었던 용지못으로 불리던 저수지였다. 1974년 2월 창원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공원화가 시작되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용지호수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이 많았고, 1990년대 초는 현재의 잔디 광장 위치에 유수풀장(물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미끄럼틀에 튜브를 타고 노는 방식의 수영장)이 들어서 해수욕장이 없었던 창원의 명소로 떠올랐다.1

1994년에는 수상예술제가 열리고, 2001년에는 건강 지압보도가 설치되면서 용지호수는 오늘 날 시민 휴식 공간으로서 공원의 모습을 조금씩 갖추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6년 3월 용지호수공원 포정사 앞 수상에 음악 분수를 설치됐다. 이 때부터 용지호수공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뮤지컬과 화려한 폭죽이 수놓은 밤하늘을 시민과 함께 하고 있다.

출처: 디지털창원문화재단

용지호수공원 추억

아이들이 어렸을 때 호숫가 잔듸 광장에서 공놀이를 하곤 했다. 한여름 밤이 되면, 무더위를 피해 용지호수의 야경을 아이들과 함께 바라다보며 외계인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눈을 초롱초롱 까르륵 까르륵 웃고 떠들어 댔다. 그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도 성장하여 이제 어른이 됐다.

용지호수를 품은 정병산. 그 위로 하늘이 푸르게 펼쳐진 풍경이 보기 좋다.
용지호수를 품은 정병산. 그 위로 하늘이 푸르게 펼쳐진 풍경이 보기 좋다.

용지호수공원 둘레길은 1,169m, 한 바퀴를 산책하는데 20분쯤 걸린다. 근처에 살 때는 운동을 겸해서 몇 바퀴씩 달리기도 했다. 창원에 걷기 좋은 길이 제법 많다. 용지호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붐비는 단점이 있긴 하다.

용지호수공원은 북쪽으로는 정병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정우상가가 있다. 직장을 다닐 땐 가로수길에서 식사를 자주 했고, 정우상가에서 회식도 가끔 했다.

용지호수 공원 너머 정우상가와 신축 아파트가 보인다.
용지호수 공원 너머 정우상가와 신축 아파트가 보인다.

이제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용지호수에 올 일이 거의 없다. 호수 너머에는 높다랗게 올라간 신축 아파트의 높이 만큼이나 세월이 많이 축적된 것 같다.

정우상가와 가로수길에 맛집이 많다. 아이들이 집에 오거나 하면 가족 외식을 하고 오는 길에 용지호수를 지나쳐 왔을 뿐이다.

오랫만에 용지호수 둘레길을 걸어보니 좋았다. 다음에 이이들과 근처에 식사를 하러 올 일이 있으면 꼭 같이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지호수에서 살아가는 친구들

용지호수에는 거위와 사향오리, 물오리가 수면 위를 유유히 떠 다니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비단 잉어와 잉어, 붉은 귀 거북이 부들이나 갈대, 달뿌리풀, 수련, 노랑꽃창포 사이를 헤엄쳐 다디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녀석들이 그리워 멀리서 출사를 온 듯한 젊은 친구들도 가끔 볼 수 있다.

  1. 경남신문 기사 참조; [옛사진 추억여행]창원 용지호수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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