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국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연 20% 수익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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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국의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프앤 미디어, 2017)는 주식 투자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방대한 문헌 조사와 고수들의 전략 소개, 한국 데이터로 철저하게 백테스트 결과들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1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백테스트 결과를 담고 있는 책으로는 <실전 퀀트투자>도 참고해 볼 만하고, 퀀트들의 흥미진지한 세계와 인공지능이 바꿀 금융 투자의 미래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알고리즘 전쟁의 미래>를 참고해 보세요.

저자 강환국 프로필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2006년 함부르크 대학의 졸업 논문을 쓰면서 퀀트 투자를 접하고, 그 계기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06~2017년 중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손실을 낸 적이 없고, 11년간 연복리 15%의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KOTRA(독일 지사, 본사)를 근무하다 최근 전업투자자가 되어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퀀트 투자 칼럼을 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주요 내용

이 책은 초보 투자자도 무조건 따라 하기만 하면 연복리 20% 정도는 거뜬히 벌 수 있다는 퀀트 투자, 계량 투자2 전략을 담은 입문서 성격의 참고서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 전략대로만 하면 적어도 백테스트 결과치로만 봤을 때, 연 20~ 25%3의 복리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할 수 있다 퀀트투자 책표지
책표지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는 무려 37개의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저자 강환국은 주식투자에서는 MDD(Maximum Draw Down, 최대 낙폭)와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기하 평균인 연복리 수익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주식 투자를 했는데 -20%, -30%, -40%를 넘어 50% ~ 70% 손실이 나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버티기 어렵고, 더는 주식 시장을 쳐다보지 않게 됩니다. 37개 전략에는 급락장에서도 지수보다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방어형 포트폴리오 전략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최소한 예금 이자보다는 높은 알파를 추구하기 위해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데요. 수익률이 변변치 않다면 굳이 주식 투자를 할 이유는 없겠지요. 저자가 제안한 37개 투자 전략에는 놀랍게도 연복리 수익률 20% 이상인 투자 전략들도 많습니다.

퀀트, 계량투자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

강환국이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서 기계적이고 간단한 규칙만 따른다면 CAGR 20%를 넘나들 수 있다고, 수많은 퀀트들 또한 꿈의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그간 계량 투자에 나섰던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자로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저자 강환국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시장보다 낮은 MDD 구간과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는 상황을 강한 의지로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는 투자자 자신이 계량 투자가 제시하는 수익률을 얼마만큼 믿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컨대, 가치 투자와 계량 투자는 공통적으로 소형주와 저 PBR주를 강조합니다. 2001. 7 ~ 2016. 6월 한국 주식시장 수익률은 8.67%였으나, 당신이 만약 시가총액 하위 1분위에 투자했다면 19.43%, 하위 2 분위에 투자했다면 16.85%의 수익률을 거두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또 2002. 7~ 2016. 6월 기간 중 한국 전체 시장은 수익률이 10.7%였고, 당신이 만약 고PBR 3 분위에 투자했다면 -1.23%의 손해를 봤겠지만 저PBR 8분위에 투자했다면 20.7%나 되는 수익률을 거두었을 거라는 백 테스트 결과를 제시합니다. 

이렇게 과거 수익률을 백 테스트 결과치로만 보면 당연히 소형주와 저PBR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식이겠지만 막상 소형주와 저PBR주의 목록을 보면 투자할 마음이 싹 가실 것입니다. 듣보잡 종목은 물론이고 내일 모레 곧 상장 폐지될 것 같은 종목들도 수두룩한데 쉽게 매수 버튼을 클릭할 강심장은 없을 듯합니다.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자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량 투자는 데이터를 믿으라고 합니다. 강환국은 데이터를 믿느냐, 안 믿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가 갈린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고 보면 주식 투자도 개인의 성향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못 믿겠다 하시는 분들은 주식 투자를 하시면 안 되겠지요. 

옛날에는 계량 투자를 하려고 해도 데이터를 구하는 단계부터 벽에 부딪쳤습니다. 저 역시 무식하게 노가다에 가까운 데이터 작업을 하다 이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라고 포기한 때가 생각나네요.

그러나 요즈음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조그만 발품을 팔면 데이터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제공 데이터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졌습니다. 조그만 창의성을 발휘하면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로 가공하여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강환국은 이 책에서 퀀트 투자에 필요한 최신 재무제표와 주가 데이터를 네이버 카페 ‘퀀트킹’을 무료로 이용하라고 추천했으나, 현재는 유료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주 옛날 정말 쓰레기 같은 주식 책을 고가에 많이 사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주식 투자든 뭐든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만든 것이어야 가치가 있다는 나름의 철학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소액이라도 남이 주는 정보는 활용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튼, 계량 투자에 관심 있으신 초심자 분들에게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분야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코트라에 일하면서도 이토록 알찬 투자 서적을 집필한 저자의 집념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자는 투자에 성공(연 수익률 10~15%로 추정됩니다)하여 퇴사하고 전업투자의 길로 나섰습니다. 어떤 분야든 성공하시는 분들은 비상한 노력을 다하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깊이 고민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 1~3개를 선택한 후 죽을 때까지 그 전략을 믿고 따르면 부자가 된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 책에 제시된 투자 전략 중에서 자신이 투자 성향과 맞는 1~3개를 선택해 미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1년 정도 독자적으로 테스트해 보는 것도 의미가 클 듯합니다. 이 책은 독자의 노력도 어느 정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1. 이 책은 2021년 9월 15일, <파이어족 강환국의 하면 된다! 퀀트 투자>라는 이름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
  2. 계량 투자(Quantitave Investing)는 인간의 직관적인 감정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오르지 재무제표에 공개되어 있는 지표들에 의해 투자를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
  3. 워런 버핏의 수익률도 20% 언저리에 불과(?)합니다. 연복리 20% 수익률은 3년 6개월마다 투자 원금이 2배씩 불어나는 속도입니다. 연복리 20%은 그야말로 투자의 세계에서 꿈의 수익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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