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오늘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다. 그 아이들이 자라 이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는 것이 자명해진다. 그러니 그 젊은 날, 아마도 결혼을 앞두고 큰 고민을 했을 것 같긴 한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막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플라톤은 남자가 35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으면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박탈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때에는 결혼이 대세였다. 그래서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생각이 깊어 비혼주의가 득세하고 있는데 견주면, 대충 살았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혼인 추이 및 평균 초혼 연령

출저 : 정부 e-나라지표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580

통계청 발표를 보면 혼인건수 감소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 초혼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결혼이 아예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비혼주의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복잡해진다.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제적 문제 외에도 남녀 갈등 문제도 심각하게 도사리고 있다.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전복되었다.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 부부는 엄청 용감하게 결혼을 감행했던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랐고, 결혼을 함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도 보았다. 물론 기회비용이나 대체역사를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 부부에게 결혼기념일을 애써 기억하는 로맨스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결혼 기념일을 맞아 작은 선물을 스스로에게 선사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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