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봉과 제갈현열이 함께 쓴 <돈의 시나리오>(다산북스 2021)는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투자의 종류, 규모, 시기와 상관없이 영원한 부를 얻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돈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책의 편집을 보면 투자 관련 도서가 아닌, 마치 시집처럼 문장이 나뉘어 있는 데다 감정을 자극하는 문장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시나리오에 가슴 뛰지 않을 리가 없다” 이런 식입니다. 수필집을 읽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전에 김종봉의 전작 <돈 공부는 처음이라>(2019)를 추천해주셨던 사서님께서 이번에는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두 권 다 감상적인 문장으로 동기부여를 강하게 권하는 책입니다.
김종봉의 돈 공부는 처음이라
저자 김종봉은 이 책에서 수많은 투자자를 만나 배우고, 가르치며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면 5억원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5억원을 온전히 자기만의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50억원을 만든 사람과 크게 수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5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억원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만원을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천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0원에서 시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자는 금액에 따라 해야 하는 행동은 각기 달랐고 그 단계에 필요한 행동과 지식을 온전히 가졌을 때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구간을 1단계 전개 구간(0원~ 1000만원), 2단계 성장 구간(1000만원~1억원), 3단계 성숙 구간(1억원~5억원), 4단계 선택 구간(5억원 이상)으로 나누어 저자 나름의 투자 방법을 주장한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돈의 시나리오 주요 전략
이 책에서는 저자가 15년간 경험으로 완성한 시나리오를 공개했습니다. 저자 김종봉은 15년간 매매 일지와 투자 노트를 작성했고, 이를 자칭 부자 노트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저자는 2020년 3월 19일 코스피 지수가 반토막에 가까워지던 날 그의 모든 자산을 이 시나리오에 맞춰 투자했다고 합니다. 지난 10년간 벌었던 돈, 지난 10년의 역사와 앞으로 10년의 미래마저 모두 투자한 결단이었다고 하네요. 그 후, 그는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반토막 시나리오
저자가 ‘반토막 시나리오’이라고 이름을 붙인 전략은 아주 단순한 인과관계에 기반한 투자 지침입니다. 지난 40년간의 코스피의 역사를 봤더니 고점 대비 -50% 퍼센트 부근까지 하락하는 위기가 4번 있었고, 그 때마다 코스피가 100퍼센트 이상 상승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반토막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철저한 매수-매도 시나리오 하에 투자를 해 왔다고 합니다.
코스트에버리징 시나리오
저자는 위기가 아닐 때도 돈을 벌 수 있는 ‘코스트에버리징 시나리오’도 제시합니다. 위기만 기다리고 앉아 있을 수 없으니까 평소에도 안정적으로 정액 분할 매수로 투자를 계속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저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지속해서 계좌에 자금을 넣으면 60개월 안에 반드시 다시 10% 수익 구간이 오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코스피 지수의 역사를 보면 어떠한 위기에서든 이 방식은 언제나 옳았다고 주장합니다.
돈의 시나리오 총평
저자는 코로나19 위기로 공포가 달했던 2020년 3월 19일 전재산을 풀베팅을 해 대박을 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빠르게 V자를 그리며 반등하는 코스피를 보고 모두들 그때가 기회였다고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저자처럼 베팅을 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아마 몇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기 때 베팅하지 못하는 이유를 저자는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시나리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참과 거짓을 검증할 수 없는 단언이기도 합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고 해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코스피가 과거 역사에서 V자 형태로 언제나 반등했으므로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주장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인구 구조 때문에 그렇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로 인과관계를 혼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구 구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저자처럼 운 좋게 대박의 행운을 거머쥐는 투자자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쩌면 부는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이 아닌, 용기 있는 자만이 차지할 수 있는 행운의 네 잎 클로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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