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레브 행운에 속지 마라, 생존 투자법




사람들은 나심 탈레브를 월가의 괴짜 또는 현자라고 부른다. 그만큼 그가 남긴 통찰들은 인사이트가 컸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일어나자 사람들은 그의 저작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는 <행운에 속지 마라>(이건 옮김, 중앙북스, 2016)를 소개한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프로필

워튼 스쿨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파리 도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과 런던, 시카고에서 계량 트레이더로 활동했다.

200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전문가로 선정된 나심 탈레브는 철학과 수학, 사회 과학을 아우르며 불확실성 문제와 투자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의 대표작 <블랙 스완>과 <행운에 속지 마라>, <안티프래질>,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 <스키 인 더 게임>이 있다. 단순한 강함을 넘어서는 세계에 대해서는 이 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 안티프래질, 강함을 넘어’ 를 참고해 보세요.

번역가 이건

이 책을 옮긴 이건은 투자 분야 양서들을 국내에 많이 소개한 전문 번역가이다. 반듯하고 깔끔한 문장이라 읽기에 좋다.
투자 분야 전문가들이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를 투자 분야 필독서로 추천하면서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국내에 복간되었다.

책 표지
책 표지

행운에 속지 마라 주요 내용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기분이 나빠질 것이다. 성공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닌 나심 탈레브의 어투는 매우 공격적이고 신랄하며 경멸에 찬 조롱을 퍼붓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쓰디쓴 실패의 잔을 마셔본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주 조금 위안을 삼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주장을 대표하는 말을 인용해 본다.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한 것은 당신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운이 좋아서 단지 성공했을 뿐이다” 

그에게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그저 운 좋은 바보일 뿐이다. 사실, 이 말은 투자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다. 그 이유를 나심 탈레브는 이렇게 주장한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과거로부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세상의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나 주식 애널리스트, 심지의 노벨상을 받은 학자들까지도 투자의 세계에서 실패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니 투자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조용하게 돌아다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 실패한 사람들은 너무 위축될 필요 없이 이 책을 읽고 다시 자신의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보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행운에 속지 마라>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투자의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통계적인 개념들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경쾌한 문체로 소개한다. 그의 트레이드 실력 만큼이나 그의 문장도 뛰어나다. 몇 장 넘기다 보면 순식간에 그의 지적 탐구에 동승하게 된다.

본문 134쪽
본문 134쪽

아무튼, 투자의 세계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지속적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행운에 속지 않을 확률적 사고를 몸에 붙이는 것부터 익혀야 한다. 나심 탈레브는 이 책에서 철학과 수학, 특히 확률과 통계학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경고하고 조언하면서 그 길을 안내한다.

물론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행운에 속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계량 트레이더로 오랫동안 활동한 저자도 행운에 번번이 속아 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나약한 인간임을 느낀다고 고백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직관에 반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에 대해 확률적 사고를 하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시스템 1으로 작동하는 우리 두뇌는 유감스럽게도 확률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 입문한 초심자들에게 <행운에 속지 마라>를 추천한다. 투자의 세계에 참여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까지도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과 같이 읽어보면 좋다. 시스템 1에 대한 개념도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구절(명언)

능력이 있는데도 인생에서 불운을 맞이한 사람들은 결국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운 좋은 바보는 인생에서 운의 덕을 보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불운한 바보들과 비슷한 상태가 될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장기 속성(에르고딕성)으로 돌아가게 된다.(본문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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