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아끼는 핵심적인 방법과 허와 실

·

By




난방비가 걱정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은 북극발 한파로 영하 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가스 요금은 오르기만 하고 날씨는 갈수록 추워집니다. 이 글에서는 난방비 절감의 허와 실을 살펴보고 난방비 아끼는 핵심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보일러 외출 모드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 중에서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 바로 보일러의 외출 모드 사용입니다. 저도 출근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보일러의 외출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것이 난방비 절약 지름길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난방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출퇴근 등 하루 정도 집을 비우는 경우는 외출 모드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난방 온도를 2~3도 낮추는 것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외출 기능은 보일러의 동파를 막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외출 버튼을 누르면 린나이 보일러는 4시간마다 10분씩 가동되고, 귀뚜라미 보일러는 실내 온도가 8도 밑으로 내려갈 경우 작동하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보일러의 외출 기능은 각 제조업체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저희 집은 린나이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우리 집은 낮 시간 동안에 4시간마다 10분씩 가동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희 집은 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20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낮에는 보일러가 가동될 필요가 없었는데도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일러 제어판 이미지
보일러 제어판 외출 기능은 없는 걸로!

전문가들은 외출 기능은 외출을 할 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겨울철 장기간 집을 비워두게 되면 보일러가 동파될 수도 있고 실내 온도가 많이 떨어져 재가동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도 외출 기능은 사용하지 않고 그냥 실내 온도를 2~3도 낮추는 방식을 택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4시간마다 10분씩 가동되는 것보다 실내 온도가 2~3도 떨어졌을 때 가동되는 방식이 오히려 에너지 소모가 적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잘 안 쓰는 방 난방 밸브 70% 잠그기

잘 안 쓰는 방의 난방 밸브를 잠그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절감 상식 중 하나입니다. 만약 보일러를 한 시간 가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난방 밸브 6개 중 1개를 잠갔다고 해서 난방비가 덜 나오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데워야 할 면적이 줄어드는 만큼 다른 방이 더 빨리 따뜻해질 뿐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빨리 따뜻해지는 것 보다 밸브를 잠근 방이 완전히 북극이 되어 다른 방의 따뜻한 공기를 빼앗기 때문에 난방 효율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는 방은 70% 정도만 잠가 두는 것이 난방 시간을 단축하고 난방 효율도 올리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주방 싱크대 밑에 대개 분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분배기에서 가까운 방이 더 빨리 따뜻하기 때문에 거실의 경우는 밸브를 약간 잠가 두는 것도 난방 시간도 줄이고 다른 방을 데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저희 집은 2011년 신축된 아파트입니다. 각 방마다 보일러 제어기가 있는데요. 제어기에서 보일러를 켜고 끄는 것에 따라 싱크대 밑 분배기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고 하더라고요.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보일러는 사실 난방 밸브 신경을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이걸 올해에야 알게 되었네요.^^

수도 꼭지 냉수 쪽으로 돌려 놓기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에 두면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또한 잘못 알려진 상식 중의 하나입니다. 수도 꼭지 방향이 어떻든 보일러는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에 두었다고 해서 난방비가 더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도꼭지가 온수 방향에 있으면 온수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온수를 쓰기 때문에 난방비가 더 나올 뿐입니다. 그래서 상식에는 맞지 않지만 수도 꼭지는 냉수 방향을 디폴트로 두는 것이 난방비 절감하는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넛지 이론의 응용인 셈입니다.

겨울철 적정 습도 유지하기

겨울철은 건조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실내가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 수증기를 타고 열이 고르게 순환되면서 실내 온도를 더 빨리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어두는 것이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가습기를 상시 가동하면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가 피겠죠? 적정 실내 온도처럼 적정 습도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적정 습도는 50%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뽁뽁이와 문풍지의 효과

창문에 일명 ‘뽁뽁이’라고 부르는 에어캡을 붙이거나 문틈에 문풍지를 붙여서 열화상 카메라로 찍었더니 실내의 온도가 올라 오렌지 색으로 변하는 방송을 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 방송을 보고 몇 년 전에 뽁뽁이를 붙여 보았는데요. 그런데 뽁뽁이를 붙였더니 단열 효과 대비 집이 너무 너저분해 집니다. 단열 효과는 미미한데 날씨가 춥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집안 밝기도 차단되어 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도 더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북극 한파로 전국이 영하권인데도 온열질환이 발병하거나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어제(11월 29일) 경고했습니다. 여름철도 그렇고 겨울철도 그렇고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난방비 절약의 핵심

난방비를 절감하는 일등 공신은 실내 적정 온도 준수입니다. 적정 실내 온도는 18~20도입니다. 겨울철 실내 온도를 1℃씩 낮추면 난방비가 7% 절약됩니다. 따뜻한 옷을 입으면 체감 온도가 약 2도 가량 높아진다고 합니다. 따뜻한 옷만 입어도 2도가 올라가니까 난방비를 14% 절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리하면, 실내 적정 온도 20도와 실내 적정 습도 50%를 유지하고 외출 시 외출 모드를 켜지 않고 대신 난방 온도를 2~3도 낮게 설정해 두고 따뜻한 옷 입기를 실천하는 것이 난방비를 아끼며 건강하게 겨울철을 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