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1박 가족 여행지로 남해로 다녀왔습니다. 남해 독일마을과 양떼 목장을 둘러보고 설리리조트 펜션에서 1박을 했습니다.
남해 독일 마을은 외화를 벌기 위하여 1960~1970년대 서독에 파견되었던 광부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및 그 가족들 중, 2001년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에 건설한 마을입니다.

독일 광장에서 이 마을을 내려다 보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이국적으로 다가옵니다.
독일에서 수입한 건축 자재와 독일식 건축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늘어선 마을 풍경은 말 그대로 여느 독일 마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독일광장
남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독일마을의 상징이라고 하는 독일 광장(도이처플라처)의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를 하고 파독 전시관과 독일문화 홍보관, 전망대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2025년 7월 21일) 민경희 작가와 여행자들이 남해의 시간을 사진과 그림을 <기억의 방>에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안내자 분의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원화들을 사진과 그림을 감상하니 여행 작가 님처럼 남해에 체류하면서 남해를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마솥 더위라 걸어서 독일 마을을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차를 타고 독일 마을을 가로지르는 독일로를 천천히 내려가면서 마을 구경을 했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독일로 양 옆으로 독일 수제 맥주와 독일 빵, 햄, 소시지 등을 파는 가게들과 레스토랑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 온다면 걸어 다니면서 마을 안 길이며 마을의 안쪽을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2006년도인가, 남해 마을에 출장을 와서 독일 맥주를 마신 기억이 있는데요. 그 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에는 독일 분들도 본 거 같기도 하고 지금보다 상업적 분위기가 조금 덜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독일 분위기가 옛날보다는 조금 옅어진 것 같았습니다.
독일마을 맛집 군스트라운지
금강산도 식후경, 주차하기 편하고 독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군스트라운지에서 차를 한 잔하고, 독일 요리인 슈바인학센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 위치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34
- 영업시간 : 10:00-21:00
- 매장: 2개 층의 레스토랑 실내 규모가 상당하고 1층과 2층의 야외 테라스에도 의자와 빈백이 비치되어 있어 남해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는 이용이 어렵겠지요. ㅠ
- 주차장 : 넓음, 무엇보다 실내 주차장이라 여름철 그늘에 주차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메뉴 정보
- (대표 메뉴) 슈바인학센 38,000원(맥주에 졸인 돼지 다리살을 오븐에 구워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독일식 족발 요리), 튀링어 브랏부어스트 16,500원(소금,후추,허브 등이 들어간 돼지고기를 창자에 넣어 구워 식감과 육즙 가득한 독일식소세지), 수제 슈니첼 19,000원
국내산 돼지고기를 여러번 두드려 얇게 펴서 바삭하게 튀겨낸 유럽식 가정식 - 쿤스트 브런치(플레이트+아메리카노 2잔) 28,000원
- 수제 크림고구마떠먹는피자 23,000원, 포르게타 29,500원, 커리부어스트 17,500원, 미트파이 21,500원, 바질페스토샐러드 15,000원
- (독일 맥주) 아잉거브로바이스 9,500원,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8,500원, 크롬바커 필스 7,500원, 크롬바커 다크 8,000원
-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500원, 수제남해토종유자차 5,500원

독일 전통요리 슈바인학센
우리 가족은 아들의 추천으로 군스트라운지 시그니처 메뉴인 슈바인학센을 주문했습니다. 슈바인은 독일어로 돼지이고, 학센은 다리이니 우리나라의 돼지족발 요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독일식 맥주 전문점에서 주로 안주로 판매하고 있는 슈바인학센(슈바인스학세, Schweinshaxe)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전통 요리로 오븐이 발명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합니다.
나이프로 슈바인학센을 썰어보니 육즙이 나오면서 살코기가 아주 부드럽게 발라졌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연한 족발 맛이었습니다.
아들이 슈바인학센을 먹고 싶었는데 대전에서는 먹을 기회가 없었다며 아주 좋아라 냠냠 했고 딸내미는 모닝빵에 살코기와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 피클, 자우어크라우트를 넣어 슈바인학센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시전했습니다.^^
슈바인학센은 네 사람이 간식으로 먹기에 알맞은 양이었습니다. 군스트라운지를 나와 독일마을 가까이에 있는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양마르뜨 언덕에 위치한 양떼목장으로 향했습니다.
남해 양떼 목장이 양마르뜨에 있다고 하니, 독일마을에서 갑자기 프랑스로 넘어가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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