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수소 경제와 전기차의 미래




조원경의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페이지2북스, 2021)은 탄소 시대 종말 이후에 도래할 그린 에너지와 수소 경제의 큰 틀에서 미래를 선도할 기술들을 개괄적으로 전망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탄소 중립과 수소 경제에 대처하는 각국 정부의 정책과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책표지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책표지

1장 탄소시대의 종말과 그린 프리미엄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의 핵심은 탄소 중립에 있습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EU, 일본, 캐나다 등 120여 개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를 실현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용을 제대로 부담시켜야 하는데요. EU와 미국은 탄소배출이 많은 국가나 기업에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는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유엔 기후변화 협약은 탄소 배출권을 발행하여 온실가스 감소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친환경 투자로의 전환과 기술 발전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의 효율이 높아져 앞으로도 탄소중립 흐름이 수십 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탄소 중립 시대에 그린 투자 포인트를 짚어보고 우리나라 주식 중에 대표적인 탄소배출권과 이산화탄소 관련 주식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 수소경제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석탄과 증기기관이 산업혁명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수소 경제가 우리의 시장, 정치와 사회제도를 본질적으로 바꿀 것이다”라고 예견했습니다. 선진국은 일제히 수소 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2020년 6월,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며 수소 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한화 설루션이 2023년까지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여 그린 수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그린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산형 연료전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두산 퓨얼셀은 영국 세레스파워와 차세대 수소연료 전지로 꼽히는 ‘한국형 고효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개발하며 탄소 중립 시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효성 첨단소재는 수소차가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탄산 섬유’가 수소 연료 탱크의 소재로 주목 받으며 2020년에서 2021년까지 주가가 폭발한 바가 있는데,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게임체인저는 수소와 관련된 기업들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3장 에코 모빌리티가 세상을 지배하다

영국 정부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1퍼센트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비중 증가 추세를 보면 모빌리티 혁명이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3장에서 전기차의 배터리의 구조와 구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주요 글로벌 배터리 회사의 배터리 용량 데이터와 2050까지의 예측을 소개하고 2차 전지 관련 벨류체인을 개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2차 전지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전기차 시장 최대 관전 포인트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누가 선점하여 상용화 것인가를 추정해 보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2020년 12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폭스바겐은 2025년이면 컨텀 스케이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 SDI가 2027년 이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고 BMW가 2030년까지 전고체 배러리가 적용된 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자는 테슬라 주주들이 관심 가질 만한 ‘향후 테슬라 주식의 방향성’에 대하여도 갑론을박을 소개합니다. 경쟁 업체들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고 있는 시장 점유율, 어설픈 품질 관리, 의심을 받는 자율주행 경쟁력 등을 봤을 때는 거품이지만 일론 머스크 증후군, 즉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그의 도전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의 테슬라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의 핵심으로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4장 무엇으로 전기를 얻을 것인가?

4장에서는 재생 에너지의 개념과 역사, 그리고 각국의 재생 에너지 정책들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관련 산업의 벨류체인과 재생에너지 주요 정책과 미래 전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들입니다.

특히, 최근 3년간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소개하고 있는데, 1위와 2위가 자랑스럽게도 한국 기업입니다. 한화큐셀이 24.8%로 시장 점유율 1위이고 LG전자가 12.8%로 2위입니다.

5장 핵융합과 핵분열 : 인공 태양과 소형 원자로

태양 에너지의 1초 방출량은 인류가 100만 년 이상을 쓸 수 있는 양이라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인류가 인공태양을 만들 수 있다면 화석연료 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에 골치 아픈 에너지 문제와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생존 문제를 단숨에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장에서는 태양의 원리에서 찾은 핵융합과 핵융합 반응에 주로 이용되는 물질들을 살펴보고 태양 속 플라스마와 수소 행융합을 개괄적으로 다룹니다. 핵융합에 투자하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를 위시한 세계 부호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공 태양 관련 테마주 –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현대모비스와 포스코, 고려제강, 유진로봇, 일진파워, 이엠 코리아 – 등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독자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6장 그린 파이낸스 : 빅 그린이 온다

그린 파이낸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하여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곳으로 금융을 집중해 에너지 구조를 바꾸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증가한 녹색 금융의 물결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이미 ESG를 천명한 바 있고 우리 정부도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을 그린본드로 발행하여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친환경 관련 투자에 막대한 현금이 몰리며 기업 가치를 과도하게 높여 거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엇갈리는 시각 속에서 투자자들은 우선 친환경과 거리가 멀지만 녹색 경영을 흉내만 내는 이른바 그린위싱 사례를 주의 깊게 살펴서 그린 버블과 그린워싱을 걸러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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