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원룸 방을 대충 청소해 놓고 다시 연구동으로 갔다. 기숙사 생활을 할 때에는 어은동에서 주로 맛집을 찾았으나 원룸으로 이사하고 나서는 만년동 쪽에서 자연히 식사를 하게 된다.
연구실에서 나온 아들이 잠시 이삭 토스트가 어떨까? 하다가 대전 서구 맛집 만년동 맛있으면 돼지 우렁 쌈밥집을 픽했다. 저번에 동료랑 갔었는데 맛있었다고 했다.
맛있으면 돼지 우렁 쌈밥집 정보
- 주소: 대전 서구 만년로 12번길 43 맛있으면 돼지(1층 )
-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30분 ~ 5시)
매달 2, 4번째 일요일 정기 휴무 - 전화번호: 042-489-8078
맛있으면 돼지 메뉴
- 우렁쌈밥 정식(고기:미국산) 13,000원, 우렁쌈밥 10,000원
- 황태구이 14,000, 황태전골 中 30,000 大40,000, 명태조림 小28,000, 中 40,000, 大 50,000
- 삼겹살 (180g) 14,000, (100g) 7,800 (국내산), 수육中 35,000
- 토종닭 볶음탕 大45,000 48,000, 닭볶음탕 (2-3인) 30,000 (3-4) 37,000, 55,000, 오리백숙 닭백숙 50,000 옻백숙 55,000
- 볶음밥 2,000, 공기밥 1,000
- 소면 6,000, 누룽지 6,000, 된장 2,000, 명태 갈비 조림 中 50,000, 大 60,000
- 소주 5,000, 맥주 5,000, 막걸리 4,000, 청하 6,000, 복분자 13,000 음료수 2,000
- 추가: 쌈채소 3,000/ 우렁쌈장 3,000
- 고기,황태,닭,오리,쌀: 국내산 / 김치(배추:국내산,고춧가루:국내산, 중국산)
요즘 이미지를 텍스트로 추출하는데 재미를 들였다. 근데 복잡한 메뉴판은 변환이 잘 안 된다.
점심 주문 메뉴
아들이 우렁 쌈밥은 저번에 먹어봤다며 이번에는 우렁 쌈밥 정식을 시켰다. 패스트푸드로 주로 끼니를 때우는 아들이 쌈밥을 먹자고 했을 때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우렁 쌈밥과 정식의 차이점은 우렁 쌈밥 정식이 3천원 비싸고 황태 구이가 나온다는 점이다. 사장 님이 4인이 와서 주문하면 황태 구이 한 마리가 나오고, 2인이 주문하면 반 마리가 나온다고 했다.
제육 볶음은 아들이 좋아하는 돼지 고기라 그렇다고 해도 의외로 황태 구이도 냠냠 맛있게 쌈을 잘 싸 먹었다.
더 놀란 것은 쌈밥의 필수 재료인 상추와 채소들을 아들이 깨끗이 먹어 치웠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추와 같은 채소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 아들도 이제 나이를 먹는 건가 했다. ㅋ
맛있으면 돼지의 제육 볶음과 된장은 그냥 O.K. 할 정도이지 맛있다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 밑반찬도 그렇게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렁 쌈장과 황태 구이는 맛집이라고 할 만큼 맛있었다. 특히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는 우렁이 쌈장이 먹기 좋았다. 아내가 왔더라면, 건강식이라고 너무 너무 좋아할 것 같았다.
내가 집에서 우렁이 쌈장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집에서 만들면 아마도 매우 높은 확률로 이런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ㅠ
둘이 열심히 먹었지만 제육 볶음이 남았고, 우렁쌈장도 남았다. 전날 저녁에는 대전 맛집 원조 태평 소국밥 본관에서 소국밥과 수육을 맛있게 먹었고, 연이어 점심도 포식을 했다.
볶음밥과 공기밥, 그리고 쌈채소와 우렁 쌈장이 추가 메뉴에 있었으나 우렁쌈밥 정식 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참고로 우렁은 우렁이의 비표준어이다. 세월이 흐르면 아마 우렁도 표준어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우렁을 쓰고, 또 우렁각시가 워낙 잘 알려진 설화이기도 하니까.
12시 이전에 갔던 지라 우리가 나올 때쯤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식당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맛있으면 돼지는 이 근처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에게 건강식 메뉴 중의 하나로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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