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실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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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이건, 박성진, 정재진 옮김, 에프엔미디어, 2019)은 투자의 세계와 일상 다반사에서 실력과 운을 다루는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인생 역전, 성공의 이치를 완벽하게 알려준 책이다.” 라고 극찬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윈의 이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모부신 프로필

블루마운틴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서치 센터장이자 크레디트스위스, 레그 메이슨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 투자 전략가를 역임했습니다.

1993년부터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투자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 연구를 세계적으로 주도하는 산타페 연구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통섭과 투자 More Than You Know>(2018), <판단의 버릇 THINK TWICE: Harnessing the Power of Counterintuition>(2016), <기대 투자 Expectations Investing>(국매 미번역) 등이 있습니다.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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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

제 1부 운과 실력의 스펙트럼

저자는 1부에서 운과 실력을 정의하고, 운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봅니다. 운과 실력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저자가 말하는 ‘운-실력 스펙트럼’을 소개합니다.

운이란 개인이나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우연한 사건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로또 당첨은 100% 운의 영역입니다.

저자는 한 복권 판매소에서 30명의 당첨자가 나왔어도, 슈퍼컴퓨터로 수열 계산을 해도 당첨 확률은 영원토록 8,145,060분의 1임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 행운도 길목을 잘 지켜야 잡을 수 있다는 통속적인 주장은 틀린 주장이 되는 것입니다.

마이클 모부신은 어떤 활동에서 운의 영향력이 큰지 작은 지를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의도적으로 패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룰렛이나 복권처럼 운의 영향이 큰 활동이라면 의도적으로 패배할 수 없으니까요. 어떤 주식을 사서 -10%의 손해를 보겠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는 운과 실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운-실력 스펙트럼에 표시합니다. 100% 운이 지배하는 왼쪽 끝에는 룰렛과 복권 등이 위치하고 실력이 100% 지배하는 오른쪽 영역에는 달리기와 수영 등 신체 활동, 체스와 체커 등 인지 활동이 여기에 속합니다.

인생사 대부분은 양 극단 사이, 그 어디엔가 위치하겠지요. 운-실력 스펙트럼상의 위치만 파악할 수 있어도 해당 활동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마이클 모부신은 강조합니다.

저자는 이 스펙트럼을 제임스-스타인의 추정량 공식에 빗대어 포지션을 잡습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 평균 추정량(실력) = 전체 평균 + 축소 계수(관찰 평균- 전체 평균)

이를 야구의 타율에 적용하면 실제 평균 추정량은 야구 선수의 진정한 실력을 나타내는 타율이 되고 전체 평균은 전체 선수의 타율을, 관찰 평균은 그 야구 선수가 시즌 초반 기록한 타율이 됩니다. 논문에 의하면 타율에 적용되는 축소 계수는 약 2할로 추정됐다고 합니다.

즉, 타율은 20% 정도가 운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전적으로 실력에 좌우되는 활동은 축소 계수 0이 되어 평균 회귀1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결과가 전적으로 운에 좌우되는 활동에서는 평균 회귀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동전을 수없이 던지면 앞뒤가 50:50로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평균 회귀는 평균에서 멀리 떨어진 사건이 발생한 후에 평균에 더 가까운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이 1800년대 후반 스위트피 실험을 하다가 평균 회귀의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제 2부 운과 실력의 분석은 어떻게

저자는 운-실력 스펙트럼상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가 입니다. 똑같은 행동을 하면 똑같은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오면 인과관계가 명확한 활동이 되겠지요.

예컨대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시험 점수가 올라간다면 인과관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주식 공부를 열심히 하면 수익이 높아진다고 하면 인과관계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아마 그 반대일 경우도 많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평균 회귀 경향은 어느 정도인가 입니다. 평균 회귀 경향이 높으면 그 활동의 성과는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입니다. 동전 던지기를 계속할수록 평균인 50%에 수렴되어 결과가 나타나는 것처럼요.

세 번째 질문은 예측의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가 입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이 대체로 일치하고 정확하다면 그 성과가 주로 실력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측이 제각각이고 형편없으면 운이 좌우되는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측의 정확도가 높은 분야는 엔지니어링, 의학, 게임 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반면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는 전문가의 예측이 끔찍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는 걸 수많은 연구들이 밝혀냈습니다. 투자 분야는 그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제 2부에서는 이외에도 4할 대의 걸출한 타자는 왜 더 이상 나오지 않는지, 투자 시장에서는 왜 지속적으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운지 등을 실력의 역설과 연관 지어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 3부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

제 3부에서는 흥미로운 주제들 – 히트작은 왜 예측이 불가능한가, 스포츠, 사업, 투자 분야의 통계들, 실력을 쌓기 위한 방법, 운을 다루는 방법, 예측력을 높이고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이클 모부신에 따르면, 실력의 영역에서는 체계적 훈련이 중요한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행동을 교정해 줄 수 있는 코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합니다.

한때 1만 시간의 법칙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요. 무작정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모두 다 일급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지요. 전문적인 코치의 훈련 프로그램에 의해 정교한 피드백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훈련을 통과했을 때에만 오를 수 있는 경지라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체계적인 훈련이 모든 영역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복권을 체계적으로 연구한다고해서 당첨될까요?

마이클 모부신은 운의 영역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좋은 선택을 했는데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나쁜 선택을 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 투자의 세계 등 운이 지배하는 영역의 특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결과를 예측하기보다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분석한다든가, 심리적인 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에 대하여

저는 저자의 전작인 <미래의 투자>(정명수 옮김, 위즈덤하우스, 2007)를 읽으면서 그의 통찰에 깊은 인사이트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투자>는 <통섭과 투자>(이건, 오인석 올김, 에프엔미디어, 2018)라는 제명으로 재 출간되어 있습니다.

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은 저자의 전작에 비해 신선감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 스완>이나 <행운에 속지 마라>,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아툴 가완디2의 <체크! 체크리스트>, 그리고 <타인의 해석> 등 말콤 글래드웰의 저작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성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하고 실패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스스로를 기만하는 데 능숙하다. 심리학자는 이런 현상을 자기중심적 귀인 편향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운이 좌우하는 분야에서 거둔 성공조차도 자신의 특별한 재능에 의한 결과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를 어느 정도 유능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실패는 불운과 같은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린다.
– 본문 183쪽 

  1. 평균 회귀는 평균에서 멀리 떨어진 사건이 발생한 후에 평균에 더 가까운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이 1800년대 후반 스위트피 실험을 하다가 평균 회귀의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
  2. 아툴 가완디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과 보건대학 교수와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외과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Complications』,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Better』, 『체크! 체크리스트 The Checklist Manifesto』 등이 있으며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에 오른 저술가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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