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프리드먼 저서 화폐 경제학 요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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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금리 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라고 했던 밀턴 프리드먼의 말이 떠오른다. 코로나 사태로 각국 정부는 전례 없는 유동성을 공급했고 인플레이션 기미가 서서히 보이자 전례 없는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화폐 경제학>(김병주 옮김, 한국경제신문사, 2009)은 통화량 조절로 인플레션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원서(Money Mischief: Episodes in Monetary History)는 1992년 출간됐으나 우리나라에는 2009년 번역 출판된 교양 경제학 서적이다.

밀턴 프리드먼 프로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러트거스 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교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46년부터 30년간 시카고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51년, 40세 이하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락 메달을 수상했고, 1976년, 통화 이론과 경기 안정화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밀턴 프리드먼의 화폐 이론은 동시대 경제학자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와 마가렛 처 정부의 경제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시카고 학파를 대표하며 1929년 대공황 이후 20세기 중반을 득세했던 케인스주의를 밀어내고 신자유주의 거두가 되었다.

화폐경제학 책 표지
책 표지

화폐 경제학 요약

이 책은 화폐의 본질과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설명하고 화폐량 조절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이론에는 언제나 지지와 비판이 공존한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화폐 경제학 목차

책머리에 “화폐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가”
이 책을 옮기면서 “왜 인플레이션이라는 재앙이 찾아올까”

Chapter 1 돌화폐의 섬
Chapter 2 화폐의 신비
Chapter 3 1873년의 범죄
Chapter 4 반사실적 실험
Chapter 5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과 청화법
Chapter 6 복본위주의의 재고
Chapter 7 루스벨트의 은구매사업과 중국

부록 중국의 은본위제 이탈에 대한 다른 해석
Chapter 8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처방
Chapter 9 칠레와 이스라엘: 동일한 정책, 반대의 결과
Chapter 10 불환지폐 세계에서의 금융정책
에필로그 “화폐, 광범위하고 예기치 못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
참고 문헌, 주, 찾아보기

화폐 경제학 독후감

밀턴 프리드먼은 캐롤라인 군도의 작은 섬 앱섬의 ‘돌화폐의 섬(The Island of Stone Money)’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며 난해하고 따분한 화폐 이론의 세계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흥미로운 돌화폐의 섬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여 화폐와 관련된 역사적 사례들을 소개하고 금은 복본위제도를 고찰한 후,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저자는 전쟁과 혁명 뒤에는 대부분 초인플이션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평화 시기에도 잘못된 통화 정책으로 인하여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과 같이 초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전쟁과 혁명을 코로나로 대체해서 읽으면 꽤 공감이 된다.

그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이든 인플레이션은 하나의 질병이고, 그것도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질병이며 제때에 억제하지 못한다면 중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회를 파괴시킬 수 있는 질병이라고 프리드먼은 경고한다.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명제는 수많은 역사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를 널리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을 감추려는 연막 수단을 펴기 때문이다.”

밀턴 프리드먼의 이 말은 어느 나라 정부에나 해당되는 말이고,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더는 정부가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자가 학문적으로 정리한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과 처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만일 구매 가능한 재화와 용역의 양, 즉 간단히 말해서 생산량이 화폐량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물가는 안정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화폐량이 생사량보다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때 발생하며, 생산량 단위당 화폐 수량의 증가가 빠르면 빠를수록 인플레이션율은 높아진다. 경제학 명제 가운데 이것만큼 확고하게 정립된 명제는 없다.

오늘날 모든 정부가 화폐량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처방은 화폐증가율의 하락, 오직 그것 뿐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전하기까지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인플레이션이 치유되는 데도 역시 시간이 걸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처방을 말하기는 간단하지만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화폐량의 과도한 증가가 인플레이션의 유일한 중요 원인이듯이 화폐증가율의 감소가 인플레이션의 유일한 중요 처방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화폐증가율을 감소시키면 된다.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런데도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를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을 알코올중독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알코올중독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숙취에서 깨어날 때에야 비로소 나쁜 효과가 나타난다. 이 비유는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딱 들어맞는다.

알코올중독에 대한 처방은 지극히 간단하다. 금주이다. 그러나 이 처방은 실행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나쁜 효과가 먼저 나타나고 좋은 효과가 나중에 나타나기 때문이란다. 치유에 따라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알코올중독이나 인플레이션에 빠진 국가가 중독증을 끝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화폐 경제학>을 읽고 국가나 가계나 사정이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몸에 안 좋은 줄 뻔히 알면서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어쩔 수 없이 빚에 빚을 쌓아가기도 한다. 지금의 고금리 상황은 극단적인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치유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일 뿐이다.

4장 반사실적 실험은 대단히 전문적인 내용이었다. 현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건너 뛰었다. 화폐의 역사와 통화 이론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전을 권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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