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부의 시그널,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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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도서관에서 경제 전망서 한 권을 빌려와 읽어보았습니다. 박종훈 기자의 <부의 시그널>(베가북스, 2021)이라는 책입니다. 2021년 출판된 책이지만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라 지금 읽어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경제 전망서 부의 시그널 소개

이 책은 과거 되풀이되어온 금융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강세장 3년 차를 맞이한 2022년의 투자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경제 전망서입니다.

KBS의 경제 기자인 박종훈은 그간 경제 관련 저서를 다수 출판했는데요. 그의 책들은 신문 기사처럼 쉽게 잘 읽히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부의 시그널은 초심자들이 따분해하지 않도록 컬러풀한 삽화까지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부의 시그널 책표지
부의 시그널 책표지

책 뒤표지에 <부의 시나리오>의 저자 오건영이 이 책에 대하여 “쉽고 친절하다. 그리고 눈이 즐겁다. 그러나 내용이 절대 가볍지 않다. 경제 초심자부터 금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두루 읽을 수 있는 최적의 양서다”라고 평해두었습니다.

<부의 시그널>은 다른 양서와 마찬가지로 맹목적인 장기 투자나 단기 투자를 경계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중기 투자를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과 몇몇 종목에 몰빵하기보다는 자산을 골고루 잘 배분하여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책입니다. 아쉽지만 투자자들이 간절히 원할 결정적 한방은 없으니 참고하세요.

기자 박종훈 프로필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인용하자면 국내 최고의 경제·금융 분야 전문기자이자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입니다. 한국은행에 입사했다가 1998년 KBS에 입사하여 현재는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을 맡고 있는 현역입니다.

2007년에는 제34회 한국방송대상 ‘올해의 보도기자상’을 수상했고,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저서로는 《2020 부의 지각변동》↗과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역전의 명수》 등이 있습니다.

부의 시그널 목차와 내용

1장 예측이 어렵다고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

2020년 3월부터 V자를 그렸던 강세장도 벌써 3년차가 지났습니다. 저자 박종훈에 따르면 과거 13번의 강세장 3년 차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5%에 불과했고 5번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변동률도 심했다고 합니다. 이제 슬슬 하락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세장이 시작되면 주변에서 장기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요. 저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장기 투자가 통할지 몰라도 한국 시장은 지난 역사에서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을 봤을 때 장기투자보다는 중기 투자가 현명할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럼 강세장 3년 차, 언제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요?

“지금 뒤늦게 투자를 고민하시는 분 중에는 2020년 3월의 폭락장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앞으로 주식을 싸게 살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이미 지나간 기회는 되돌아볼 필요도 아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2020년 3월과 같은 폭락장은 과거에도 계속되어 왔고,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또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51쪽)

통상 S&P500 기준으로 20% 정도 하락하면 약세장이라고 부르는데 1929년부터 2020년까지 91년 동안 총 25번의 약세장이 찾아왔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 반복되어 왔던 위기의 패턴을 정확히 이해하고 꾸준히 공부해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2022~2023년 최대 이벤트는 미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일 것입니다. 2022년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압력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후에 미국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테이퍼링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봤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과 다르게 가속화되기 시작하면 글로벌 증시에 심각한 위협이 되겠죠.

2장 버블이 무너질 때, 안전하게 나를 지키는 법

2장에서는 과거 버블을 살펴보고 지금이 과연 레이 달리오가 말하는 90년 장기 사이클의 끝, 즉 거대한 태풍이 몰려오는 시기인가를 검토합니다. 역사상 모든 버블은 장밋빛 환상이 극대화 되었을 때 터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험한 시기에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주식뿐만 아니라 현금과 금, 원자재, 국채 등 다양한 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를 하는 게 좋다는 교과서적인 조언을 저자 역시 잊지 않고 덧붙입니다. 이 책에서는 세밀한 자산배분 전략은 따로 다루지 않습니다.

자산을 잘 배분해 놓으면 그 어떤 경제적 격변기가 찾아와도 값이 오른 자산을 팔고 급락한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위기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박종훈은 설명합니다.

3장 미래의 시그널을 잡아라

그렇다면 한국 증시는 앞으로 어떤 행로를 걸어갈까요? 그간 우리나라는 강세장 이후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트라우마가 있으니까요. 

저자는 우리나라 증시가 수출 의존적인 경제구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주력 수출 산업 대부분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 단점이지만, 우리 경제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우리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 미국 증시처럼 지속적인 상승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합니다. 

결국, 2021년 말 이후 우리 주력 산업의 수출 전망과 경기 사이클, 그리고 중국 경제의 향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고, 미중 패권 전쟁도 놓치지 않고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MZ세대의 슬기로운 투자 생활로, S&P500 ETF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장기 투자로 스노볼을 만들어갈 것을 조언합니다. 위험 상품에 투자하여 하루하루 뒤바뀌는 무의미한 변동성에 몰입해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으면 곤란하니까요. 

4장 불확실성의 시대, 올라탈 거인의 어깨를 찾아라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자는 혁신 기업에 투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만일 새로운 기술 혁신의 미래나 혁신 기업의 재무상황까지 연구할 수 있는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면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ET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첨언합니다.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의 법칙으로 저자는 1.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기업, 2. 고객이 생산자로 유입되는 네트워크 기업, 3.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을 꼽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특징을 저자는 열거하고 있지만 사업 초창기에 그러한 기업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사람은 아마 세상에 몇 되지 않을 것입니다.

5장 투자의 함정, 깨어 있으면 피할 수 있다는

중국식 버블과 중국 경제를 압박하는 5중의 위협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이탈리아와 같은 공정함이 무너진 나라에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도 그래도 원자재에 올인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마무리합니다.

이 외에도 <부의 시그널>에는 본 리뷰에서는 생략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달러의 향방, 암호 화폐의 미래, 바이든 증세 이슈, 인구 문제, 슈퍼 실버 등 다양한 금융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시그널

다섯가지 시그널
다섯가지 시그널

저자 박종훈 기자가 강조하는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는 위의 이미지와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강세장 3년차 패턴을 익히고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선의 투자처를 찾고 성공할 혁신 기업에 올라타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말은 다 맞는 말인데, 저자가 말하는 인사이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위험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소 광범위한 리서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가볍게 일독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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