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황정수 기자가 집필한 <반도체 대전 2030>(한국경제신문, 2021)는 K-반도체 산업의 과거와 현재, 반도체 전쟁의 승자를 전망해 보는 책입니다.
‘21세기의 전략물자’, ‘산업의 쌀’의 불리는 반도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반도체’라는 말은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도대체 반도체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피부에 잘 와닿지 않습니다.
<반도체 대전 2030>는 저자가 오랫동안 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시각에서 반도체의 역사는 물론이고 기술적인 제작 공정들은 쉽게 설명하고 있어 기사를 읽는 것처럼 잘 읽힙니다.
저자 황정수 프로필
1981년생,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서울경제신문에 입사하여 TV조선을 거쳐 2012년부터 한국경제신문에 재직 중입니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기업의 동향과 반도체 산업 관련 이슈를 담당하며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며 취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대전 2030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장 불붙은 반도체 전쟁
자국 반도체 육성을 위한 각국의 전략, 반도체 전쟁의 원인, ‘품귀’, 거세지는 갈등 속 삼성전자의 행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치열한 M&A 전쟁, [짚어보기] 반도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까?
2장 중국 굴기를 향한 미국의 규제 공세
반도체 굴기 선언한 중국, 특명! 화웨이를 잡아라,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일단 꺾였다, [짚어보기] ‘인재 블랙홀’ 중국에 대항하려면
3장 대격변 속 메이저 플레이어로 등장한 파운드리
TSMC 쟁탈전, [짚어보기] 대만 반도체는 왜 강한가? 파운드리 육성 나선 삼성전자, ASML의 EUV 노광장비를 잡아라
4장 옛 영광 되찾으려는 일본 반도체
패권 전쟁의 서막, 일본의 수출 규제, [짚어보기] 일본의 수출 규제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일본 메모리반도체 몰락의 원인, [짚어보기] 일본 반도체를 누른 삼성전자, 소재·장비엔 숨은 강자 많은 일본, [짚어보기] 조미료 회사가 반도체 소재를 만든다고?
5장 반도체 전쟁의 미래
임박한 세대교체, [짚어보기] 암페어컴퓨팅이 비즈니스 테이블에 함께하게 된 이유, 한국의 미래를 짊어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패키징 승부수 띄운 K-반도체
에필로그
반도체 대전 2030 주요내용
1장 불붙은 반도체 전쟁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공장이 멈춰 서자 세계 각국은 자국 반도체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뉴스는 많이 봤을 것입니다.
저자는 2020년 4분기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해 2021년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반도체 패권 경쟁의 방아쇠를 당긴 트리거가 되었다고 합니다.
각국이 반도체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반도체 전쟁에서 최후에 승리한 국가가 G1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2장 중국 굴기를 향한 미국의 규제 공세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이후, 2000년대 들어 반도체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 양쯔메로리테크놀러지(YMTC)는 2020년 5월, 세계 최고 수준의 낸드플래시 반도체로 평가받는 ‘128단 3D QLC’ 개발을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낸드 플래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020년 하반기 양산에 성공한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대전에서 한국과 격차를 좁히며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그 와중에 트럼프가 2020년 5월 15일, 전광석화처럼 화웨이부터 목을 조르기 시작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는 한 풀 꺾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입니다.
지금 계속 진행 중인 미·중 IT 패권 전쟁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알 수 없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만 보자면 그 당신 트럼프의 무역적인 재능이 번뜩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장 대격변 속 메이저 플레이어로 등장한 파운드리
일반적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는 세가지로 분류됩니다. IDM(종합 반도체 회사·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팹리스(Fabless),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구분된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설계, 생산, 판매하는 대표적인 종합 반도체 회사입니다.
반면 퀄컴, 엔비디아, AMD는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입니다. 반도체 생산의 주원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공장을 팹(Fab·Fabrication facility)이라 하고, 자체적으로 ‘팹’을 보유하지 않고 제품을 설계 및 개발만 한 뒤, 팹을 갖고 있는 회사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회사를 팹리스라고 부릅니다.
팹을 갖고 반도체 생산을 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뉴스에서 많이 들어 본 대만의 그 TSMC입니다. TSMC는 2023년 1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6%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TSMC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종합 반도체 업체보다 팹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과 영역을 구축한 특화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도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매년 조 단위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4장 옛 영광 되찾으려는 일본 반도체
잘 아시다시피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일부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고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이들 3개 소재를 콕 집어 수출을 규제했었죠.
국내 기업들이 2018년 수입한 포토레지스트 중 일본 산 비중은 93.2%에 달했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소재 개발과 수입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흥 정책을 입안하여 추진하고 있고 소재,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이 해외 첨단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TSMC가 2022년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에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5장 반도체 전쟁의 미래
인텔 제국은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CPU와 GPU 전문 업체인 AMD가 PC용 CPU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고, 데이터센터용 CPU에선 엔비디아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재진출을 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인텔은 TSMC, 삼성전자와의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반도체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던 ICT 공룡들도 반도체 독자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메타(구 페이스북) 등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그야말로 세계 도처에서 총성 없는 반도체 대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짊어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니스, 그리고 K-반도체의 앞날도 험난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20년 가까이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와 SSD로 미래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삼성전자는 D램과 랜드플래시 분야에서 마이크론에게 기술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기사를 검색해 보니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2022년 4분기 15.8%에서 2023년 1분기 12.4%로 하락했고, TSMC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58.5%에서 올해 1분기 60.1%로 올랐습니다. SMC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42.7%포인트에서 47.7%포인트로 더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 반도체 신화가 저절로 탄생되지 않았듯 K-반도체는 앞으로도 신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응원합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응원의 힘을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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