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진리 삼성전자가 너희를 부자 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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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컨설팅회사 (주)큐에셋 대표 이영주가 쓴 <부의 진리>(2021)는 닥치고 삼성전자를 빨리 사라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삼성전자가 부의 진리이고 삼성전자가 우리들을 부로 이끌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럼 우리는 왜 삼성전자를 사야 할까요? 이 글은 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주장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가난해질 우리

부의 양극화 현상은 왜 심화되고 있을까요? 저자 이영주는 우리가 더 가난해지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고 어설프게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데도 여전히 사교육에 돈을 쏟아붓고, 빈익빈으로 가는 고속 열차인 은행 적금 들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대학은 돈으로 가는 시대가 되었고 사업은 기술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돈으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부의 진리 책표지
책표지

그래서 저자는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봤자 결국 부잣집의 노비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또 사업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아니라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돈이라고 주장합니다. 자격증이 필요하면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을 고용하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저자는 대기업에 취업하고 노예의 삶을 살고, 아이폰을 사면 노예가 되고 애플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폅니다. 나아가 주주가 되면 사장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것인데요. 저자는 돈 가진 사람을 더 돈이 많은 사람이 지배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작동 원리하고 규정합니다.

투자의 본질

저자 이영주는 주식 투자의 본질을 그 기업과 한 배를 타서 사업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즉,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고 기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함께 배분 받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투자자의 마음가짐 3가지로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 투자를 했으면 그 기억이 성장할 때 기다려줘야 하는 것. 무엇보다 투자는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또 진정한 투자 수익은 매매 차익이 아니라 배당 수익에 있으니 투자 금액보다 보유 주식 수가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전형적인 가치투자자들의 투자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투자를 한다?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려주면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마는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1975년 6월 11일 상장한 이래 운 좋게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지만, 투자자가 만약 다른 기업을 찍었다면 수익은커녕 꽝이 되었을 것이니까요.

투자의 대가들은 흔히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사랑도 그러할진대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투자를 하라니 그건 절대 안 될 말이 아닐까요? 옛날에는 자식 농사가 중요하였지만, 지금은 자식에게 올인하는 것도 다들 말리는 세상이 되었지 않습니까?

부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9가지 투자 방법

저자는투자 방법으로 아홉 가지나 들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금융회사에 맡기지 말고, 직접 초우량 자산에 집중해서 장기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초우량 자산은 저자의 입장에선 당연히 삼성전자를 말합니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돈 있는 회사가 우량한 회사라는 설명인데요. 과거에는 기술력이 좋은 회사가 우량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자본력을 보유한 기업이 우량 기업이므로 분산투자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논리입니다.

M&A를 해서 기술력을 갖춘 알짜 기업들을 쓸어 담으니까 구글처럼 돈 많은 기업은 지속적으로 더 초우량 기업이 된다고 저자는 설명입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주장을 하지만 주장에 대한 이유 정도만 나열하고 있을 뿐, 그 주장의 근거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저자의 추측이자 가정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지난 자본주의 역사를 돌아보면 존 템플턴이 말한 바대로 투자의 세계에서 이번에는 다르다는 단어야말로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른 말이었습니다. 켄 피셔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생각은 언제나 틀렸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을 참고해 보세요.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삼성전자를 사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대한민국은 부익부빈익빈이 가속화되고 있는 기형 자본주의이니까, 이러한 나라에서는 부익부에 편승하려면 삼성전자를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자산 관리가 필요 없는 나라로 부동산을 사려면 강남에 사면 되고, 주식을 살려면 삼성전자를 사면 그만이라는 주장입니다.

저자는 만약 지난 10년 간 자녀 교육비에 쏟아붓는 대신 그 돈으로 삼성전자를 샀다면 얼마가 되었을까 등 여러 가지 장밋빛 계산 결과를 제시합니다, 삼성전자가 망할 정도이면 대한민국도 망하는 것이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논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부의 진리를 깨닫는 방법

그런데 저자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천국에는 삼성전자도, 금괴도 없으니 돈을 가치 있게 써서 추억을 쌓아라 훈훈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즉,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부의 진리는 다름 아닌, 돈에 가치를 담는 일이라는 겁니다. 

투자에는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종목만을 딱 집어서 이렇게 강조하는 책은 별로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이 방법이 잘 먹히는 시기가 있을 수 있고, 잘 안 먹힐 수도 시기도 있겠지요.

이 책 역시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21년도에 출판되었던 책인데요. 부디 옥석을 잘 가려서 성투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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