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 15년간 S&P500 지수를 이기다

·

By




빌 밀러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 간 기술주 투자로 연평균 수익률 16.44%를 거둔 성공한 펀드매니저이다. 그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재닛 로의 <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흐름출판, 2010)이다.

만약 그의 성공 스토리를 궁금하여 책을 읽고 싶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아야 한다. 지금은 절판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재닛 로와 빌 밀러의 투자 수익률

저자 재닛 로는 투자 · 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저서에 《Warren Buffett Speaks》, 《Welch: An American Icon》, <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 등이 있고, <뉴스위크>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지에 칼럼을 기고했다고 한다.

이 책 또한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경제 관련 기사를 읽는 것처럼 평이한 문체로 작성되어 읽기에는 편하다.

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 책표지
책표지

저자는 빌 밀러의 수익률은 15년 간 연속 S&P500 지수를 이긴 성과라고 말한다. 참고로 이 기간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1.53% 이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또한 빌 밀러의 실적이 피터 린치가 8년 연속 S&P500을 깬 실적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피터 린치의 연복리 수익률 추정치는 <초과수익 바이블>에서 인용하는 바에 의하면 13년 간 29.2%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익률인 것 같다.

그리고 <초과수익 바이블>의 대가들의 연복리 수익률 리스트에는 빌 밀러가 들어 있지 않다. 어느 자료가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6.44%의 수익률을 거두었다면, 단지 투자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는 흠이 있지만 투자의 대가라고 해도 좋을 성 싶다.

참고로 빌 밀러는 현재 “밀러 밸류 파트너스”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해 4분기 투자 금액은 15억51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S&P500 지수를 15년 연속 이길 수 있었던 이유

그렇다면, 빌 밀러는 어떻게 해서 S&P500 지수를 15년 연속으로 이길 수 있었을까?

<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1990년대에 기술주가 엄청나게 상승하던 시기에 기술주를 운 좋게 투자했다는 것 정도와 대다수 투자 거장들과 마찬가지로 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소수의 주식에 집중했다는 것 정도이다.

이는 투자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과는 분명 대비되는 투자 스타일이다. 금융 위기나 코로나 같은 폭락장에서 주식을 마구 쓸어 담아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는 거품에 올라타고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저자 재닛 로은 경제 관련 기사를 기고하는 프리랜서 기자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를 읽으니까 꼭 유명 인사의 흥미 거리 위주의 가십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진실은 고상한 이론이나 철학에 있는데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가십거리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통찰은 얻지 못했다.

빌 밀러도 피터 린치 같이 자신의 투자 철학과 투자 원칙들을 담은 저서를 출간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그랬다면 훨씬 더 자신의 투자 철학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빌 밀러는 1990년대 초반부터 가치투자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AOL과 같은 기술주에 투자하여 막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닷컴 버블이 터졌든 2000년에는 큰 손실을 피해 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저자는 그 과정은 다루지는 않고 건너 뛰었다.

대신 저자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 진영에서는 구글과 같은 기업에 투자하는 빌 밀러를 가치투자자로 인정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보기에는 빌 밀러야 말로 시대를 앞서간 가치투자자로 치켜세우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런데 <빌 밀러의 기술주 투자>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빌 밀러가 기술주들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투자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 자료는 없다. 사실 이 부분이 대부분의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핵심 내용인데 빠져 버렸으니 책을 읽는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그래도 한 가지 얻은 게 있다면,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배짱 두둑한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빌 밀러가 투자 대상 종목을 어떻게 선별하고 투자하였는지 세부적인 기법은 나와있지 않지만 투자에 임하던 그의 자세는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