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김정환은 2021년 한 해에만 세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는 저자의 부지런함도 부지런함이지만, 뜨거웠던 2021년의 주식투자 열풍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 이 글은 저자의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에 대한 리뷰입니다.
김정환의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주요 내용
저자 김정환 소개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는 대표적인 투자자입니다. <나의 첫 투자 수업. 1마인트 편>에서 저자는 전세방 얻을 돈 7000만 원을 불과 5년 만에 100억으로 불렸다고 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7천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4년 만에 20억 원, 8년 만에 100억 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아마 저자가 기억에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지만, 아무튼 그만한 수익률이면 슈퍼개미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프로필은 바로 전에 올린 <나의 첫 투자 수업. 1마인트 편>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보세요.
어떤 일이든 왕도는 없다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를 읽을 때, 중고등학교 선생님 생각이 났는데요. 그 선생님들처럼 저자가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하라고 지겹도록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금 지루한 건 감안하시고 읽으셔야 합니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며 공부, 또 공부를 강조했던 중고등학교 선생님의 수업이 그렇듯이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도 그런 느낌입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상태는 지금까지 자신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했던 위의 말이 책을 덮을 때까지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시장과 기업을 파고들며 공부를 했기에 그는 슈퍼개미로 등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슈퍼개미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슈퍼개미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의 1부는 우리가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하고, 왜 가치투자자가 되어야 하는지 다룹니다. 그리고 저자는 정글 같은 시장에서 개인이 생존하려면 먼저 마인드 컨트롤을 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투자의 성과는 마인드가 결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저자 김정환은 처음부터 이기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처음부터 이기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띄엄띄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숨 쉬듯 연습하는 투자자가 되어 매일매일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투자 관련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 2부는 개별 종목 투자에 앞서 먼저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를 이해하고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거시 경제를 이해하고 시장 흐름을 제대로 짚어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무제표와 주식 투자의 꽃이라고 불리는 밸류에이션 평가에 필요한 PER, EV/EBITDA 등의 핵심 지표를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개념 정도는 투자에 앞서 간략하게 나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할 듯합니다.
본격 주식 투자 제대로 하기
3부는 실전입니다. 저자는 투자 종목 발굴 방법론을 설명하면서 산업과 정책의 방향을 읽으라고 강조합니다. 정부 정책은 해당 산업을 집중해서 육성하기 때문에 그 산업에 속한 기업은 급격한 성장을 하고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거시경제도 공부해야 되고,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도 체크해야 되고, 정부 정책까지 챙겨야 하니까 할 일이 많습니다.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듯 저자는 이렇게 말해두는 걸 잊지 않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살펴야 큰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쉬운 길은 항상 붐비기 마련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더 넓게, 저 멀리까지 내다봐야 합니다. 시장에는 생각보다 게으른 투자자가 많습니다. 윤택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면 됩니다.”(본문 193쪽)
여기서부터 코로나 이후 슈퍼개미 김정환이 실제로 투자했던 23개 기업에 대한 분석 자료라고 할 ‘투자 노트’가 등장합니다. 만약 기업 분석을 쭉 해 온 투자자라면 자신이 한 기업 분석과 저자의 기업 분석 자료를 비교하며 평가해보는 것도 좋은 피드백이 되겠습니다.
저자의 기업 분석 방식은 ‘좁고 깊게’입니다. 김정환의 기업 분석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면 당신도 슈퍼 개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분석할 때는 기업과 관련된 자료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사업보고서와 공시 자료를 기본으로 읽어야 하며, 발행된 증권사 리포트와 최소 1년 이상의 뉴스도 검색해봐야 합니다. 기업의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기업에서 발행한 IR 자료와 홍보 자료도 살펴봅니다.
이 기업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알아내겠다는 자세로 관련 산업의 정책이나 수출 데이터, 시장 규모까지 면밀히 조사합니다. 투자 기업 관련 숫자는 모두 외우고 있어야 합니다···”(본문 262~263쪽)
저자의 주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추적하고 피드백해야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조금 끔찍한가요? 이렇게 할 자신이 있을 때에만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겠지요.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결론
우리나라 증시는 2030년까지 10배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니 멀리 크게 내다보면서 세상이, 우리나라 경제가, 그리고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면서 그에 걸맞은 기업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출간된 해인 2021년도 코스피 종가는 2,977.65였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10배 상승한다면 2030년 코스피는 29,776.50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너무 나간 주장 아닌가요? 2021년가지만 해도 장밋빛이었으니 이런 상상력도 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투자도 거대한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공부, 또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투자 철학을 정립해 간다면 코스피와 상관 없이 성공한 투자자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업데이트 2023. 9. 27
2023년 8월 28일, 검찰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 공판에서 김정환 씨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70억 원과 추징금 58억 원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그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 동안 자신이 미리 매수해둔 5개 종목을 유튜브 방송에서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매도하는 소위 선행매매 방식으로 58억원 9018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김 혐의로 재판이 진행이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의 유튜브 방송을 보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인데요. 이처럼 유튜브 방송을 보고 주식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투자는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할 수 없으면 아예 안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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