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김정환, 나의 첫 투자 수업 1: 마인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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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은 2021년 주식투자 관련 책을 세 권이나 출판했습니다. <나의 첫 투자 수업> 시리즈 두 권과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입니다. 이 글은 <슈퍼개미 김정환에게 배우는 나의 첫 투자 수업. 1: 마인드 편>(트러스트북, 2021) 에 대한 리뷰입니다.

나의 첫 투자 수업 1: 마인드 편 요약

슈퍼개미 김정환 소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애드캡슐 부사장, e삼성 오픈타이드 부장을 거쳐 eSKetch(SK JV)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자산관리회사인 밸류25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삼천리자전거의 대주주(6.6%)가 되면서 세상에 슈퍼개미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투자 이력을 보면, 그의 인내심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김정환은 투자 초기 전세방 얻을 돈 7000만 원으로 시작해 5년 만에 100억 원을 만들면서 투자의 길로 들어선 가치 투자자입니다.

나의 첫 투자 수업 1: 마인드 편 내용 

이 책은 저자의 열세 살 난 딸 김이안이 공저자로 올라와 있는데요. 딸에게 주식 투자 수업을 가르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식 초심자들도 읽기에 편합니다.

이 책의 요점을 정리하면, 좋은 주식을 미리 싸게 사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슈퍼개미 김정환 나의 첫 투자수업 책표지
책표지

<나의 첫 투자 수업> 초반부에서 저자는 그에게 슈퍼개미라는 칭호를 안겨준 인생 종목 삼천리 자전거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회상합니다. 햇빛이 따스한 5월, 끝임 없이 공부하다가 지쳐 한강 둔치로 산책을 나갔을 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그때 “바로 저거다”하는 느낌이 왔다고 합니다. 바로 회사를 검색하고 주가가 하락하기를 기다렸다가, 주당 2,200원에 매입하고 몇 달 후 주가가 5,000원이 되자 전량 매도했다고 합니다. 꼭 2배가 올랐으니 수익금은 무려 5억 원.

다음 해 주가가 3,520원으로 하락했을 때, 저자는 다시 35만 3,220주를 사들이며 지분이 5.27%가 넘었습니다. 2차로 다시 8만 9,477주를 더 매입해 보유 주식 총량을 44만 2,697주로 끌어올렸습니다. 지분율 6.60%! 투입된 자금이 15억 5,800만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6개월 후, 주당 6,000원에 전량 매도했다고 하는데요. 수익금만 11억 원에 달했습니다. 슈퍼개미 김정환은 두 번의 매매로 총 30억 원을 벌었고, 7천만 원이었던 투자금은 5년 만에 80억 원을 넘어서는 투자 수익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 뒤 자산은 계속 늘어나 200억원이 되었고, 사람들은 김정환을 슈퍼개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투자 원금 7000만 원을 수백억 원으로 만든 그의 투자 기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식 공부 시작하기

주식 투자에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더 집요하고 끈기 있게 공부하여 좋은 기업을 남들보다 먼저 발견해서 사 모으고, 추적 관찰하고, 기다리는 것이 성공 투자의 전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슈퍼개미 김정환은 주식 투자를 수능에 비유합니다. 벼락치기로 수능을 잘 치를 수 없듯 주식 투자도 기본기부터 차곡차곡 다져서 기업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집중 투자를 하게 되면 복리의 마법에 의하여 놀라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투자 마인드: 성공하는 투자자의 습관

그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톱다운 투자 방식을 권합니다. 먼저 발전할 만한 산업군을 보고, 그 산업과 기술에 대해 공부하면서 관련 종목을 다 뽑아 깊게 들여다보고 기업 방문을 통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라고 이야기입니다. 이는 투자자가 CEO나 임원진보다 그 기업을 더 잘 알기 위해서 입니다.

주식을 싸게 산 다음에는 시간으로 버티는 일만이 남습니다. 주위 소음에 흔들리지 말고, 쫄지 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에서 어쩔 수 없이 자기계발서가 떠오릅니다. 뭐든 간절히 원해야 이루어진다? 시쳇말로 이를 존버라고 하나요?

시장 환경 이해하기

이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금리와 주가, 달러와 주가, 유가 지수와 주가와의 관계 등을 일별합니다. 주식을 사고팔 때 세금은 얼마나 내야 하는지 등 그야말로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도 소개합니다.

슈퍼개미 김정환은 세간에서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가치투자와 성장투자, 모멘텀 투자 등을 믹서하여 투자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는 전략입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이렇게 투자 전략을 마구 섞게 되면 이도 저도 아닌, 말 그대로 웃기는 짬뽕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유의해야겠습니다.

나의 첫 투자 수업을 읽은 소감

전문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이에게 주식 투자를 가르치라는 말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개인의 자산 관리가 왜 중요한지 어렸을 때부터 배우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모든 어린 아이가 주식 투자를 알 필요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것은 어른에게도 역시 해당되는 말입니다.

어렸을 때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전반적으로 키워 나가야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주식투자 분야에 매몰된다면 기형적으로 성장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주가의 미래를 알 수 없듯 아이 또한 앞으로 커서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을지도 미리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누구나 워렌 버핏을 꿈꿀 수는 있지만, 워렌 버핏이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워렌 버핏 조차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아내에게 종목 투자를 하지 말고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는 유언을 미리 남겨두었습니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는 <동방박사 최병운의 자식에게 물려줄 주식 투자 원칙>, <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주식투자 고전 추천>을 참고해 보세요.

그러니 투자 분야에서 일을 하겠다거나 전업 투자자가 될 계획이 없다면 주식에 대하여 그렇게 깊게 파고드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의 말과도 같이 자산을 배분하는 정도로만 안다면 충분할 것입니다.

열세 살 난 딸아이를 공저자로 올린 저자는 다른 부모들도 자기처럼 아이들에게 주식 투자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이 책을 썼을 것입니다.

아이가 커서 운 좋게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러한 적성이 없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다른 더 좋은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과오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무궁무진하고, 성장기는 무엇보다 나무보다 숲을 바라봐야 하는 시기이니까요.

(업데이트: 2023. 9. 27) 검찰은 김정환에게 선행 매매 혐의로 2023년 8월 28일, 징역 7년과 벌금 170억 원과 추징금 58억 원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슈퍼개미 김정환의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리뷰>의 업데이트 항목을 참고하세요.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그가 추천한 종목들이 반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아마 딸과 책까지 냈으니, 철석같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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