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오늘은 독립운동가, 순국선열, 참전용사 및 전몰장병 등을 기리는 현충일입니다. <스탈린그라드 : 최후의 전투>(1993)는 독일이 패전 50주년 추모작으로 제작된 전쟁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제작한 전쟁 영화이자, 독일의 시각에서 2차 대전을 최초로 조명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정보
- 개봉 : 1997.06.28.
- 장르 : 전쟁, 드라마
- 국가 : 독일, 스웨덴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134분
<스탈린그라드 : 최후의 전투>는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개봉관을 잡지 못하다가 1997. 6. 28 정식 개봉되었고, 2014. 1. 23 재개봉했습니다.
출연진
- 감독 : 조셉 빌스마이어
- 등장인물 : 요헨 니켈(만프레드 롤로 역), 토머스 크레치만(한스 폰 비츨란드 역), 도미니크 호위츠의(프리츠 라이서 역), 실베스터 그로스, 하인츠 에미히홀츠

감독 조셉 빌스마이어는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전쟁의 참상을 정확하고 충실하게 전달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전쟁의 무서움에 치를 떨게 되고 반전주의자가 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1942년 늦은 여름, 독일군을 중심으로 한 주축군과 소련군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러시아 스탈린그라드입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개요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199일간 지속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전투였으며, 히틀러는 패자로, 스탈린을 승자로 만든 2차 세계대전의 분수령이 된 전투였습니다.
구소련 정부가 사상자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것을 두려워하여 정확한 집계를 금지할 정도로 스탈린그라드 전쟁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소련군 75만 이상이 사상되었고 최소 4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였으며, 주축국은 74만 명 사상, 9만 1천 명이 포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셉 빌스마이어는 폐허가 된 스탈린그라드 도심에서 치열하고 잔혹했던 시가전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재현했습다. 거기에는 영웅도 없었고, 인간 또한 없었습니다. 서로 죽이고 죽여야만 했던 인간의 몸뚱이만이 있었습니다.
소련군은 전쟁 초기에 대부분 민간인으로 구성하여 방어진을 구축하였는데, 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던 것입니다.
히틀러가 스탈린그라드 점령에 집착했던 것은 스탈린그라드가 카스피 해와 북부 러시아를 잇는 볼가 강변의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도 있었지만, 스탈린의 이름을 딴 이 도시를 점령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전쟁은 히틀러와 스탈린의 대결이었으나, 죽어나가는 것은 이름 없는 군인들이었고, 가난한 민간인들이었습니다.
시놉시스
1942년 늦은 여름, 제2차 세계대전이 네 번째 해를 맞이했을 때, 히틀러의 군대는 유럽 대부분과 북 아프리카 일부를 점령했다. 그리고 그들은 두 번째 러시아 공격을 준비 중이었다.
목표는 카스피 해와 코카서스 유전. 이집트에서 큰 공을 세운 제6군은 이탈리아에서 짧은 휴가를 마치고 파울루스 장군의 지휘 아래 스탈린그라드로 진격한다.
스탈린그라드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젊은 중위 한스와 패기 넘치는 롤로는 누가 살아 돌아올지 내기를 한다. 하지만 전선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전우들이 눈앞에서 죽어나가고 러시아 포로들과 함께 그들은 혹독한 추위와 비인간적 대우까지 견뎌야 했다.
패배가 뻔히 보이는 전투에 가차 없이 투입되고 무고한 러시아 시민까지 사살하게 되면서 병사들은 마지막 애국심마저 내려놓게 된다.(네이버 영화 소개 발췌)
영화 <스탈린그라드>는 한스 폰 비츨란트(Hans von Witzland) 육군 공병 소위가 이탈리아 전선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제6군의 한 소대의 소대장을 맡아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파견되면서 이들이 겪게 되는 전쟁의 참상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투입되었던 한스를 비롯한 평범한 독일 병사들이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한스처럼 자신의 신념으로 군인이 된 병사들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내몰린 일반 병사들이었습니다.
영화는 이들 4백 명의 병사 중 겨우 62명만이 살아남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영화 속 등장 인물 중의 한 병사였던 프리츠 라이저 소대원은 상관의 명령으로 러시아 민간인을 총살한 이후 스탈린그라드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끝내 설원에서 얼어 죽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사상이나 이데올리기가 아무리 고귀하고 신성하게 보이더라도 인간을 전쟁으로 내모는 것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또 그 자체로 사악한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스탈린그라드>는 전쟁의 참상을 소름 돋게 잘 묘사하였으나 균형 감각을 다소 잃은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이제 더 이상 독일에게 묻지 말라는 조용한 항변도 들리는 듯합니다. 역사가 승자에 의하여 기록되듯이 영화 또한 자본에 의해서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러시아에서 개최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 독일에선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스탈린그라드>가 나치를 조금이라도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리고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려는 독일인들의 노력이 잘 반영된 영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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