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시체가 돌아왔다>(2012)는 시체 쟁탈전을 소재로 한 범죄 사기극 영화입니다. 우선호 감독은 이 작품 이후로 더 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데뷔작으로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영화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다면 다소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관객 수가 백만 명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컸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출연진
주연으로는 이범수, 류승범, 김옥빈 배우가 출연하였고, 조연으로는 고창석, 정만식, 유다인, 신정근, 정인기, 배정남이 호흡을 맞춰 출연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체 역할을 맡은 류승범이 주로 웃기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는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은 적었지만, 작은 웃음 포인트는 제법 자주 등장합니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줄 수 있는 범죄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극 중 중심 인물인 진오(류승범)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속고 속이는 엽기적인 행동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개됩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정말 황당무계 그 자체입니다.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진수(정인기)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지만, 김택수 회장(남경읍)은 이들을 해고하고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고 칩을 자신의 팔뚝에 심습니다.
회장의 고문 변호사인 스티브 정(정만식)은 칩을 탈취하기 위해 회장을 살해하고, 명관(오정세)은 사채 빚 때문에 김택수 회장과 진오의 시체를 바꿔치기합니다.
현철과 진수의 딸(김옥빈)은 병원비와 밀린 월급을 받아내기 위해 바꿔치기된 진오의 시체를 훔쳐 달아납니다.
이후 사채업자(고창석)와 스티브 정이 그녀를 뒤쫓고, 다시 그들을 국정원 요원들(신정근, 유다인, 배정남)이 쫓으면서 사건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시체인 줄 알았던 류승범이 갑자기 깨어나 “믿기 시작하는 순간, 속기 시작한다”라는 대사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코믹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관람평
하지만 <시체가 돌아왔다>를 범죄 사기극이라 보기에는 시나리오가 다소 단순하고, 그렇다고 코미디로 보기에도 어중간하고 미지근한 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 개봉 전,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옥빈은 이 작품에서는 빨간 머리로 분장하는 등 나름 고군분투했습니다.
하지만 해고된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는 설정 속에서 그녀의 표정에서는 절박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캐릭터와 사건, 배우들이 각각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느낌은 ‘시체마저도 돈을 위해 장난칠 수 있다’는 황당한 시나리오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우 신정근은 <하울링>(2011)에서는 경찰서 강력계 반장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국정원 팀장으로 승진하였습니다. 그의 막걸리 같은 진솔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극 중 역할에서도 승진을 하나 봅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정보
이 영화의 네이버 평점은 7.4점으로 무난한 편이며, 관객수는 98만 명이었습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습니다.
15세 관람가 영화인데 주연을 맡은 류승범 배우를 비롯해서 욕설을 많이 쏟아내는 좀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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