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고통을 견디고 실패를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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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한재호 옮김, 갤리온, 2017)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 것들은 과감히 포기해 버리고 한 길로 쭉 가라고 주장하는 책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 저자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은 2017년 출간되어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200만 부가 판매되었다.

출판사 갤리온에서는 인기 캐리터 지존 에디션으로 2023년 새로 출간했다. 이 글에서는 2017년 판을 기준으로 리뷰를 작성했다.

저자 마크 맨슨은 1984년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셀럽이지만, 학창 시절에는 마약으로 퇴학도 당한 꼴통이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삶의 비전이 가치관도 없었던 그가 어떻게 해서 지금의 그가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책이자, 독자들에게 신경을 끄고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를 주문하는 책이기도 하다.

불안과 걱정을 달고 사는 이들에게

마크 맨슨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인간은 불안을 발달시켜 왔다고 말한다. 예술가들은 인간의 두뇌가 문제가 없으면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내기까지 한다.

그러니 우리가 불안과 걱정을 달고 사는 건 당연한 이치라는 거다. 인간은 신경 쓸 거리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고, 어쩌다 걱정이 없는 날에는 걱정이 없어서 걱정하는 웃기는 동물이기도 하다. 저자 마크 맨슨 왈, 인간이라는 동물은 원래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걱정을 일부러 만들어서 하지는 말자라는 것이다.

또, 오늘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싫어하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하여 방황하고 고민을 거듭하며 살아간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난 뭘 하며 살아가고 싶은 거지?,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도대체 뭘까?, 내가 잘하는 게 뭐지? 이 망할 회사를 관두려면 어떻게 해야?”

저자 마크 맨슨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글이 재밌고 시원시원하게 잘 썼다. 글쟁이의 감각이라고 할까. 말발도 좋아 50개 이상의 나라를 바쁘게 누비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찾는 방법을 설파하러 다닌다고 한다.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고 마크 맨슨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 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라는 것. 

멋진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고, 빌 게이츠처럼 성공하려면 워커홀릭이 되어야 하고,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선 고된 연습을 견디어 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고통을 거치지 않고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다는 뜻이다.

“수많은 작은 실패가 모여 발전을 이룬다. 성공의 크기는 얼마나 많이 실패 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당신보다 잘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당신보다 그 일에서 더 많은 실패를 맛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어떤 사람이 당신보다 못하다면, 그건 그가 당신보다 배움의 고통을 덜 경험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진짜로 성공하려면, 실패를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실패하지 않겠다는 건 성공하지 않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본문 174쪽)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 나오는 ‘실패를 다루는 능력’이 연상되는 말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인생은 고통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견디어야 할 고통을 선택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꼭 해야 할 중요한 무언가를 선택했다면 나머지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신경 끄기를 할 것을 주문한다. 우리가 잡다한 것에 끊임없이 신경을 쓰는 것은 우리 인생에 해야 할 중요한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고

그 다음에는 자신이 한 선택에 책임을 지되, 실패를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점과 실수를 기꺼이 발견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의할 것은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항상 틀릴 수 있다는 걸 겸허히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노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의 거절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는 결국 언제가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이라고 마크 맨슨은 말한다. 저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희망봉 절벽 앞 30센티미터에서 죽음을 대면하면서 체험한 깨달음(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은 많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을 읽으며 수시로 괴롭혔던 불안과 불면, 고통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 고통은 나와 관련된 본질적인 그 무엇을 위한 고통이 아닌, 무엇인가를 회피하기 위한 불안과 두려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었으니, 신경 끄기 연습을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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