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퀀트투자 수익률 15% 이상 나온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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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찬의 <실전 퀀트투자>(이레미디어, 2019)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계량 투자 전략과 퀀트 투자를 안내하는 입문서입니다. <메트릭 스튜디오>의 저자 문병로 교수가 “선진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한 좋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실전 퀀트투자 주요 내용

퀀트 투자하면 먼저 산더미와 같은 데이터와 수학과 통계에 밝은 전문가들이 떠오릅니다. 알파와 알고리즘이 나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알고리즘 전쟁의 미래>를 재미있게 읽고 리뷰를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아리쏭합니다.

퀀트들의 흥미진지한 세계와 인공지능이 바꿀 금융 투자의 미래에 대해서는 위의 링크 글을 참고해 보세요.

<실전 퀀트투자>에서는 저자가 개인 투자자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퀀트 투자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기본적이면서 쉬운 방법이 있기 마련이고, 퀀트투자 또한 예외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직장 생활만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언제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를 읽으며 또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한답시고 기업 탐방을 가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퀀트투자’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실전 퀀트투자 책표지
책표지

저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핵심 지표만으로 장기 투자를 해도 연복리 약 1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투자자가 실전에서 얼마나 장기간 어려운 구간을 인내할 수 있는냐에 달려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투자자의 확신의 강도에 달려 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단 하나의 주장을 하더라도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 때 독자들은 기분 좋게 설득당할 것입니다. 그 근거에는 데이터나 실험, 연구 결과들이 해당될 것입니다.  

저자 홍용찬은 유안타증권사에서 랩상품을 디자인하여 퀀트 방식으로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현역입니다. 계량투자에 대한 깊은 확신과 지식으로 무장한 현장 퀀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전문가들을 위한 난도 높은 책이라는 말은 아니고 철저하게 개인 투자자들과 눈높이를 맞춘 퀀트 투자 입문서로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재무제표, 주가의 시계열 데이터, 캘린더 효과 등과 주가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장기투자에 적정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과 퀀트전략들을 제시합니다. 그 전략의 밑바탕에는 저자가 수행한 다양한 백테스트한 결과와 연구결과들로 뒷받침되는 건 물론입니다.

재무제표를 이용한 계량투자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매년 매출이 증가하거나 순이익을 많이 남긴 기업일수록 주가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2000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한국시장, 코스피와 코스닥의 연도별 수익률을 백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상식과는 반대되는 결과들이 많아 당혹스럽게 합니다. 

예컨대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의 연평균 복리수익률은 9.28%이었으나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14.20%로 오히려 높습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주식은 9.93%인데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11.38%로 오히려 주식 투자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저자 홍용찬은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기업은 주로 성장 산업에 속한 기업 위주인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도 쏟아지고 뉴스에서도 매일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주식이 고평가 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끝물에 막차를 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부에서 저자는 이와 같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물론 PER, PBR, PSR, PCR, ROE, ROA, 부채비율, 배당 등 재무제표의 거의 모든 지표와 주가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백테스트를 통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아주 세부적이고 다양한 백테스트에 대한 저자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가를 이용한 계량 투자

<실전 퀀트투자>의 3부 주제도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주가가 싼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이 날까? 많이 오른 주식과 많이 하락한 주식 중 어느 것이 수익률이 더 좋을까? 등등 구미를 당기는 주제가 많습니다.

저자는 가치투자의 대가인 좀 템플턴이 주식투자에 처음 나서던 “20대 때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모든 종목을 100달러씩 매수하여 4년 후에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라고 말하는데요. 호기심이 발동한 저자는 한국도 그러한 매수 전략이 가능한지 백테스트를 합니다. 그 결과, 한국 시장에서도 흑자 종목 중에서 저가 주식이 수익률이 좋은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또한, 과거에 주가가 약했던 주식에 비해서 강했던 주식이 미래에도 수익률이 더 높은 현상을 주가의 상대적 모멘텀 효과라고 하는데요. 미국 시장에서 강하게 관찰되던 모멘텀 효과는 한국 시장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다른 주식들에 비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던 어중간한(?) 주식들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캘린더 효과를 이용한 계량투자

마크 트웨인은 “12달 모두 우리가 주식투자기에 나쁜 달”이라고 했지만 과거 미국 시장에서는 1월의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높은 ‘1월 효과’가 실제로 있었답니다. 그러나 1월 효과는 미국 시장은 물론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과거 미국 시장에서는 금요일에 강하고 월요일에 약한 ‘요일 효과’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거나 바뀌었는데요. 한국 시장은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수요일이 가장 강하고 코스닥 지수도 금요일 다음으로 강한 요일이 수요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실전 퀀트투자 총평

이상으로 간략하게 저자의 주장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미국 시장에서 소형 저PER 주식을 매수하여 1년에 한 번 리밸런싱 하기만 하면, 91년 6개월 동안 연평균 복리수익률 21.43%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누구나 장기 투자에 나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복리 수익률 21.4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84%라는 어머어마한 손실 구간을 견뎌야 했고, 원금을 회복하는데 최장 79개월이라는 기나긴 시간도 견디어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79개월, 자그마치 6년이라는 세월을 손실의 고통으로 보내야만 연복리 수익률 21.43%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손실을 얼마까지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나의 전략이 혹시 틀린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존버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확신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고, 확신이 든 이후에도 그것을 끝까지 고수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기업을 선별한 안목도, 펀더멘털을 분석할 시간도 없으신 분들께 퀀트투자’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퀀트를 하기 위해서 꽤 높은 진입장벽을 뛰어넘어야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한국 주식시장을 백테스트한 결과를 담고 있는 책으로 강환국 할 수 있다 퀀트 투자>도 읽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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