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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 시즌1, 1화 우리의 세상에 어서 와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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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서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딱 한 편만 꼽으라면 현재로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을 추천해도 좋을 듯싶다. 2021년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즌 1은 애니메이션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대중적인 흥행에도 성공했다.

애니, 방송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상(전 분야)과 에미상을 각각 수상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사운드트랙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OST의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애니메이션 아케인 시즌 1은 두 도시국가 필트오버와 지하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판타지 물이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원작으로 했으나 게임 유저가 아니더라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거의 독립적인 서사 구조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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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은 1화 “우리의 세상에 어서 와”부터 9화 “당신이 만든 괴물”까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고, 시즌 2는 제작 소식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일정은 미정이다. 이 글에서는 1화 줄거리와 작품 배경, 중요 캐릭터를 소개한다.

아케인 시즌1, 1화 줄거리

바이와 파우더의 탄생

참혹한 전투가 벌어진 교각 위에서 살아남은 어린 두 소녀가 격한 슬픔에 서로 부둥켜안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를 지켜보던 건장한 체격의 한 남자가 묵묵히 두 소녀를 안은 채 사라지고, 장대한 OST가 흐른다.

살아남은 두 어린 두 소녀의 이름은 ‘바이’와 ‘파우더’이다. 두 어린 소녀를 지켜보다 묵묵히 두 소녀를 안고 가는 사나이는 ‘밴더’이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바에 따르면 바이와 파우더는 이 전투에서 부모를 잃고 둘 만 살아남았다. 오프닝 시퀀스만 보고서는 이 전투에서 바이와 파우더가 부모를 잃었다는 서사를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소설이든 영화든 도입부는 작품의 전체 줄거리의 향방을 암시하면서 독자들의 몰입도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아케인의 오프닝 시퀀스는 상당히 불친절하다. 바이와 파우더가 죽어가는 부모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장면을 단 한 컷 만이라도 넣었더라도 서사에 좀 더 빨리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1은 서사를 굉장히 압축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첫 장면
첫 장면: 바이와 파우더

그런데도 시즌 1 리그 오브 레전드는 관객들을 마지막 9화까지 쉬지 않게 달리게 만든다. 우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행동, 배경 화면들이 실사 영화를 능가할 정도의 풍부한 입체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바이와 파우더의 눈동자를 보라.

거기다 아케인이 추구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제가 단순한 권선징악의 이분법적인 구조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인간 군상들을 다루고 있기에 아주 흡인력이 강하다. 그 이야기를 탄탄하고 촘촘한 서사 구조로 매 회 전개함으로써 보는 이들은 숨 돌릴 틈이 없어지는 것이다.

펜트하우스를 터는 아이들

오프닝 시퀀스에 이어 훌쩍 자라난 바이와 파우더가 또래 아이들로 보이는 마일로, 클레거와 함께 펜트하우스를 도둑질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정황으로 보아 참혹한 전투 이후, 바이와 파우더는 밴더 아저씨가 거두어들여 키웠으며 마일로와 클레거도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케인에는 두 도시가 등장한다. 빈민가의 삶을 이어가는 지하도시와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필트오버’. 바이와 파우더는 지하도시 레인즈에 살고 있었고, 지금 그들은 윗동네 필트오버의 학술 지구에 위치한 한 펜트하우스에 난입해 장난 삼아 물건들을 훔치고 있는 것이다.

바이 일행이 펜트하우스 안을 돌아다니며 값이 나갈 만한 물건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백팩에 집고 넣고 있는 동안, 누군가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당황한 아이들이 황급히 빠져나가려고 할 때, 막내 파우더가 훔친 수정 6개 가운데 하나가 떨어지면서 현관문 쪽으로 떼굴떼굴 굴러간다.

현관문 쪽으로 굴러가던 파랗게 생긴 수정은 거대한 폭발음을 내면서 현관문을 날리고, 건물 상층부의 일부도 무너뜨린다. 바이 일행은 무사히 빠져나왔으나 필트오버의 ‘집행관’들이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파우더가 훔쳤던 그 수정은 후에 밝혀지는 바에 따르면 마법 공학에 쓰이는 엄청난 힘을 지닌 마법 원석이었던 것이다.

밴더와 실코의 대결

쫓고 쫓기는 데는 이력이 난 듯한 바이 일행은 집행관들을 따돌리고 무사히 지하도시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는 어떤 패거리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패거리의 두목 디카드가 그들에게 훔친 물건을 넘길 것을 요구하자 격렬한 싸움이 한바탕 벌어진다.

바이의 격투 실력은 무리의 리더답게 출중했으며 마일로와 클레거도 그에 못지않게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일행 중에 나이도 어리고 몸집이 제일 작았던 파우더는 백팩을 들고 도망은 쳤으나, 훔친 물건들이 들어있는 백팩을 강물에 던지고 나서야 추격을 겨우 따돌릴 수 있었다. 이 일련의 시퀀스들은 액션 영화 못지않은 박진감이 넘치다.

기껏 훔친 물건을 몽땅 잃어버렸다는 데 화가 치민 마일로가 파우더만 끼어들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징크스’라고 부르며 불평을 쏟아낸다. 그래도 바이는 어린 동생 파우더를 애써 두둔하며 마일로를 단속하지만, 이 사건은 어린 파우더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만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밴더는 바이에게 한 무리를 책임진 리더는 항상 행동을 자중해야 한다며 충고한다. 초반부의 참혹한 전투는 그와 필트오버 간의 내전이었고, 그는 그 전투에서 패했던 것이다. 밴더는 지하도시의 간판 술집 ‘라스트 드롭’의 운영주였으며 이 도시를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자 도시 전체가 그를 믿고 따르는 실질적인 지도자였다.

밴더는 바이를 타이른 후, 벤조네 가게로 향한다. 벤조네 가게 꼬마인 ‘에코’로부터 펜트하우스의 정보를 얻고 빈집털이에 나섰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필트오버의 보안관 그레이슨도 벤조네에 들이닥쳐 펜트하우스를 턴 아이들의 이름 만이라도 넘겨 달라고 하자, 밴더는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며 버틴다. 그들 사이에는 모종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듯,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다시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보안관은 떠난다.

한편, 지하도시의 또 다른 세력 ‘실코’가 자신의 하수인이자 패거리의 두목 디카드를 불러다 족치고 있었다. 사건의 내막을 소상히 파악한 실코는 과학자로 보이는 전속 의사 신지드에게 약물 ‘시머’ 실험을 계획보다 앞당겨야겠다고 재촉한다. 그러자 신지드가 시머를 실험용 쥐에 투약하고, 생쥐는 괴력을 발휘하며 제 1 화가 끝난다.

다음 화 이야기

에피소드 1을 통해 앞으로의 이야기는 지하도시와 필트오버, 두 도시 간의 대결이 예상되고, 지하도시 안에서는 밴더와 실버의 대결도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미지의 마법 수정과 실머는 어떤 힘을 지녔는지, 두 힘은 두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이다.

무엇보다 필트오버의 펜트하우스를 터는 과정에서 또래로부터 트라우마를 심하게 겪은 파우더의 캐릭터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주인공 캐릭터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마법 수정이 있었던 펜트하우스의 주인은 누굴까 하는 궁금증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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