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킷 리스트, 삶이 곧 버킷 리스트인 우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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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는 2008년에 국내 개봉된 아주 오래전 영화다. 로브 라이너가 연출했고,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우연히 한 병실에 입원하게 된 두 남자가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되면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버킷 리스트’는 그리 유쾌한 어원은 아니다. 중세시대 사람들이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두르고 양동이(bucket)를 걷어차는 것을 일컫는 속어 “kick the bucket”에서 비롯되었다.

즉 버킷 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놓은 목록을 가리킨다. 영화 개봉 후 ‘버킷 리스트’라는 말이 한 동안 유행했다.

버킷 리스트를 제목으로 딴 책들도 쏟아져 나왔다. 버킷 리스트는 상업적으로 잘 작동했고, 무엇인가를 죽기 전에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 등등, 죽기 전에 할 일들을 많이도 양산해냈다. 그러한 일들을 하지 않으면 죽기 전에 너무나도 후회할 것 같은 강박을 주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를 만든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기억에 남는 것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져리>(1990) 정도다.

모건 프리먼이 출연한 영화로는 <다크 나이트>시리즈, <원티드>(2008),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쇼생크 탈출>(1994)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는 모건 프리먼 보다 잭 니콜슨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차이나타운>(1974)에서 그랬던 것처럼 니콜슨은 이 영화에서도 강렬했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81), <어 퓨 굿 맨>(1992), <디파티드>(2006)에서도 괜찮았다.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는 과대 설정의 몇몇 장면들을 제외한다면, 그런대로 볼 만한 영화였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아주 잠깐이나마 생각게 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은 <버킷 리스트>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인간의 삶은 ‘버킷 리스트’ 그 자체이기 때문에 버킷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매순간 들이키는 삶의 호흡은 흐르는 강물처럼 두 번 다시 들이킬 수 없다.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때, 버킷 리스트가 만들어낸 강박관념들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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