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퍼스의 스위트룸 줄거리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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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베이컨과 콜린 퍼스가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스위트 룸>은 루퍼트 홈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스위트 룸을 쓴 루퍼트 홈즈는 가수이자 작곡가로 유명한데, 다재다능하게도 추리소설도 잘 썼다.

영화 <스위트 룸>의 줄거리는 젊은 여성 작가가 15년 전 발생했던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 룸의 젊은 여대생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그 당시 호텔에는 당대 최고의 스타 래니와 빈스가 투숙했다.

이 영화는 아쉽게도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결말의 마무리를 제외하면 미스터리 스릴러물로서는 볼만하다. 경기를 잘 풀어갔는데 결정적인 골은 터지지 않은 경기랄까?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고 하지만, 골이 안 터져도 볼만한 경기는 있는 법이다.

영화 스위트룸은 러브 액츄얼리(2003),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2004),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004)을 잇는 작품이니 콜린 퍼스의 리즈 시절에 찍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정보

감독 : 아톰 에고이안 Atom Egoyan
배우 : 케빈 베이컨 Kevin Bacon 래니 모리스 역, 콜린 퍼스 Colin Firth 빈스 콜린스 역, 알리슨 로만 Alison Lohman 카렌 역, 레이첼 블란차드 모린 역.
원제 : Where the Truth Lies, 2005
개봉 : 2006. 04. 06
장르 : 미스터리/스릴러. 캐나다, 영국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 108분

스위트 룸 줄거리

스위트 룸에서 발견된 여대생의 주검

영화는 마이애미에서 스타 래니와 빈스가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소아마비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황홀한 재즈 리듬에 맞춰 래니와 빈스가 주거니 받거니 벌이는 재담으로 보아서 둘은 그 시대에 대중이 열렬히 사랑했던 당대 최고의 스타임을 알 수 있다.

스위트룸 포스터
스위트룸 포스터

카메라는 롱테이크로 최고급 호텔의 복도를 따라가고 이내 스위트룸으로 들어가 욕조의 물속에 잠긴 반라의 젊은 여성을 비춘다.

그리고 곧장 15년 후 1972년 로스앤젤러스의 번잡한 도심의 거리로 전환된다.

진실을 쫒는 젊은 여성 작가

야심만만한 젊은 작가 카렌은 자동차 백미러를 보며 립스틱을 바른 후 레스토랑에서 빈스를 인터뷰한다. 신예 작가들이 그렇듯 카렌도 15년 전,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래니와 빈스의 이야기를 출판하여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야심에 들떠 있었다.

15년 전 래니와 빈스가 왜 해체되었는지, 스위트 룸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던 여성 ‘모린’과는 어떤 연관이 있었던 가를 책으로 내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모린의 죽음은 래니와 빈스와는 무관하며 시체만 스위트룸에서 발견된 걸로 공식 발표되었지만, 세월이 15년이나 흘렀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기대도 깔려 있었다.

지금은 한 물간 스타의 이야기이지만 자극적인 이야기를 풀수만 있다면, 대박을 칠 수도 있다는 계산으로 출판사와 카렌은 빈스에게 백만 달러를 제안했다.

15년 전 소아마비 기금 마련 생방송

카메라는 다시, 카렌의 플래시백을 보여준다. 15년 전 마이애미의 소아마비 기금 마련 생방송 현장. 한 소녀가 아플 때마다 래니와 빈스가 희망과 힘을 주었다며 그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읽고 있는 장면을 비춘다.

그 소녀가 바로 카렌이다. 그녀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었고, 래니와 빈스가 소아마비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카렌에게 래니와 빈스는 마음속의 영웅이었던 셈이다.

밀당을 주고받는 카렌과 빈스
밀당을 주고받는 카렌과 빈스

카렌은 이제 작가로 성장하였고,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어 한다. 그런데 빈스는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모린에 대한 일만은 함구할 뿐이다.

그날 밤, 래니와 빈스가 묶었던 스위트 룸에서 뭔가 일어났던 것만은 분명한데 빈스는 모린의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꾹 닫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날 밤 스위트 룸

그러자 카렌은 빈스 대신 래니에게 접근한다. 이번에는 작가임을 숨겨 그와 사적으로 친해지는 데 성공한다. 이때부터 카메라는 래니의 시선으로 수많은 플래시백을 비춘다.

정리하자면, 래니와 빈스는 소아마비 기금 마련 생방송 전날 밤, 룸 서비스를 하던 대학생 모린을 불러들여 환락의 파티를 즐겼다.

영화 <스위트룸>의 장르는 에로틱한 스릴러다. 노출 수위가 매우 높고, 필요 이상으로 아찔한 장면도 많이 보여준다. 전라의 장면도 부족했던지 여배우의 불필요한 포즈도 적나라하게 노출한다.

래니가 모린과 즐기고 있을 때 빈스가 뒤에서 덮쳤다. 그런데 래니가 그런 빈스에게 엄청나게 화를 낸다. 사랑하지만 그런 짓은 싫어한다고. 이 두 남자는 부부 같은 사이였던 것이다.

학보사 기자였던 모린은 둘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했지만 모린은 다음 날 아침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빈스의 별장

카렌은 래니 아니면 빈스, 둘 중 하나가 모린을 죽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빈스의 별장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아찔한 상황을 맞게 된다.

빈스가 술에 약을 타서 카렌을 흥분시키자 그녀는 앨리스라는 젊은 여성과 관계를 맺는다. 카렌은 소아마비도 극복했는데, 이 따위 약에는 흥분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이내 앨리스에게 빠져들고 만다.

몽환적인 선율과 야릇한 조명 아래 카렌은 감추어진 야릇한 욕망에 한없이 빠져들며 동성인 앨리스와의 욕정에 온 몸이 달아오른다.

빈스는 음흉한 시선으로 카렌과 앨리스가 나누는 사랑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이는 물론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려는 카렌을 협박하기 위한 용도이다.

플래시가 자주 터졌지만 카렌은 그것을 모를 정도로 몽롱하게 앨리스에게 취해 있었다. 그녀의 모든 신경은 앨리스를 향한 욕망에 집중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카렌과 앨리스가 사랑에 빠져드는 장면을 즐기는 빈스의 시선은 그대로 관객에게 전이된다. 매우 자극적이고 관능적이며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녀 또한 15년 전의 모린처럼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관객들은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카렌은 의외로 쉽게 위기를 모면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결말(스포일러)

이제 영화의 종반부다. 영화가 거의 끝나갈 즈음, 반전이 일어난다. 래니의 심복 같은 비서가 길거리에서 카렌에게 접근하여 그날 밤 사건의 전모가 담긴 녹음테이프가 있으니 백만 달러에 사라고 제안한다.

이때 카렌은 셜록 홈스 같이 사건의 전모를 깨끗하게 추리해낸다. 그날 밤 스위트룸에는 래니와 빈스, 그리고 모린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래니의 심복도 숨어 있었던 것이다.

래니와 빈스가 잠든 사이, 심복이 일을 깨끗하게 처리한 것이었다. 그러니 래니와 빈스는 15년 동안 상대가 모린을 죽였다고 서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심복은 빈스에게 백만 달러를 노리고 책을 출판하라고 종용했고 녹음테이프까지 카렌에게 팔아 돈을 챙기려 했던 것이다.

영화 감상평

이 영화는 후반부까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볼만했다. 잦은 플래시백 교차편집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약간 머리를 쓰게 만든다. 둘 중에 과연 누가 죽였을까? 일종의 밀실 살인 사건 같은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거의 종반부에서 카렌이 그냥 추리를 완성한다. 밀실 살인 사건이었는데, 거기에는 제3의 인물이 숨어 있었다고 하니까 좀 무책임한 결말이다. 거기다 카렌은 모린의 어머니에게조차 상처를 받을까 봐 진실을 은폐하고 만다.

만약 엔딩을 더 멋지게 연출했더라면 영화 스위트룸은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에로틱한 분위기 연출에만 급급했고, 그러다 보니 마무리는 넘 허접하게 끝났다.

빈스 역을 맡은 콜린 퍼스의 연기도 볼만했고, 래니 역을 맡은 케빈 베이컨의 연기는 메소드에 가까웠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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