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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줄거리, 누가 모차르트를 죽였는가

1984년에 제작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하고 질투한 한 인간의 절망적 고뇌를 그린 대중적 음악 영화의 걸작이다.

흥미로운 각본과 출연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화려한 무대와 의상, 황홀한 음악, 우아한 연출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마데우스>는 1985년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남우주연상, 각색, 녹음, 의상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 정보

  • 장르: 드라마, 음악, 전기, 시대극
  • 감독: 밀로스 포먼
  • 각본: 피터 쉐퍼
  • 원작: 피터 쉐퍼 – 희곡 《아마데우스》
  • 등장인물(출연진): 안토니오 살리에리 – F. 머레이 에이브러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톰 헐스, 콘스탄체 베버(모차르트의 아내) – 엘리자베스 베리지)

영화 아마데우스 줄거리

모차르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전설 가운데, 이 영화는 당시 빈궁전 음악장이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하였다는 이야기를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

알렉산데르 푸슈킨의 연극《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세르게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피터 섀퍼의 연극 《아마데우스》등이 이러한 입장에 선 작품들이고, 영화 <아마데우스>는 섀퍼의 연극을 바탕으로 했다.

아마데우스 Amadeus 뜻

영화 제목인 ‘아마데우스’는 라틴어 합성어 ‘AMO’ 동사와 ‘DEVS’ 명사의 합성어로, ‘신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을 가진 단어이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이다.

영화 제목이 모차트가 아닌 아마데우스인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신이 사랑하는 인간과 신에게 버림 받은 자의 대결을 그린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제목도 네이밍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모차르트 독살설

모차르트는 35세란 짧은 생애 동안 오페라 약 26곡, 교향곡 약 67곡, 피아노 협주곡 약 42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총 626편의 곡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모차르트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다 보니 세간에서는 억측이 무성했고, 그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모차르트와 동시대를 살며 궁정 음악작으로서 인기와 명성을 누렸던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하여 독살했다는 음모론이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1756년 1월 27일 – 1791년 12월 5일
  • 궁정 음악장 안토니오 살리에리 : 1750년 8월 18일 – 1825년 5월 7일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인격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톰 헐스 분)는 다섯 살 때부터 작곡을 하고 영감을 받아 머릿속에서 완성한 음악을 단 한 번의 수정도 없이 일사천리로 써내려 가고 눈을 감고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사실은 모차르트가 수정한 원고가 실재한다)

모차르트는 일상생활에서는 살리에리가 점 찍어둔 여인과 놀아나기도 하고, 방탕한 웃음과 천박한 행실로 무장하여 종횡무진 주위를 누비며 천재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영화 <아마데우스>는 묘사한다. 그에게 진지함이나 겸손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천재를 질투하는 자의 숙명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반했던 궁정 음악장 살리에리(F. 머레이 에이브라함 분)는 저러한 품성의 인간에게서 그러한 천재적인 음악이 나올 수 없다며 급기야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한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가 죽고 난 후, 죄책감에 시달려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한 살리에리가 정신병원에 수감된 상태에서 그를 찾아 온 고해 신부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나의 소망은 음악으로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이었소. 그런데 하느님께선 내게 찬송의 열망을 심으시면서… 날 벙어리로 창조해버렸소. 어째서? 말해 보시오.

하느님께서 내가 음악으로 당신께 찬송 드리길 원치 않으셨다면, 왜 내 몸을 좀먹는 그런 열망을 심으신 거요?…

그러면서 도대체 왜 내게 음악적 재능은 안 주신거요?

살리에리는 한탄에 그치지 않고 신이 사랑하는 인간이 모차르트이고 그를 도구로 삼아 신이 현존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그의 질투심은 걷잡을 수 없는 데까지 치닫고 만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살리에리는 십자가를 화로에 던져 넣으며 신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모차르트를 죽이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결말, 천재의 죽음

영화 <아마데우스>는 당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약을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에 폐렴과 각종 합병증으로 폐인이 된 모차트르를 그린다.

살리에리는 죽음 직전에 몰린 모차르트에게 돈을 미끼로 아버지를 위한 “진혼곡”을 작곡하도록 재촉한다. 심신이 쇠약해진 모차르트는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진혼곡의 완성에 매진한다.

진혼곡 작곡으로 거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모차르트는 “진혼곡”의 음을 구술하고 살리에리는 빠르게 노트한다.

이 순간 살리에리의 표정을 보라. 그토록 시기했던 모차르트가 죽어가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인간으로서의 온갖 교활함과 소멸해 가는 천재성에 대한 연민이 혼란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범재 살리에르

영화 <아마데우스>는 제목에 이끌려, 또는 모차르트라는 위대한 음악 천재의 권위에 이끌려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을 그린 영화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상할 수록 음악 천재였던 모차트르를 위한 영화라기 보다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넘어설 수 없었던 한 인간의 고뇌와 좌절을 그린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살리에리 역을 맡은 F. 머레이 에이브러햄
살리에리 역을 맡은 F. 머레이 에이브러햄, 스틸컷

그래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도 모차르트 역이 아닌, 살리에리 역을 맡은 F. 머레이 에이브러햄에게 주어졌다. 살리에리의 고뇌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면 상당히 다른 서사가 읽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모차트르 독살설에 대하여

역사 속 모차르트의 실제 모습은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모차르트가 20세 이전에 작곡한 것은 거의 가치가 없는 작품들이고, 그의 음악적 재능은 이전 시대의 음악을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연구를 함으로써 발현되었다는 것이 통설로 굳어지고 있다.

모차르트는 젊은 시절에 이전 시대 작품들을 분석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그로 인해 표절의 천재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하늘에서 떨어진 천재는 없는 셈이다. 다만 피 터지는 노력은 기본이고 거기다 겁나게 행운이 겹쳐진 운 좋은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이는 예술이나 스포츠, 과학 등 모든 영역이 비슷하다.

프리메이슨 단원이기도 했던 모차르트는 가난하지도 않았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묻힌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당시의 중산층의 장례풍습이었을 뿐 가난해서 무덤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탈리아 레가노 태생의 살리에리 역시 음악의 도시 빈 궁정 음악장으로서 오랜 기간(1788년~1824년) 재직했다.

더구나 그는 음악 대선배로서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등을 지도하기도 하고, 저명한 음악가 하이든 등과도 교류한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던 사실을 상기해보면 모차르트 독살설은 그리 설득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고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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