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전개가 뻔해 보이는데도 뭔가 빨려 들어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산드라 블록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으로 출연한 <프로포즈>(2009)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뉴욕의 한 출판사 여성 편집자가 어느 날 모국인 캐나다로 추방 당할 위기에 처하자 남자 사원에게 결혼을 요구하고, 승진할 욕심으로 남자 사원이 약혼자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프로포즈 정보
- 장르: 코미디, 멜로 / 로맨스, 제작 국가 미국
- 상영 시간: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 앤 플레쳐
- 출연진: 산드라 블록 – 마가렛 역, 라이언 레이놀즈 – 앤드류 역, 메리 스틴버겐 – 그레이스 역, 크레이그 T. 넬슨 – 조 역, 베티 화이트 – 애니 역, 말린 애커맨 – 거트루드 역
- 네이버 평점: 8.67, 관객수 32만명
줄거리
영화 <프로포즈>(2009)에서 산드라 블록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그랬던 것처럼 사내에서 ‘마녀’로 통하는 출판사 편집장 마가렛 테이트 역으로 나옵니다.
몸매가 완연히 드러나는 꽉 기는 옷에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아찔한 하이힐을 신고서 도도하게 출판사로 들어서는 그녀의 눈빛은 순식간에 사내 구석구석까지 지배하는 포스를 뽐냅니다.
<프로포즈>에서 마가렛 테이트는 출판사에서 그녀에게 오로지 충성을 다하는 앤드류 팩스턴(라이언 레이놀즈 분)을 통해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마녀 편집장으로 군림하는 상사입니다.
마가렛은 일밖에 몰랐고, 앤드류는 오직 출세만을 원했습니다. 앤드류는 3년 동안이나 마가렛을 위해서라면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오로지 성공을 향해 쫒아가던 두 남녀는 마가렛이 비자문제로 캐나다로 추방당할 위기를 당하자, 이들은 위장 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이민국에서 나와 길거리에서 마가렛은 과감하게 앤드류에게 프로포즈한다. 남자와 여자와 뒤바뀐 것 같은 프로포즈 장면. 바로 마가렛이 생존하는 방식입니다.
열여섯 살 때부터 외톨이였던 그녀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가렛은 대로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입니다. 그녀의 자세에 힘겹게 세상과 맞서는 자의 결의가 엿보입니다.

이 장면이 그녀의 첫 번째 포로포즈입니다.
이민국 심사 통과를 위해 마가렛은 앤드류 가족이 있는 알래스카로 주말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가난뱅이인 줄 알았던 앤드류는 알래스카의 케네디가의 아들이었습니다.
산드라 블록이 샤워를 끝내고 타월이 없어 알몸으로 거실로 나가는 순간 완전 나체 상태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맞닥뜨립니다. 서로의 몸을 바라보는 순간, 그것은 둘의 연애심리의 변곡점이 됩니다.
알래스카에서 첫날 밤, 마가렛은 침대에서 앤드류는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데요. 만약 마가렛과 앤드류가 평범한 남녀였다면 틀림없이 욕망을 채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앤드류는 왕자다운 품성을, 마가렛은 여신다운 품격을 뽐냈습니다. 그날 밤은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부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둘은 결혼할 수 있을까요? 비록 직장에서 마녀로 불리고 있는 마가렛이지만, 공주 같은 열정을 아직도 지니고 있는 그녀가 위장 결혼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지 은근 걱정이 됩니다.
또, 아무리 편집장 자리에 눈이 먼 앤드류이지만 그에게 위장 결혼을 끝까지 감행할 용기가 있는지도 의문스럽습니다.
<프로포즈>는 누구나 다 아는 러브 스토리의 전개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동화를 상기시키는 영화입니다. 동화의 힘은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나 사람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니까요.
알래스카의 청량한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는 이 영화의 덤입니다. 알래스카 팩스턴가의 저택은 동화 속에 나오는 성을 보는 듯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집, 살아보고 싶은 집입니다.^^
마가렛의 두 번째 포르포즈는 직접 이 영화를 보고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녀의 포르포즈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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