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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 초심리학의 세계

당신은 초능력이나 텔레파시, 혹은 육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나 예지몽, 또는 심령 과학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엘리자베스 로이드 마이어(Elizabeth Lloyd Mayer)의 <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북이십일 21세기북스, 이병렬 옮김, 2009년)를 한번 펼쳐 보시라. 놀라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초심리학의 세계

세계적인 심리분석가이자 임상의 엘리자베스는 이 책에서 여러분을 마음과 물질이 소통하는 초심리학의 세계를 향한 긴 여행을 과학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딸이 잃어버린 하프를 3,000km나 떨어진 ‘다우징 dowsing’1 전문가와의 전화 한 통화로 찾게 되는 놀라운 초감각적 인식(ESP : extrasensory perception)을 경험한 이후 15년 동안 초심리학에 대한 연구에 빠져들게 된다.

『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은 상당 부분을 ESP 연구의 역사에 할애하면서 수 많은 일화적 증거와 흥미로운 인터뷰, 과학 실험에 기반을 둔 연구 사례를 다채롭게 인용한 ESP 연구 자료를 축적한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상담한 환자의 꿈이 자신의 현실로 재현되는 정신과 분석의, 환자에게 흰 빛이 보이는 의사, 20년간에 걸쳐 2천만 달러 규모의 CIA의 극비 연구 프로젝트인 ‘원격투시’ 등의 사례들은 실로 믿기 어렵다.

CIA 전속 모니터에서 보낸 좌표를 받고서 천리안으로 세미팔라틴스크에 있는 소련의 1급 시험장 시설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니 이를 어찌 믿을 수 있만 말인가.

이처럼 현실 세계의 논리로는 도저히 불가해한 사례들에 대하여 저자는 엄격한 과학적 잣대로 접근해 간다.

초심리학이 발현하던 언저리에 올라가면 심리학의 거두 프로이트를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데, <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의 저자에 따르면 프로이트 또한 텔레파시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유사 과학이라는 압력을 피하기 위하여 자궁 속에 묻어 두었다고 한다.

생각 전사(텔레파시)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마침내 깨뜨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신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그 비밀은 자궁 속에서 오랫동안 지켜야 할 문제지만, 자궁은 의심을 끝내야 할 곳입니다.
– 1910년 8월 20일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헝가리의 정신분석학자 산도르 페렌치에게 보낸 편지. – 엘리자베스 로이드 마이어(Elizabeth Lloyd Mayer), pp.112-113

특히, 기도의 힘을 측정해 과학계와 종교계에 논란을 불러 일으킨 서울 차병원의 ‘차-워스-로보’ 실험 인용사례는 초감각적 인식의 세계에 대한 많은 생각 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를 인용하면서 저자는 우리 모두는 전체로서 하나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한다. ‘밤의 눈’으로 ‘낮의 해’를 볼 수 있다면 우리가 몰랐던 신비로운 세계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 도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다니엘 골만의 <사회지능 : 인간관계의 새로운 과학>의 신경과학의 놀라운 발견을 인용한다. 인간의 뇌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느낌을 전달하는 거울 뉴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킨다.

거울 뉴런은 예를 들어, 누군가 머리를 긁거나 눈물을 훔치는 것을 지켜보면 발동이 되며 우리 뇌에서 작동되는 뉴런 패턴의 일부는 타인의 행동을 흉내 내게 된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똑같은 정보를 운동 뉴런에 전달해, 마치 우리가 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에 참여하게 된다. … 거울 뉴런은 느낌을 전염시켜 우리가 지켜보는 느낌을 우리에게 흐르게 하고, 동조되도록 하고, 벌어지고 있는 일을 따라 하도록 만든다. 느낀다는 단어의 가장 넓은 의미에서 다른 사람을 ‘느낀다’.2

우리 모두는 과연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동조되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초심리학과 현대물리학 등의 학제간 연구가 한창이라고 한다. 저자의 주장들은 초감각적 세계의 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참, 이 책의 원제는 <Extraordinary Knowing>이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비범한 앎”, “특별한 지식”, 또는 “초자연적 인식” 정도이다. 그런데도 아무 관련도 없는 여성을 갖다 대고 육감 운운하는 것은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마케팅 관행이다.

  1. 다우징이란 L자 모양의 막대나 추(錘) 등으로 수맥이나 광맥을 찾는 일을 말한다 ↩︎
  2. Daniel Goleman, Social Intelligence : The New Science of Human Relationships(New York: Bantan Books, 2006) pp.42-43 ↩︎

흥미로운 심리학 안내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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