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청엽정 결투 장면

킬빌 1부 줄거리, 우마 서먼의 액션 최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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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은 일본 사무라이 영화와 홍콩 무협 영화의 정수와도 같은 B급 향수가 넘쳐 흐르는 액션 2부작 영화입니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조직으로부터 배신 당한 암살자 블랙 맘바가 애인이었던 조직의 보스 빌과 그 똘마니들을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아주 간결한 플롯을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작품성을 위해 한 편으로 개봉하려고 했으나 제작사는 둘로 쪼개어 1 부는 2003년, 2 부는 2004년에 개봉하여 각각 1억 8천만, 1억 5천 2백만 달러를 벌어 들이는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영화 킬빌 1부 정보

기본 정보

원제 Kill Bill : Vol. 1 개봉 2003.11.21
장르 액션/스릴러, 상영시간 110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우마 서먼(암호명 블랙 맘바, 베아트릭스 키도 역)
조연 루시 리우, 비비카 A 폭스, 마이클 매드슨, 대릴 한나, 데이빗 캐러딘, 줄리 드레이퍼스, 마이클 보웬, 치바 신이치 외.

영화 킬빌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이 영화의 여주는 베아트릭스 키도 역을 맡은 우마 서먼입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181센티미터에 이르는 장신을 이용해 사무라이 액션을 유감없이 시전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전작 <펄프 픽션>(1994)를 찍을 때부터 우마 서먼과 여자의 복수극을 만들기로 하고 그녀의 서른 번째 생일 선물로 주기로 약속하였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우마 서먼은 이전 글 가타카 줄거리와 명대사, 다시 볼 만한 SF 영화↗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연인으로 발전하였으나 타란티노가 발 페티쉬로 우마 서먼의 발에 집착하는 바람에 헤어지고 말았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긴 합니다.

우마 서먼은 1990년 게리 올드먼과 결혼했으나 2년 후 헤어졌습니다. 이후 로버트 드니로와의 염문설이 있었으나 1998년 가타카를 통해 만난 에단 호크와 결혼하여 자녀 둘(마야 호크, 리번 로안 서먼 호크)을 낳았습니다.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은 둘다 염문설로 2005년 이혼하고 우마 서먼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2010년대까지 연인 사이였으나 헤어지고 사업가 알파드 뷔송과 약혼하여 딸 루나를 낳고 파혼했습니다.

킬빌 포스터
공식 포스터

영화 킬빌 1부 줄거리

제 1장 애인에게 총을 쏘는 냉혈 보스

이 영화는 좀 웃기게도 처음부터 “본 영화를 시작하겠습니다”는 자막을 깔아주면서 옛날 향수에 젖게 합니다. 초장부터 B급 키치를 예고하는 자막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자의 신음소리를 배경음으로 깔고 옛 클린건 속담(Old Klingon Proverb)이라면서 “Revenge Is A Dish Best Served Cold”, 복수는 차갑게 먹어야 하는 음식과 같다는 자막이 이어집니다. 복수는 식혀서 해야 제맛이라는 거지요.

이 위대한 영화는 마루 바닥을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가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키도(우마 서먼 분)를 빌(데이비드 캐러딘 분)이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키도가 “당신의 아이를…”라고 말하는 순간, 이 냉혈한 빌은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방아쇠를 당깁니다.

Nancy Sinatra의 그 유명한 OST “Bang Bang(My Baby Shot Me Down)”가 애처롭게 흐르며 1장 1이 순식간에 끝납니다.  

제 1장 2 복수의 시작, 데스노트

킬빌의 1-2는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에서 시작합니다. 총을 맞았던 키도가 ‘PussyWagon’이라는 글자가 쓰인 자동차에서 내려 어떤 집으로 유유히 걸어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흑인 여자 버니타 그린(비비카 A. 폭스 분)이 문을 열자, 키도가 그녀를 쏘아보는 눈동자가 날카롭게 클로즈업 되고 사이렌 음악이 박진감 있게 흐르며 플래시백이 이 빠르게 끝나고 키도와 그린의 액션신이 시작됩니다. 

키도와 격투를 벌이는 버니타 그린
키도와 격투를 벌이는 버니타 그린

관객들이 버니타가 과거에 키도를 무참하게 쓰러뜨렸다는 것, 그래서 키도가 복수를 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하는 찰나, 둘은 칼을 빼들고 난투극을 벌입니다.

때마침 스쿨버스가 도착하고 그린의 딸 니키가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순간 둘은 칼을 감추고 딸을 방으로 올려 보냅니다. 딸이 돌아왔으니 싸움을 그만 하나보다 했는데 딸이 올라가자마자 키도는 단숨에 버티나의 가슴에 칼을 꽂는 데 성공합니다.

빌이 칼에 관한 한 일인자라고 그렇게도 추켜 세웠던 버니타는 그렇게 죽어갑니다. 그 순간 언제 왔는지 딸 니키가 뒤에서 목격하고 있었습니다.

키도는 “이 다음에 커서도 상처가 아물지 않으면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말을 쿨하게 남기고 다시 자동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데스 리스트 5(Death list 5)가 적힌 노트를 꺼내 2. 베니타 그린 위에 줄을 긋습니다. 1. 오-렌 이시이(루시 리우)는 이미 줄이 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키도가 해치우고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2장 피투성이 신부 The blood-splattered Bride

영화는 다시 4년 6개월 전으로 돌아갑니다. 텍사스 주 엘파소 교회당. 결혼식 리허설에 참석한 신부(키도)와 신랑, 목사 부부, 오르간 연주자 늙은 흑인까지 모두 9명이 무참하게 교회당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참혹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임신한 채로 머리통에 총알을 맞았습니다. 보안관이 죽은 신부를 들여다보며 “건초색 머리에 큰 눈, 피투성이 천사로군”하는 순간, 키도가 침을 토해냅니다. 그러자 보안관은 “이 멀대 같은 년, 안 죽었어”라고 태세 전환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묘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키도는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이어지는 시퀀스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넘치는, 이후 많은 영화들이 패러디하게 되는 그 장면입니다.

금발에 늘씬한 미녀가 휘바람을 불며 하얀 코트에 하얀 하이힐을 싣고, 빨강 우산을 흔들며 간들간들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은 긴박감과 긴장감이 묘하게 뒤섞여 있습니다.

이윽고 그녀가 간호사복으로 변장하고 나타나 빨강 십자가가 그려진 안대를 하고 혼수 상태에 빠져있는 키도에게 주사를 놓으려는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 분)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데릴 한나가 걸어가는 복도에 울려 퍼지는 음악, Bernard Herrmann이 작곡한 휘파람 곡 “Twisted Nerve”도 이 분위기와 꼭 맞아 떨어지는 OST입니다.

키도에게 주사를 놓으려는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 분)
키도에게 주사를 놓으려는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 분)

엘 드라이버가 주사기를 삽입하고 눌리려고 하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그녀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임무를 중단하라는 조직의 보스 빌의 전화였습니다.

“너희한테 그렇게 맞고도 죽지 않았어. 내가 머리에 총알을 박았는데도 심장이 멈추지 않았지. 지금까지 한 것으로 충분해. 만약 의식을 되찾으면 그땐 더한 짓도 해줘야겠지. 우린 다른 건 몰라도 더러운 쥐처럼 한밤중에 몰래 들어가 자는 사람을 죽이진 않아. 그건 우리 품위를 떨어트리는 짓이거든” 

이 냉혈 보스는 한적한 교외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는 키도를 찾아가 머리에 총알을 박아 놓고는 또 여기서는 쥐처럼 한밤중에 몰래 들어가 자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하네요.

아무튼, 엘 드라이버는 키도가 제거된 이후 빌의 애인이 된 듯합니다. 혼수상태의 키도에게 “절대 깨어나지 마”라는 악담을 남기고 순순히 자리를 뜹니다.

그리고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키도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납니다. 빌에게 총을 맞은 기억과 아이가 유산되었다는 걸 기억해 낸 키도는 오열합니다.

그런데 이때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떤 놈이 남자 간호사에게 75달러를 주고 키도의 몸을 삽니다. 짐작건대 키도가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던 4년 동안 이런 일이 상습적으로 있어 왔다는 걸 영화는 암시합니다. 이런 걸 보면 수술실에 CCTV는 무조건 설치돼야 하는데, 한국 의사들을 무조건 반대합니다.  

어쨌든 혼수상태에 빠진 척하고 있었던 키도는 접근하는 파렴치범의 혀를 물어 뜯어 그를 처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어서 나타난 간호사마저 죽여버리고 그의 차 PussyWagon에 가까스로 올라탑니다. 버니타를 죽이려고 타고 갔던 바로 그 노란색 차입니다.

오랜 기간 식물인간으로 있었던 탓에 움직이지 않는 발가락을 움직이려고 키도가 노란색 차 안에서 노력하는 장면은 안쓰럽다가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발 페티시가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배우의 열 발가락을 장시간 클로즈업한 장면도 영화사에서 드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조직으로부터 배신 당한 여성, 키도의 복수극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 드디어 엄지발가락부터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머지 발가락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키도는 데스 리스트의 넘버 원 오렌 이시이를 떠올립니다.

제3장 오-렌의 기원 The Origin of O-Ren

3장, 오-렌의 기원은 일본풍 애니메이션으로 서사가 전개됩니다. 오렌은 일본인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도쿄 미군 부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미군이었지만 야쿠자 보스 마츠모토에게 처참하게 살해 당합니다.

침대 밑에서 아버지가 살해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오렌은 오르지 복수심을 꿈꾸며 냉혹한 킬러로 성장합니다. 오렌의 나이 아홉 살 때였습니다.

이 장면 역시 수없이 패러디 되었고 가장 최근 패러디로는 주원과 김태희가 주연으로 열연한 드라마 <앨리스>(2020)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오렌은 열한 살 때 드디어 마츠모트 가슴에 칼을 꽂아 복수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데들리 바이퍼스 멤버가 되어 유명한 킬러로 승승장구하며 악명을 떨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오렌의 기원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사랑한 수많은 잔혹한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나 다름없습니다. 이 모든 오렌의 서사를 플래시백한 키도는 복수를 불태우며 오키나와로 날아갑니다.

제 4장 오키나와의 남자 The Man from Okinawa

키도는 오키나와에 있는 한 스시집에 들러 핫토리 한조를 찾는다고 말합니다. 그 말에 식당 주인은 얼굴이 굳어집니다. 자신이 키도가 찾고 있었던 한조였던 것이지요.

키도가 온 의도를 눈치챈 한조는 빌이 그의 제자였지만 자신은 이미 은퇴한 몸이라 더 이상 살인 무기는 만들지 않는다고 항변합니다.

키도가 “내가 없애려는 쥐새끼가 당신의 제자이고 제자가 그렇게 된 건 사부의 책임이 크다”고 추궁하자, 핫토리 한조는 한 달이나 걸려 자기 생애의 최고의 일본도를 완성하여 비장한 자부심을 담아 키도에게 일본도를 선물합니다.

하토리 한조 역을 여기한 치바 신이치
하토리 한조 역을 여기한 치바 신이치

영화 킬빌의 명대사

“자네 앞을 가로막는 것이 설령 신이라 한들 이걸로 벨 수 있을 거야. 노랑 머리 무사여 가라”

키도 역시 비장하게 일본도를 받아 들며 비장하게 감사를 표합니다. 상황은 웃기는데, 우마 서먼과 치바 신이치의 열연으로 관객들도 비장한 복수가 성공하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제 5장 청엽정 결투 Showdown at House of Blue Leaves

청엽정의 결투는 오렌이 일본 야쿠자 세계를 접수한 스토리로 시작합니다.

텍사스주 엘패소의 예배당 대학살이 있은 지 1년 후, 빌의 지원 아래 오렌은 일본에서 ‘크레이지 88인회’를 조직하여 다른 야쿠자 조직과 대규모 전쟁을 벌인 끝에 도쿄 암흑가를 정복하여 보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5장에 이르러서야 노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그려진 트레이닝 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키도가 전설처럼 등장합니다.

청엽정에는 오렌과 똘마니들이 술판을 거나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키도는 홀홀단신으로 청엽정에 잠입하여 오렌의 심복인 소피 파탈(줄리 드레이퍼스)을 화장실에서 납치한 후 연회장으로 끌고 나와 오렌이 보는 앞에서 소피의 팔을 단칼에 베어버림으로써 복수 혈전을 시작합니다.

소피의 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녹엽정의 손님들이 우르르 도망치는 통에 실내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됩니다. 오렌의 부하 한 명이 나서지만 한조가 만든 일본도는 가차 없이 상대의 칼을 부러뜨리며 천하제일검의 위용을 떨칩니다. 

연이어 오렌의 부하들이 달려드나 모두 한 칼에 모두 추풍낙엽처럼 떨어집니다. 철퇴를 들고 나타난 고고 유바리 만이 겨우 상대가 되는 듯했지만, 격투 끝에 그녀도 결국 끝장나고 맙니다. 

이윽고 키도는 어디선가 오토바이 굉음과 함께 연회장에 난입한 크레이지 88인에게 포위당하는 위기에 처합니다. 검은 폭력단에 둘러싸인 키도의 자태는 그럼에도 의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전설의 청엽정 결투 장면
전설의 청엽정 결투장면

키도가 일본도를 휘두르자 다시 추풍낙엽처럼 목이 날아가고 팔다리가 나 뒹굴기기 시작합니다. 키도는 선혈이 낭자한 가운데 청엽정의 1층과 2층을 오가고 360도로 회전하는 절정의 무공을 시전합니다.

크레이지 88 멤버를 남김없이 쓸어버린 키도 앞에 이제 오렌 1인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키도가 오렌을 쫒아 방문을 열었을 때, 거짓말 같이 실내가 바깥으로 바뀐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정원에 하얀 기모노 의상을 입고 오렌이 서 있습니다. 풍경화의 한 장면처럼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눈을 맞으며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키도와 오렌.

오렌 이시이가 싸움을 시작할 때 나오는 음악은 Santa Esmeralda의 OST,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입니다. 경쾌한 선율 가운데로 비장함의 날이 서 있는 음악입니다. 김지운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메인 OST로 쓰여 귀에 익은 OST입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사실 한 곡 한 곡이 모두 명곡이라 살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 쓰인 음악은 수없이 많은 드라마에서 재활용되어 한 곡쯤은 익숙하게 들립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뛰어난 각본 능력만큼이나 선곡 능력도 탁월한 감각을 소유한 영화 감독입니다.

최후의 결투 장면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키도와 오렌

둘의 결투 장면은 백미 중의 백미입니다. 하얗게 눈이 쌓여가는 정원, 삐걱거리며 물소리를 간헐적으로 내는 물레방아. 흰색 기모노와 노란색 트레이닝 복이 현란하게 부딪히는 장면. 그 어떤 무협 영화도 닿지 못한 미장센의 극치를 달리는 시퀀스입니다.

머리 윗부분이 싹둑 날아간 채 하얀 눈에 선명한 피를 뿌리며 죽어가는 오렌. 그녀의 마지막 대사는 “정말 핫토리 한조가 만든 검이었구나” 였습니다.

오렌을 헤치운 키도는 한쪽 팔이 잘린 채 아직 살아있는 소피 파탈을 찾아 나머지 한쪽 팔마저 잘라버림으로써 빌의 위치를 알아냅니다. 도쿄 종합병원 응급실 앞에 소피를 무자비하게 던져버린 키도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영화 킬빌의 명대사

“네 악한 목숨을 살려주는 이유는 대신 빌에게 가서 오늘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해주길 바라기 때문이지. 다들 오렌처럼 곧 죽을 거라는 걸 말이야.”

키도가 소피 파탈을 살려둔 이유는 빌과 데들리 바이퍼즈 일당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공포심은 마치 전염병처럼 심장을 파고들며 스스로 얼어붙게 만듭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브래드 피트가 부츠 일병을 살려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키도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며 데스 리스트 5를 작성합니다.

키도가 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버드(마이클 매드슨)가 “그녀는 복수해 마땅하고, 그리고 우린 죽어 마땅하고…”라는 대사가 이어지고 엘 드라이버가 전화로 누군가에게 “그 계집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을 느껴야 해”라는 대사가 이어지며 과거 결혼식을 장면을 교차 편집 화면으로 보여주는 가운데 데스 리스트 5는 완성됩니다.

키도가 죽여야 할 인물들을 하나하나 소환함으로써 2부의 예고편 역할을 합니다.

빌이 청엽정 결투에서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소피에게 “자기 딸이 살아있다는 걸 키도가 알고 있던가?”라고 묻는 말을 끝으로 1부 키도의 복수 대장정은 막을 내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에필로그

킬빌의 원작 영화에 대하여

원작 영화로 일본의 <슈라유키히메>와 <여죄수 사소리>, <코타로 당당하게 가다>, <그림자 군단> 시리즈, 홍콩 영화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감독), 스웨덴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 등을 거론하나 이들 영화들은 원작이라기보다 쿠에틴 타란티노 감독이 좋아한 영화들에게 오마주를 바친 셈입니다.

영화 촬영 당시 <죽음의 다섯 손가락>을 오마주 하기 위해 타란티노 감독이 정창화 감독을 찾아가 한 수 배운 에피소드가 유명합니다.

킬빌 3부 제작은 언제?

3부 제작설이 2013년부터 간간히 나돌았으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부에서 죽은 버니타 그린의 딸이 키도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3부를 작중 시점과 현실 시점이 동일하게 20년 뒤에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년 뒤라면 2023년인데, 아직 제작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면 비밀리에 제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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