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러브 휴잇과 폴 니콜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프 온리 If Only>(2004)는 데자뷰1처럼 보이는 현상을 차용하여 뒤늦은 후회와 남녀 간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이프 온리 If Only(개봉 2004), 약 96분
- 감독: 길 정거 (Gil Junger)
- 주연: 제니퍼 러브 휴잇 (Jennifer Love Hewitt) – 사만다 역, 폴 니콜스 (Paul Nicholls) – 이안 역
- 장르: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이프 온리 줄거리
주인공 이안(폴 니콜스 분)은 투자설명회를 준비하다가 여자친구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의 졸업 연주회를 깜빡합니다. 사만다가 투자설명회에 가는 이안을 격려하며 나중에 졸업 연주회에 오라고 말했는데도요.
졸업연주회에 늦게 나타난 이안에게 화가 난 사만다는 택시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맙니다. 사만다는 평소 이안이 성공하기 위해 사업에만 골몰해 있고 자신에게는 소홀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안은 사만다의 일기장을 보며 울고 있습니다. 그때 “그거 보면 죽음이야”라는 사만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만다의 목소리에 이안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죽었던 그녀가 다시 살아 돌아와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이안은 당구장에서 어제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 이 이상한 일을 이야기하지만, 친구들은 믿지 않으면서 그럴 듯한 말을 하면서 위로할 뿐입니다.
“그건 특수 경험이야. 영혼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영혼이 노크하면 문을 열어줘야 해. 데자뷰하고는 달라.”
다음 날 아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망한 사만다가 다시 살아 돌아와 있고, 하루 전과 똑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됩니다.
이안은 혼란에 빠지지만, 이번에는 사만다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합니다. 사만다가 그날 죽었던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여 교통 사고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
어제 사만다가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던 택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안의 모습을 영화 <이프 온리>는 측은하게 그려냅니다. 그 택시만 피한다면 사만다를 살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택시에 올라탄 이안은 기사에게 택시비를 건네려 하지만, 기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를 가진 걸 감사하며 사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내리세요. 택시비는 됐어요. 어제 냈으니까.”
그렇습니다. 그건 그의 꿈이 아니었고, 분명 어제도 그가 이 택시에 탔었다는 말이 됩니다. 비로소 그것이 꿈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직감한 이안은 사만다가 보고 싶어 했던 그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으로 여행을 갑니다.

그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이안은 그의 깨진 손목시계가 11시를 가리키자 그녀에게 마지막 대화를 시도합니다.
“인생에서 하루밖에 못 산다면 뭘 하고 싶어?”
“질문이 썰렁하네.”
“알고 싶어.”
“글쎄, 마지막 하루라… 구두부터 산 다음 아이스크림 퍼먹고, 일류 속옷 모델하고, 진하게 연애 해야지. 뻔한 걸 뭘 물어? 정답은 하나인데. 자기하고 보내야지.”
“정말?”
“당연하지. 같이 있을 거야,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그게 다야? 다른 건?”
“둘이 아닌 하나가 된 느낌, 진정 한마음이 되는 거야. 사소한 것부터 심오한 것까지 내 소망처럼 그렇게만 된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사랑해.”
“그거야.”
이프 온리 결말(스포일러)
사만다의 사랑을 확인한 이안은 마침내 그녀 대신 죽기로 결심합니다. 이안은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었던 사만다를 위해 졸업 연주회에서 그녀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합니다.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런던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프 온리>는 제니퍼 러브 휴잇이 직접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Take My Heart Back”의 선율이 달콤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더합니다.
이안은 저녁 식사가 끝나고 전날과는 다르게 사만다와 함께 택시를 타러 갑니다. 이안은 네가 아니었다면 사랑을 몰랐을 거라며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그 택시를 타고 사만다가 사고를 당했던 11시가 되는 순간, 그는 자신의 몸으로 사만다를 감싸 안습니다.
사만다는 이안이 일어날 사고를 이미 알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대신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만다는 그의 마지막 말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6개월 후, 사만다가 이 영하의 엔딩 OST인 “Take My Heart Back”를 부르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그렇다면 <이프 온리>에서 이안이 경험한 그 세계는 무엇일까요? 워크홀릭이었던 이안은 제대로 사만다를 사랑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생각은 그녀를 언젠가 잃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 무의식은 그녀의 졸업 연주회조차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극에 달했고, 그것은 그로 하여금 그녀에게 뭔가 해줘야 한다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입니다.
이안은 결국 운명처럼, 그가 예견한 대로 그녀를 영원히 사랑하는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이프 온리>는 촉촉이 비에 젖은 런던 거리를 걷는 이안과 사만다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So thank you for being the person who taught me to Love. And to be Loved.”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 받는 법도
– 이안이 사만다에게
같은 결의 영화
- 데자뷰는 프랑스어로 “이미 봤다”라는 뜻의 “Déjà vu”에서 유래된 용어로 한국어로는 기시감으로 번역됩니다. 처음 경험하는 일임에도 이미 경험한 일처럼 느끼거나 꿈속에서 본 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입니다.
참고로 데자뷰는 과거에 망각한 경험이나 무의식에서 비롯된 기억의 재현이라는 학설과 인간은 정보를 코드화하여 뇌에 저장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보라도 코드가 같으면 같은 정보로 인식하게 되는 뇌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현상이라는 학설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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