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내미 등굣길에 자동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데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고 약간의 충격도 느껴졌다. 변속기는 고가의 부품이라 얼른 동네 카센터를 찾았다. 이 문서는 자동차가 갑자기 덜컹거릴 때 조치 사항들을 정리한 글이다.
자동차 덜컹거림 원인
나는 미션 오일을 제 때 교환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카센터에서 변속기 오일을 점검한 결과 선분홍 색으로 이상이 없었다. 정비 이력을 보니 14만 킬로미터에서 오일을 교체했다고 했다.
카센터 사장 님이 직접 차를 운전하며 동네 한 바퀴를 빠르게 돌았다. 굉장히 출력을 놓여서 운전했다. 그랬더니 거짓말 같이 덜컹거림 현상이 없어졌다.
사장 님 견해로는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던 것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디젤 자동차는 엔진이 어느 정도 뜨거워져야 토크 컨버터(Torque converter)에 윤활유가 잘 돈다고 했다. 추운 날씨라고 해봤자 창원은 영상 4~6도 정도에 불과했으므로 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아무튼 다행이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는 덜컹거림 현상은 없었다. 내 차는 20년 동안, 19만 킬로미터를 달렸다. 킬로미터는 적지만 연식이 오래되었으니 최대한 조심해서 타야 하는 실정이다. 미션 오일을 제 때 갈아주고, 자동차 시동 및 주의 사항을 최대한 지키며 안전 운전을 하는 길밖에 없다.
변속기 오일 교환 주기
카센터에서는 대개 4~5만 킬로미터일 때 변속기 오일을 교체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회사의 매뉴얼을 보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 통상 조건일 때 교환 주기: 디젤 엔진 : 무점검/무교환(가솔린 엔진은 따로 언급 없음)
- 가혹조건1일 때 교환 주기 : 매 100,000킬로미터 교환
가혹조건이 아닌 경우에는 변속기 오일은 무교환이 원칙이다. 가혹 조건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는 모래가 많은 길이나 험한 길로 통상적으로 다니지 않는 이상, 가혹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점검/무교환”임에도 나는 차를 아끼는 마음에서 14만 킬로미터에서 미션 오일을 교환한 셈이었다. 가혹 조건에서도 십만 킬로미터 교환인데, 4~5만 킬로미터에서 교환하라는 건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 자동차 매뉴얼에서 말하는 가혹 조건이란 1.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주행했을 때, 2. 모래, 먼지가 많은 지역을 주행했을 때, 공회전을 과다하게 계속했을 때, 4. 32도 이상의 온도에서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을 50%이상 주행했을 때, 5. 험한 길 등의 주행 빈도가 높은 경우, 6. 산길, 오르내리막길 등의 주행 빈도가 높은 경우, 7. 경찰차, 택시, 상용차, 견인차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고속 주행(170km/h)의 빈도가 높은 경우, 9. 잦은 정지와 출발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10. 소금, 부식 물질 또는 한랭 지역을 운행하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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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및 주행 시 주의 사항
자동 변속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동을 걸고 몇 분 동안 예열을 시켜야 한다, 심지어 변속 레버 N에서 1분을 예열하고, 다음에 R에서 1분, D에서 1분 예열을 시킨 후에 출발을 해야 변속기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동영상도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회사가 제시하는 정석적인 시동 및 주행 주의 사항은 아래와 같다.
- 변속 레버를 P에서 브레이크를 페달을 밝고 시동 스위치를 START위치까지 돌린 후 예열을 시킨다.(내 차는 구식이라 예열이 끝나면 예열 신호음이 멈춘 후 시동을 거는 방식이다)
- 출발할 때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밟은 상태에서 rpm이 1,000 이하에 있는지 확인한 후 변속 레버를 원하는 위치에 놓는다.
- 주차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를 해제 시킨 다음,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 차량이 서서히 움지이는 것을 확인한 후에 가속 페달을 밟아 천천히 출발할 것.
※ 디젤 차량의 경우, 엔진 시동 직후 가속 페달을 밟지 말 것. 엔진이 차가운 상태이면, 터보차져에 윤활유가 공급될 수 있도록 몇 초 간 공회전 시킬 것.
덜컹거림 방지 조치 사항
디젤 차동차가 가솔린 엔진 자동차보다 신경 쓸게 많다. 나는 1번과 2번 주의 사항(시동 전 예열과 rpm 확인)은 잘 지켰으나 3번 주의 사항은 잘 지키지 않은 것 같다. 엔진 시동 직후 가속 페달을 대부분 밟고 출발을 했었던 것 같다.
엔진과 변속기 보호는 몇 분씩이나 공회전을 시키지 않아도 시동 전 수초 간 예열과 시동 직후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디젤 차량이라도 엔진이 차가운 경우에 몇 분이 아니라 단지 몇 초간 공회전 하면 충분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나는 신호 대기를 할 때 수동 기어를 몰던 습관이 남아 변속기 위치를 N에 두고 풋브레이크를 밟아 둔다. D에 두면 브레이크를 밟고 있기가 귀찮기도 하고 뒷차량이 추돌 시 사고 위험도 있을 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잦은 변속기 조작은 자제해야겠다. 중립 기어는 바퀴와의 연결을 끊어버리므로 차에 대한 통제권이 없는 상태이다. 차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게 된다. 더구나 내 차는 노병 중의 노병이니까 더 할 말이 없다.
아무튼, 변속 기어를 넣고 출발할 때 덜컹거리는 소기가 나면 자동차 서비스 센터에 가서 즉각 점검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내 차처럼 출력을 상당히 높여서 운전한 후, 증상이 없어지면 다행이다. 카센터 사장 님은 타고 다니다가 증상이 다시 나타나고 심해지면 오라고 했다.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점화 플러그나 변속기 쪽으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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