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부채비율 계산법, 과거 수익률이 높았던 부채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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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항목은 부채비율입니다. 경기 침체기에 차입금이 만기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기업은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되니까요. 시가총액 대비 부채 총액 비율이 크다면 경기침체기가 길어질수록 그 기업은 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겠지요.

그런데도 자기자본 100%로 사업을 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채권 발행이나 은행차입을 통해 사업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부채비율이 적정한 선 일까요?

먼저 부채 비율의 계산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채비율은 자본 상태표의 부채 총액을 자본(자기 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말합니다. 하여 타인 자본의 의존도가 얼마인지, 기업의 안정성은 어떻게 되는가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가 됩니다.

부채비율 계산법

부채비율 = 총부채/자본

건강한 기업은 부채비율이 당연히 낮아야 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이 안전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빚을 진 사람들은 보통의 경우, 본능적으로 빚부터 갚고 보자는 사고방식이 작동하기 마련이지요.

많은 투자자들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꺼려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려 하는 것도 본능적이라고할 수 있겠습니다.

기업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자기자본 100%로 사업을 하지 않고 타인자본을 끌어다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부채비율 의미

홍길동과 김선달은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홍길동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사업자금 20억 원을 100% 자기 자본으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김선달은 10억 원만 자기 자본이고, 나머지 10억은 5% 대출금리로 은행에서 차입했습니다.

이때 두 회사 모두 주식 발행가액이 50만 원이라고 하면, 홍길동 바이오는 4,000주(20억/50만 원), 김선달 바이오는 2,000주(10억/50만 원)의 주식을 발행하게 됩니다.

두 회사는 사이좋게 1년 후 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김선달은 10억 원에 대한 대출이자 5%(5천만 원)을 제하고 나니 순이익금이 1억 5천만 원이네요. 그럼 이 경우, 누가 더 사업을 효율적으로 한 것일까요?

순이이금은 홍길동 바이오가 5천만 원이 높지만, 주당순이익은 홍길동 바이오가 5만 원(2억/4,000주), 김선달 바이오가 75천원으로 홍길동보다 더 높네요.

자, 여러분이 5백만 원의 여유돈이 있다면 어느 기업에 투자하시겠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김선달 바이오입니다. 이는 사업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정한 부채 비율이 오히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

그렇다면 적정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일까요? 2022년 말 기준 한국 전체 기업의 부채1 비율은 102.4%로 2020년 97.3%보다 5.1%포인트 높아졌고, 지난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다시 악화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통계입니다.

반면, 과거 통계상 주식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그룹(20 분위 중)의 평균 부채 비율은 121%였고, 대체적으로 83%~159% 정도 수준의 부채 비율이 과거 한국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부채비율 수준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채 비율이 극도로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부채 비율이 매우 낮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저조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소위 흙수저인지라 늘 대출에 강박이 있었습니다3. 이러한 환경은 속칭 빚지고는 못 사는 고집으로 이어집니다. 희한하게도 경제적 토대가 성격을 구속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 관계에서 바람직한 성격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이제 저축이 미덕이었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막을 내렸고, 오히려 미래 전망이 밝다면 기업이나 가계 모두, 적정한(?) 혹은 적극적인 레버리지가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는 더 빠른 속도로 자본 잠식이 일어나는 상황도 각오해야 하는 끔찍한 리스크를 떠 안아야 합니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라는 오랜 속담은 아마도 투자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가계든 기업이든, 투자는 모두 각자 책임이니까요. 모쪼록 적정 부채 비율을 찾아서 현명한 투자를 하시기를 바래봅니다.

  1. 한국은행이 2024년 5월 24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부채가 2018년 1,698조 원에서 61% 증가한 2,734조 원,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122.3%에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가계부채는 2023년 말에는 100.4%를 기록했습니다. ↩︎
  2. 홍용찬, “실전 퀀트투자”, 이레미디어, 2019. pp223-224. ↩︎
  3. 지금도 여전히 곱버스는 말할 것도 없고 레버러지 종목에는 아예 손이 나가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고 있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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