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믿을만한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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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COMMON SENSE INVESTING>(2019)는 저렴한 비용으로 상장 기업의 주식 전부를 고루 보유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핵심이라고 단언하는 책이다.

존 보글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전략을 실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정말 간단하다. 바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를 산 다음에 이것을 되도록 오래 보유하면 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존 보글은 1974년 뱅가드(Vangard)를 창업하여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인 Vangard 500를 출시했다. 20년 넘게 뱅가드를 경영한 존 보글은 2019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개인 재산은 8천만 달러(944억 원)로 알려졌다)

투자의 세계에서 오랜 세월동안 검증된, 그래서 이제는 상식으로 통하는 이 단순한 전략을 투자자들은 왜 실천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것일까?

그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마켓 타이밍을 저울질하며 특정 테마나 대박 종목을 쫒는데서 오는 짜릿한 흥분감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인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기 자신은 종목을 잘 고를 수 있다는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질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마켓 타이밍이나 알파 전략을 추구하는 뮤추얼 펀드들의 성과는 과연 어땠을까? 존 보글이 제시하는 자료를 보면 날고 기는 투자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그 펀드들의 성과를 보면 정말 참담하다.

뮤츄얼 펀더의 장기 수익률 현황 이미지
뮤츄얼 펀더의 장기 수익률 현황

1970년 당시 존재했던 355개 펀드의 2016년까지, 46년간의 성과를 보면 거의 80%에 해당하는 281개 펀드가 지금은 사라졌고, 정말로 좋은 성과를 보여준 펀드는 총 355개 중에서 단 두 개뿐이었다.

1970년 이후 장기간에 걸쳐 S&P500 지수를 2퍼센트 포인트 이상 웃도는 성과를 낸 단 두 개의 펀드는 피터 린치가 운용한 피델리티 마젤란펀드와 피델리티 콘트라펀드였다. 이 두 펀드마저도 펀드 운용 자금이 최고점을 찍은 이후로는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액티브 펀드가 시장 지수를 밑도는 투자실적이 나오는 이유를 존 보글은 과도한 비용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투자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금이 펀드 회사로 들어가니 당연히 수익률은 시장 지수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나는 세계 최고라는 그 전문가들이라도 결국은 개인 투자자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존 보글은 저 비용의 인덱스 펀드를 사서 장기간 보유하라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이 할 일이란 인덱스 펀드를 사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장기간 보유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관이 운용하는 연기금의 총 수익률 차이 중 94%는 자산 배분이 좌우하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존 보글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에서 언급한 자산 배분 표준 비율 50대 50을 소개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자산 배분의 표준 지침으로서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50:50으로 하고 양자의 비율 범위는 75:25 그리고 25:75 선에서 정하라고 했다. 

존 보글은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자산 축적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젊은 사람들은 주식의 비율을 최대 100%로 가져가거나 80%로 가져가고 은퇴할 때가 되면 채권의 비율을 점점 높이라고 권한다.

나이를 채권의 비율로 가져가라는 대다수 자산배분 전략가들의 지침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자산 배분의 비율은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자산배분 전략 수립의 출발을 제공하는 경험과 상식에 바탕을 둔 일종의 어림 법칙이라고 보면 된다.

존 보글은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자금의 규모에 대해서도 어림 계산을 제시한다. 인플레이션 반영 기준으로 초기 퇴직 자본의 연말 가치 중 연간 인출률이 약 4퍼센트 정도면 노후자금이 부족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파이어족들이 인용하는 트리니티 대학의 연구 결과치인 ‘안전한 인출률’이라고도 부르는 4퍼센트 법칙과 그 비율이 같다. 만약 연간 3천2백만 원을 지출하는 사람이라면 은퇴 자금으로 8억 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안전한 인출률에 대하여는 <스콧 리킨스의 파이어족이 온다, 뜻과 현실 문제점> 참고.

책 표지
개정 증보판 책표지

2007년 출간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의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 증보판인 이 책은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의 투자의 경험과 세월이 검증한 투자 상식을 만나볼 수 있는 투자 교양서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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