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의 <주식투자 절대 원칙>은 4천 5백만원으로 2천 억원 부를 이른 투자의 비결을 담은 책입니다. 존 리와 가치투자자 이채원이 추천한 책이기도 합니다.
박영옥 프로필
저자는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투자연구소, 대신증권, 국제투자자문 펀드매니저를 거쳐 교보증권에서 일했고 2001년부터 전업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10년 이상 연 5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거두면서 주식농부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2006년부터는 투자회사 (주)스마트인컴을 설립하여 경영 컨설팅과 투자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9·11 테러 사건 당시 단기간에 폭락한 주식들을 매수하여 큰 수익을 낸 것이 종자돈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2015년 5퍼센트 이상 투자한 기업의 지분 가치가 2,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주식투자 절대원칙 10 계명 요약
저자는 30여 년에 걸친 그의 투자 경험과 절대 원칙의 정수를 담아 ‘투자 10 계명’을 완성했으며 이를 책으로 출판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자는 기독교의 10가지 신성한 율법인 10 계명을 떠올리게 하는 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 10계명도 매우 단순하고 소박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1 계명,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투자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누가 시장을 움직이고 초과 이익을 가져가는지 보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주식회사와 증권 시장을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공유 시스템으로 정의합니다. 잘만 투자하면 서민이 부자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주식투자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투자할 기업을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발굴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출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인천대교를 건너 가다가 어마어마한 크기의 케이블이 연결된 교량을 보고 고려제강에 투자했다는 겁니다.
이렇듯 자기가 익숙하고 잘 아는 영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가하는 기업을 찾아 진득하게 관찰하고 동행하면서 성장 주기에 투자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는 피터 린치의 투자법을 연상시키는 투자법이기도 합니다.
2 계명, 부화뇌동하지 마라
이 원칙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이 실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공포와 탐욕으로 뇌동매매하다 보면 영혼이 피폐해지고 계좌 또한 처참한 결과를 보여주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사자의 심장을 가진 라이언 투자자가 되라고 강조합니다.
3 계명,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와 중복되는 원칙으로 경기나 시장을 예측하려 애쓰지 말고 잘 아는 기업에만 집중하라는 원칙인데요. 뭣도 모르는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 반드시 보복을 당한다는 게 저자의 지론입니다.
저자는 자문사 과장이 추천했던 중소기업에 투자했다가 그 기업이 부도를 맞은 쓰라린 경험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잘 알지 못하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4 계명,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주식 농부 박영옥은 투자의 대상은 지수가 아닌 기업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10개 기업에 5퍼센트 이상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이자 1대 주주인 기업도 있다고 합니다.
월급만으로는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부자되는 방법은 돈 잘 버는 기업의 주인이 되어 그 성과를 공유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5 계명,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저자는 주식 투자는 기업이 어려울 때, 힘에 부칠 때 응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회사에 믿음을 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워렌 버핏은 이런 마인드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당신이 사는 것이 주식이라는 유가증권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사는 것은 함께하고 싶은 좋은 사업이다.”
6 계명,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아무 기업하고 동행하며 소통해봤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겠죠. 주식농부가 투자하여 동행할 기업을 고르는 기준은 다음 다섯 가지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주식투자 절대 원칙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1. 경쟁력 있는 기업
2.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
3. 건강한 재무구조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
4. 열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5.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기업
적어놓고 보니 몹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만,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애정을 가진 만큼 많이 알 수 있다는 말로 대신합니다. 2~3년 정도 충분히 공부한 다음 지켜보면서 저점을 포착해 서서히 매수하라는 말씀입니다.
저자는 투자한 기업들 대부분이 1~2년에 걸쳐 아주 서서히 사들인 기업이라는 걸 덧붙입니다.
7 계명,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실천하기에 가장 어려운 투자 원칙입니다. 어떤 기업이 삼성전자나 애플처럼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그 누가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필립 피셔는 “전도가 유망한 기업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치밀하고 끝없이 사실을 수집하고 또 수집하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필립 피셔의 아들 켄 피셔도 유명 투자자입니다. 그의 책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켄 피셔 투자이론>을 참고하세요.
저자는 타이밍을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 관심 가는 기업을 골라 긴 시간에 걸쳐 충분히 공부한 다음 아주 서서히 매수하면, 즉 신념을 갖고 기업에 투자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말을 합니다. 신념과 투자 성과는 무관하지만요.
8 계명, 주식투자는 농사다
여기서부터는 좀 투자원칙이라기보다는 다소 저자의 철학적인 관념을 정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농부가 계절을 건너뛰지 않고 농사를 짓듯이 어려울 때 돕는다는 생각으로 사고, 이익은 나눈다는 생각으로 팔아라, 라는 말인데요,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9 계명, 투자 기회는 항상 있다
저자에 따르면 투자자는 항상 갑이고, 투자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2,400개 기업은 을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니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가 인수하고 싶은 탐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3년, 5년, 1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하면서요.
10 계명,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마음 그릇이 돈 그릇보다 커야 그곳에 자연스레 돈도 담긴다는 것이 저자 박영옥의 투자 철학입니다. 신념을 갖고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과 같이 이 말도 레토릭일 뿐 어떤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닙니다.
저자는 한 가족이 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일가일사(一家一社 · 한 가족 한 기업 갖기) 캠페인을 오래전부터 벌여왔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부강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 가정마다 최소 1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식투자 절대 원칙 독후감
일가일사 운동을 말하니까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기도 하고, 투자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신념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주식투자를 다룬 거의 모든 책들은 대동소이합니다. 동어 반복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투자 관련 서적은 계량적으로 접근한 책 외에는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컨대, 개인의 투자 경험이나 일화들은 그저 한 순간의 운 좋았던 사례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니까요.
저자는 주식 투자를 농부가 부지런하고 우직하게 농사를 짓는 것처럼 투자를 하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뭐든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투자 성과를 가르는 열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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