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rader79의 <주식투자 리스타트>(에디터, 2012)는 출판된 지 10년이 넘은 책이지만 주식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좋은 입문서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투자 자금을 관리하는 방법과 분산투자, 그리고 매수와 매도에 필요한 기본적인 추세추종 전략들을 교과서적으로 다루기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 systrader79는 본명을 공개하지 않고 필명으로만 활동하고 있는 재야의 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현역 의사이신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는 참 똑똑하면서도 부지런한 사람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할 수 있다! 퀀트투자>의 저자 강환국이 systrader79는 체계적인 투자 면에서 국내 비금융인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고 소개한 덕분입니다. 필명으로 보아 아마도 79년생이거나 시스템 트레이더들의 친구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모두 달 아시는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백전백승 투자 전략이나 필승 비기 같은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대로만 하면 주식으로 100% 돈을 벌 수 있다는 투자 비법들이 넘쳐나는 실정입니다. 이 책의 저자 systrader79는 제일 먼저 그 점부터 단단히 주지 시키고 들어갑니다. 그러니 주식투자 리스타트도 그런 베이스에서 출발해야겠지요.
<주식투자 리스타트>는 9장에 걸쳐 주식투자에서 우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여다보고 심하게 깨지지 않는 투자를 위한 리스크와 자금 관리, 주가가 움직이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매수매도의 다양한 기법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리스크와 자금관리 방법
systrader79는 성공투자의 첫 번째 단추로 자금 관리를 꼽습니다. 아마도 저자는 자산배분을 자금관리로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자금 관리는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가계의 경제생활에도 제일 중요한 첫번째 덕목일 텐데요.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서는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타이밍과 종목 찍기는 버려라’를 참고해 보세요.
2% 룰이라든지 저자가 소개하는 여러가지 자금 관리 기법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을 운용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자금 관리를 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고 그 핵심은 ‘분산투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주식투자 리스타트>의 저자 systrader79는 투자 종목 개수가 20개를 넘어가면 사실상 시장 지수의 움직임과 거의 유사한 분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지나친 분산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반면, 강환국님은 그의 책 <할 수 있다! 퀀트투자>에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1975~2011년 주식 시장을 조사한 결과 18~30 종목을 매수하면 개별 종목 위험의 90%를 제거할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개가 맞다, 아니다 30개 맞다가 아니라 서너 개 종목에 몰빵 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자신의 투자 자금이나 자금 흐름에 맞게 유연한 자금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첫 투자 수업>의 저자 슈퍼개미 김정환은 초짜일수록 투자종목이 많다고 했지만, 포트폴리오 종목만큼은 다다익선이 최선입니다.
추세추종 전략
월가에는 ‘추세는 당신의 친구 The trend is your friend’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를 비롯해 많은 투자 대가들이 추세 추종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있습니다. 저자 systrader79도 추세추종 전략의 관점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원리와 매수매도 시점 등을 디테일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추세추총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서 추세추종전략의 성공 확률’을 참고해 보세요.
저자는 베팅에 유리한 시점을 포착하기 위하여 거래량과 함께 일봉은 물론이고 분봉까지 체크하는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매매 기법들은 직장인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고 아무래도 전업투자자들에게 유용한 기술적 지표들이 아닐까 합니다.
예컨대, 저자는 매집이 이루어져 매물이 집중된 구간과 종가 사이의 간격이 작으면 종가 베팅을 하고, 간격이 크면 다음 날 지지선에서 노려 매수하는 방법을 구사한다는데요. 직장인이 구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리스타트>를 읽어보아야 할 이유는 저자의 분석들이 그간 막연히 갖고 있었던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해와 편견이 사라지고 나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는 말에도 올라 탈 수 있을 것이고요.
주식투자 리스타트 총평
두서없이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떤 경로로든지 다시 주식 시장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이 책을 한번쯤 정독하는 것도 리스타트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주식 시장에는 손해를 안 보고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비책이나 비기 따위는 없다는 사실 하나만 각인할 수도 있어도 이 책은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저는 데이트레이딩이나 차트분석 취향은 아니지만, 수치에 밝고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저자가 제시하는 차트를 기반으로하는 매매기법들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주식시장의 승률은 50대 50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자금 관리를 잘 하시면서 손실은 작게, 수익은 크게 가져가는 성공한 투자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식 투자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 남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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