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 성공적인 멘탈 관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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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최고 멘탈 트레이너 로버트 코펠이 쓴 <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2013)는 투자의 세계에서 멘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역설하는 책이다. 행동경제학과 신경경제학의 연구결과를 투자에 접목한 이 책은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저자 로버트 코펠 소개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30년 이상 트레이더로 활동했다. 월스트리트 전문 투자자들의 심리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집필한 책으로는 《트레이딩이라는 내면의 게임》, 《트레이딩이라는 외면의 게임》, 《강세론자, 약세론자 그리고 백만장자》, 《직관적 트레이더》 등이 있다.

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 주요 내용

한국의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진 이책원은 이 책을 이렇게 평했다. “이 책은 투자 시 발생하는 의사 결정의 불가피한 인식 오류들을 되짚어 보면서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세심하게 짚어 낸다.”

맞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신경경제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판단 오류들을 투자 분야에 현장감 있게 잘 녹여냈다. 투자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는 지능이 아닌 비이성적인 충동을 얼마만큼 잘 제어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비이성적 마인드 책표지
책표지

<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는 제시 리버모어 등 전설적인 투자자 4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설적인 투자자들조차도 비이성적 충동에 시달려 왔으며, 멘탈 관리를 잘 했을 때 그들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행동경제학과 신경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성공한 투자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마음과 두뇌를 훈련하여 투자에 방해가 되는 비이성적인 심리적 요인들을 극복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시장이 결코 경영학이나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분야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투자의 세계에는 효율적 시장 가설로는 메울 수 없는 수많은 구멍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행동경제학과 신경경제학의 연구 성과들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형편없는 계획을 세우고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며 한쪽으로 쏠리는 군중 행동과 집단 사고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우리의 마음은 항상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본문 145쪽)

우리는 언제나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지만 늘 실패하고 만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세상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러한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 늘 공부하고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행동경제학에 대해서는 이전 글, 행동경제학의 창시라 불리는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요약 서평>을 참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투자자들이 마땅히 경계해야 부분들인 ‘긍정의 심리학’이나 ‘학습된 낙관주의’ 등을 다룬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저자가 지나치게 직관의 힘을 과신하는 경향을 보인다.

직관 또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저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직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분명한 한 가지는 엄청난 지식을 축적한 후에야 획득 가능한 자질이라는 것이다.

<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를 다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와 동시대에 활약 했던 버나드 바루크는 행동경제학이 발흥하기 이전에 이미 행동경제학적으로 투자했던 월스트리트의 외로운 늑대였다는 생각. 그가 제시했던 성공하는 투자 원칙 몇 가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46-47쪽)

당신의 시간을 온전히 쏟을 수 없다면 투기하지 마라.
정보나 기밀이라는 것을 거부하라.

시장의 바닥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려고 하지 마라. 거짓말쟁이들이나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기법이다.
손실은 재빨리 확실하게 받아들여 현실화하라. 처음 손실이 가장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손실이다.

모든 자산을 투자하지 마라. 갑자기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유동성을 유지하라. 
투자의 팔방미인이 되려고 하지 마라. 당신이 가장 장 아는 투자 분야를 고수하라.

저자 로버트 코펠은 투자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비유이다. 우리는 투자를 하면서 공포와 탐욕을 느끼고 좌절과 분투를 동시에 경험하곤 한다.

저자는 또한 올바른 투자에는 용기와 낙관주의, 겸손,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노력과, 근면, 규율, 자신의 지성과 감정에 대한 존중 등을 통해 성공 투자를 위한 두뇌를 훈련할 수 있다고 결론 맺는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투자자로서 승리할 수 있고, 더욱 중요하게는 인간으로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성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은 거의 다 엇비슷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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