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세상을 정복한 고대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단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액션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한참 후에야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제작한 비디오 게임《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실사판이라는 것을 알고 머쓱했던 기억이 납니다.
감독 및 주연 배우
왕자 다스탄 역의 제이크 질렐할은 <조디악>, <자헤드>, <브로크백 마운틴>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공주 역의 젬마 아터튼은 <퀀텀 오브 솔러스>와 <타이탄>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감독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 4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을 연출한 마이크 뉴웰이 맡았습니다.
영화 정보
- 원제: 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 상영 시간: 116분
- 관람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로맨스
- 개봉: 2010년 5월 27일
- 감독: 마이크 뉴웰
- 출연진: 제이크 질렌할, 젬마 아터튼, 벤 킹슬리, 알프리드 몰리나, 스티브 토어세인트, 리처드 코일, 토비 켑벨
줄거리
고아 소년 왕자가 되다
이 영화의 주인공, 소년 다스탄(제이크 질렐할 분)은 6세기경 페르시아의 시장 바닥을 뒹굴던 불우한 고아였습니다. 황제의 군사에 맞서 의로운 행동을 보여준 다스탄은 황제의 왕자로 입양됩니다. 다스탄을 왕자로 만든 것은 신분의 고리가 아닌 용감함이었습니다.
위인전을 읽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대부분 실망감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위인전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대개 배경이 빵빵한 명문가의 자제 일색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거리에서 자라난 어린 고아가 왕자가 된다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설정은 인류의 보편적인 용감함과 모험심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스탄은 오직 용감함을 방패로 삼아 두 왕자 터스와 가시브 틈에서 전사로 성장하여 마침내 성벽을 바람처럼 타고 오르고, 성벽 사이를 활공하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천년을 지켜온 알라무드 공략의 선봉에 섭니다.
천년의 신비, 알라무드 고성
알라무드의 늙은 신하들은 다스탄의 병사들이 코앞에 와 있어도 수많은 외침을 천년 동안 물리친 알라무드의 역사 만을 믿고 걱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혜롭고 강한 타미나 공주(젬마 아터튼 분)는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며 신비의 단검을 비밀의 사원으로 옮기게 합니다.

인간은 늘 무엇이든 직선적으로 인식하려는 편향을 갖고 있습니다. 천 년을 이어온 역사라면 그 직선은 더욱 견고해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는 언제나 정규분포에는 쉽게 잡히지 않는 낯설고 날카로운 사건에 의해 만들어지곤 합니다.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에서는 다스탄이 그런 존재입니다. 선봉에 선 다스탄이 난공불락의 알라무드의 성벽을 단번에 뛰어올라 사상누각으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
다스탄은 혁혁한 전공으로 단검을 하사 받고 전리품으로 공주 타미나를 얻었으나 부왕이 독살되는 바람에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용감한 왕자와 강한 공주
타미나 공주는 다스탄의 운명을 알아보고 부왕 살해 누명을 뒤집어 쓴 그와 함께 도망자의 길에 기꺼이 따라 나섭니다.
다스탄은 부왕살해의 누명을 벗어야 하고, 타미나 공주는 단검을 비밀의 사원에 엄수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용감한 다스탄 왕자와 강한 공주 타미나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가 인연임을 알아보며 낭만을 키워갑니다.
다스탄은 알라무드 침공의 빌미였던 무기 창고가 알라무드에는 없음을 깨닫습니다. “알라무드에는 무기는 없어!”라고 다스탄이 외칠 때 객석에서는 가벼운 웃음이 터졌습니다. 2003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연상하기엔 충분한 설정이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시간의 모래’를 꺼낼 신비의 단검을 추적하는 어둠의 세력, 비밀암살단 ‘하샌신’도 현대의 정보국을 연상시킵니다.
감독 마이크 뉴웰은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를 신화로서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각색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하지만 검의 수호자였던 타미나 공주는 니잠(부왕의 동생)의 꾐에 빠져 낭떠러지에 매달리게 되고 손을 내민 다스탄에게 검을 부탁하고 그녀는 떨어져 죽고 맙니다.
결말
우여곡절 끝에 다스탄이 모두가 죽은 최후의 전투에서 단검을 시간의 모래 덩어리에 꽂아 넣는데 성공하면서 모래 폭풍이 일어나며 시간은 한 달 전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한달 전으로 돌아간 다스탄은 형들을 설득하여 알라무드 침공을 막는데 성공합니다. 니잠의 정체도 폭로하여 페르시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아, 다시 살아난 타미나 공주와 결혼도 하고요.
줄거리가 툭툭 튀긴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원작 게임과 싱크로율이 높게 잘 만든 영화라고 평하는 것 같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모르코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덕분에 모르코는 근사한 영화 한편을 더 갖게 되었습니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모르코는 많은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습니다. 영화에 쓰인 독특한 소품들은 모로코 장인들의 솜씨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도시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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