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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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메일함에 하워드 막스의 메일이 있으면 그것을 가장 먼적 읽는다고 한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원제 Mastering the Market Cycle, 이주영 옮김, 비즈니스붓수, 2018)의 책 표지에 적혀있는 말이다.

하워드 막스는 워런 버핏 뿐만 아니라 찰리 멍거나 레이 달리오, 존 보글 등 투자업계 거장들이 신뢰하는 투자자, 특히 시장역행 투자자(contrarian)로 유명하다.

하워드 막스 프로필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 1946년 미국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오크트리캐피털(Oaktree Capital)은 부실채권 전문 사모펀드 회사로 2020년말 기준 자산규모는 1480억달러(약 168조원)에 달한다.

하워드 막스는 오크트리캐피털 설립 이래 시장 상황과 투자 기회에 대한 논평과 철학을 메모에 담아 고객들과 꾸준하게 소통해 왔다.

이 책과 함께 그의 전작 <투자에 대한 생각(The Most Important Thing)>(2011)은 투자 분야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책표지
책표지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요약

하워드 막스는 주식시장을 관통하는 마켓 사이클이 존재하고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이 그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과 그 사이클에 맞는 투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 책에 정리했다.

내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2018년 11월 15일 6쇄 본이다. 이 책이 2018년 10월 1쇄 발행된 것이니까 그 당시 꽤 열기가 높았던 책이라고 짐작이 된다.

저자는 경제와 시장은 과거에 한번도 일직선으로 움직인 적이 없었고 극단을 향해가던 사이클은 늘 조정되는 과정을 거쳤으므로 앞으로의 시장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사이클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주장의 요점은 경제를 비롯해 이익, 신용, 부동산 등 모든 시장 요소에는 사이클이 있고, 현재 위치가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감지하여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방어에 중심을 둘지, 공격에 중심을 둘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에서 역사상 강세장의 징후들과 약세장의 징후들을 수없이 반복한다. 이익 사이클에서 한 말들이 신용 사이클에서도 반복되고, 이어지는 모든 사이클에서도 반복된다. 반복되는 부분들을 들어내고 나면 아마도 이 책은 앙상한 뼈대만 남을 정도이다.

그만큼 역사는 반복되어 왔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런 견해는 이전 글,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켄 피셔 투자이론↗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은 적어도 투자 업계에서는 경계해야 될 첫 번째 말이다.

강세장을 파악하는 방법들

하워드 막스는 1970년 초에 어떤 현명하고 나이 많은 투자자가 자신에게 강세장의 3단계에 대해 알려줬다고 한다. 저자는 이 내용도 반복해서 인용한다.

1단계, 대단히 통찰력 있는 소수만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을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개선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영원히 나아질 것이라고 결론지을 때

그리고 그는 이 3단계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훨씬 더 좋고 간단한 가르침을 발견했다고 한다. 짧은 한 문장에 3단계에서 제시한 메시지가 응축되어 있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 명언인 셈이다.

“현명한 사람이 처음에 하는 일을 바보는 마지막에 한다.”

저 문장을 읽고 소름이 돋았다. 비단 투자 분야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저런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아 왔던가. 그는 이 문장이 최고의 투자 지혜이며 사이클의 중요성을 담은 놀라운 정수라고 생각했다.

현명한 사람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 잠재력을 싼 가격에 사고, 바보는 지나치게 값이 오른 과대 평가된 잠재력에 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현자는 첫 차를 타고 바보는 막차를 탄다는 말과 같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 케네디도 유명 투자자였다. 1929년 대공항이 발발하기 얼마 전, 구두닦이 소년이 조 케네디에게 주식을 사라는 말을 듣고 모든 포지션을 정리하여 큰 돈을 벌었다.

또는 이런 말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객장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거나 비관론을 끝까지 고수하던 애널리스트마저 낙관론자로 전향을 하면 주식을 모두 팔아 치워야 한다는 등등의 이야기.

아무튼, 강세장과 약세장 징후들과 대처에 대해서는 투자 대가들이 대개 거의 엇비슷한 말들을 한다. 또 시장에는 이와 관련한 경험칙들도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대가들이 파악하는 마켓 사이클

다만 대가들은 시장 상황을 정량적인 지표로 감지하기 보다 시장의 분위기와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전반적인 뉘앙스에서 직관적으로 유추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직관의 힘에 대해서는 이전 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직관 키우는 방법↗리뷰 참고. 워렌 버핏은 시가총액/GDP 비율로 시장 사이클을 판단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마도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마켓 사이클에 대해 직관의 힘을 얻고 싶은 주식 투자의 세계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 또한 행간을 읽을 수 있어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통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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