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이 연출한 <허트 로커>(2010)는 전쟁이 어떻게 인간의 폭력적으로 변화하게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또한 많은 이슈와 기록들을 남긴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수상작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캐스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맞붙었는데요. 캐스린 비글로우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1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해 아카데미는 82년의 역사인 금녀의 벽을 허물며 <허트 로커>에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등 6개 부분을 싹쓸이 해주었습니다. 반면, <아바타>는 미술상, 촬영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는데 그쳤습니다.
허트 로커 줄거리
<허트 로커>는 이라크 전쟁이 배경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탄을 제거하는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팀인데요.
거창한 이름과는 다르게 EOD는 팀장과 엄호 병사들로 조촐하게 3명입니다. 영화 초반 <메멘토>(2000)의 사나이 가이 피어스가 팀장으로 나옵니다.
가이 피어스의 후임으로 온 팀장 윌리엄 하사(제레미 레네)가 <허트 로커>의 주인공입니다. 윌리엄은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오히려 폭탄 제거에 짜릿함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팀원들은 제멋대로 나대는 팀장을 보좌하느라 골머리를 앓습니다.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은 윌리엄과 그의 병사들이 출동하여 위험하기 짝이 없는 폭탄 해체작업을 하는 것들을 하나의 시퀀스로 구성하여 전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니 <허트 로커>는 폭탄 해체 작업의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인 셈입니다. 그렇다 보니 해체 작업이 진행될수록 그 강도를 높여가야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캐스린 비글로우는 화려한 액션스릴이 아닌, 적막 속에서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는 연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사막에서 이라크 저항군과 대치하여 망원경으로 서로 노려보며 저격하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샌본 병장과 윌리엄 팀장이 꼼짝없이 적을 겨누고 있을 때, 파리 한 마리가 그들의 눈두덩과 손을 간질이고 있는 장면 등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윌리암은 왜 그렇게 못 죽어서 환장이고, 죽음 앞에서 쾌감을 느끼는 괴물 같은 인간이 되었을까요? 그에게는 결혼한 여자와 어린 아들까지 있는데 말입니다. 그의 무모한 행동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애야, 넌 장난감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아주 많구나, 그러나 어른이 되면 말이야. 좋아하는 것이 점점 줄어든단다. 내 경우에는 좋아하는 것이 딱 하나란다.”
옹알이하는 아들에게 윌리엄은 이렇게 말하고는, 가지 않아도 될 이라크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런 말이 아닐까요. “아들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죽는 것 이외에는 없단다.” 그가 아들에게 한 말이 너무 슬픈 감정의 표현으로 다가왔습니다.
윌리엄에게는 단 하나의 세계, 죽음의 세계만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허트 로커>는 윌리엄이 그런 남자가 된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해주지 않습니다.
단지 참혹한 전쟁에 의하여 한 인간의 영혼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뿐입니다. 이라크에서 다시 365일을 시작하는 윌리엄의 몸에서 그런 기운이 전해져 그 여운이 깊이 남았습니다.
명대사
“전쟁의 격렬함은 마치 마약과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
-영화 앞 부분에 나오는 크리스 헷지스의 전쟁에 관련된 명언“그거 알아… 사람들을 죽일뻔 했었던 무언가를 모으는 게 말야… 정말 흥미로운 일 이라고…”
– 제임스가 샌본과 결투를 하면서 한 말“나이가 들면 니가 좋아했던 것들이 더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때가 있다.”
제레미 레너가 이라크부대에 가기전 아이에게 한말
영화 정보
- 제목 :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 장르 : 전쟁, 액션
- 관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10년 4월 22일
- 상영시간 : 130분 (2시간 10분)
- 감독 : 캐서린 비글로우
- 각본 : 마크 볼
- 출연진(등장인물) : 제레미 레너(윌리엄 제임스), 안소니 마키(J.T. 샌본), 브라이언 게라그티(오웬 엘드리지), 크리스찬 카마고(존 케임브리지), 가이 피어스(맷 톰슨), 레이프 파인스(계약자 리더), 데이비드 모스 (리드)
잘 만든 전쟁 영화
- 언브로큰 줄거리와 결말, 실화 바탕 넷플릭스 볼만한 전쟁 영화
- 글래디에이터 뜻과 줄거리, 역사와 차이점, 실화 영화?
- 작전명 발키리 실화 영화 줄거리와 결말, 톰 크루즈 최고 작품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가 만든 영화 못지않게 와이프들의 면면이 화려합니다. 그의 첫 번째 아내는 1984년 이혼한 샤론 윌리엄스, 두 번째 아내는 그 이듬해 결혼한 <터미네이터>, <에이리언2> 등을 제작한 블록버스트 제작자 게일 앤 허드, 세 번째 아내는 캐스린 비글로우, 네 번째 아내는 2000년에 결혼한 여배우 수지 에이미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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