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방의 형광등 안정기가 고장이 나서 이번에 LED 조명등으로 셀프 교체했다. 전기에는 문외한이라 셀프 교체가 가능할까 잠시 고민했으나 직접 설치하기로 하고 마침내 LED 방등을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하고 나니 간단하고 쉬웠는데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헷갈리는 부분들을 정리했다.
LED 조명등 구입시 주의 사항
당연하게도 LED 등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다. 이번에 구입한 LED등은 본체 기판에 LED가 붙어 있는 형식이었다. 이 외에도 기존 형광등과 안정기를 뜯어내고, LED형광등을 곧바로 직류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기존 형광등에서 쓰던 본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LED등의 밝기 선택이다. 딸내미 방에는 기존 형광등 36w짜리 3개가 달려 있었다. 단순 계산하면 108와트의 조명등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LED등은 40~60W이면 기존 108와트의 밝기를 커버할 수 있으니 그만큼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색상은 기존 형광등 그대로 주광색을 선택했다. 참고로 주광색은 6000K 전후의 하얀색으로 사무실이나 공부방에 주로 사용되는 색온도이다. 이에 반해 주백색(4500K)이나 전구색(2700K)은 휴게 공간이나 침실용으로 많이 쓰이는 색온도이다.
이런 사양을 갖춘 LED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플리커프리 DC컨버터가 적용된 60W 주광색 국산 LED등을 27,550원에 구매했다. 플리커는 화면이 깜박거리는 현상을 말하므로 플리커프리는 이러한 깜박거림 현상을 없앤 제품을 말한다. 설치하고 4시간 이상 LED등을 켜 두었는데 다행히 플리커 현상은 없었다.
그런데, LED등을 어렵사리 설치 완료하고 이제 됐다! 하고 성취감에 젖어 의자에 앉아 LED등이 쏟아내는 밝은 빛을 즐기며 커피 한잔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미세한 소음이 들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천장을 올려다 보니 LED등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다시 열심히 찾아보니, 그 정체불명의 미세한 웅 소리의 원인은 PCB 기판에 LED 소자가 정확하게 접착되어 있지 않거나 배선이 잘못되었거나 품질이 낮은 DC컨버터1에서 나는 소음이라고 했다.
좀 실망한 마음으로 제품 교환신청을 했더니 바로 다음날 회수와 함께 새 제품이 배송되어 왔다. 사실 신속한 교환 처리에 놀랬다. 이번에는 LED등에서 웅 소리가 안 나길 바라며 설치를 했지만 이번에도 ‘웅’하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제품 리뷰가 6천 개가 넘게 달린 제품에서 내가 구입한 제품에서만 웅 소리가 날까 의아했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2 이건 확률 상 너무 말이 안되는데 말이다. 그 소리는 냉장고 소리보다 확연히 작았지만 조용한 방에 앉아 있으면 틀림없이 들리는 소음이었다.
- 교류(AC) 전기를 직류(DC) 전기로 변환하여 LED모듈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이다. 일반 가정에는 교류가 들어오므로 직류를 쓰는 LED등에 전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컨버터가 필요하다. ↩︎
- 후에 찾아보니 소음이 난다는 불만 제기 글을 10건 정도 검색할 수 있었다. 어림잡아 0.16%의 확률로 내가 당첨된 것인가? ㅠ ↩︎
그래도 제품을 교환까지 하고 또 환불 신청을 한다는 게 좀 미안했다. 아내와 딸은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도 했다. 그래서 그렇게 고가의 제품도 아닌데, 그냥 쓰기로 했다. 형광등에서 LED등 교체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LED등 만큼이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 DC컨버터가 좋은 제품인가를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LED등 셀프 교체 방법 및 주의사항
1. 기존 형광등 떼어내기
기존 형광등을 떼어내는 과정은 간단하다. ①
먼저 전원 차단을 한 후, 절연 처리가 된 장갑을 끼고 ②
형광등의 커버를 분리하고 ③
커넥터에 결합되어 있는 전선을 분리한 다음, ④
브라켓 나사를 풀고 ⑤
기존 본체를 천장에서 분리하면 끝이다.
단, ④
기존 브라켓이 교체할 LED등의 브라켓과 크기가 같다면 굳이 떼어낼 필요는 없고 재활용하면 된다. 다르다면 물론 뜯어내야 한다.
2. 기존 형광등 탈거 시 주의사항
전원 차단을 하지 않고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설마 없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두꺼비집의 전등 차단을 하지 않고 방등의 스위치만 오프해도 전류는 통하지 않는다. 처음엔 두꺼비집의 전등 전원을 차단하고 작업했으나 반복하다 보니 방 스위치만 내리고 맨 손으로 작업하게 됐다. 불필요하게 두꺼비집 전체를 내리라는 분들도 있으니 참고.
3. LED등 설치 방법
1️⃣ 브라켓 천장 고정
결합은 언제나 분리의 역순이다. 먼저, 기존 브라켓과 새 브라켓의 크기를 비교한 다음, 사이즈가 맞지 않다면 기존 브라켓은 뜯어내고 새 브라켓을 천장에 설치한다. 딸내미 방의 브라켓은 크기가 달라 뜯어내고 새 브라켓을 천장에 박고 나비 나사를 돌려 본체를 천장에 결합했다.
기존 브라켓이 석고 위에 박혀 있었다면 전선이 내려온 구멍(사각형 1번)에 손을 넣어 나무가 있는 자리를 찾아 새 브라켓을 고정하면 된다. LED등 셀프 교체는 거의 팔 할이 브라켓을 천장에 단단히 고정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 작업을 위해서 전동 드릴이 필요하다.
아래 이미지는 LED등 본체를 브라켓에 고정한 후의 사진이다. 사진의 사각형 1번 구멍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전선 구멍이다. 사각형 2번이 전선 커넥터, 사각형 3번이 DC컨버터, 사각형 4번이 브라켓을 고정하는 나사이다.
천장에서는 내려오는 전선은 1구 스위치라면 전선 3개, 2구 스위치라면 전선 4개가 내려와야 정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①
흰 선이 공통선이고 ②
검은 선과 ③
파란 선이 각각 스위치 선이다. 전선의 색깔이 뒤바뀐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찾아 본 사례에서는 다른 색깔은 발견하지 못했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녹색의 접지선도 있으니 천장에서 3(1구 스위치)~4개(2구 스위치)의 전선이 내려와 있다. 우리 집은 날림 공사를 했는지, 누전이 발생했을 때 감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접지선이 없어 3개만 내려와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이 헷갈렸다. 처음엔 파란선이 접지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천장에서 내려온 접지선이 있는 경우에는 (이 제품의 경우)본체 뒤 편에 연결되어 있는 접지선과 결선해 주면 된다. 천장 등에는 접지선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전원선 연결
천장에서 내려온 ①
흰 선은 DC컨버터에서 나온 흰 선이 꼽혀 있는 커넥터 구멍에 꼽아주고, ②
검은 선도 마찬가지로 검은 선이 꼽혀 있는 구멍에 꽂아 준다. 선을 커넥터에 꽂아 줄 때는 커넥터 윗 부분에 있는 단추를 누른 상태에서 끝까지 밀어 넣으면 된다. 단추를 놓은 후에는 선을 당겨도 안 빠져야 제대로 결선된 것이니 꼭 확인하자.
딸내미 방등은 2구 스위치였으므로 ③
파란 선이 있었으나, 이제 필요 없었으므로 끝 부분을 검은 테이프로 절연 처리를 한 후, 사각형 1번 천장 구멍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나는 파란 선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안 후, 교환 제품을 설치할 때에는 ③
파란 선을 미리 천장에 밀어 넣은 후 본체를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 선이 덜 꼬이게 된다.
3️⃣ LED등 커버 결합
전원선을 커넥터에 성공적으로 결합하였다면 이제 커버를 결합하면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 커버를 결합하기 전에 스위치를 켜서 조명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는 지 확인하고 커버를 최종적으로 결합하도록 하자.
커버를 결합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기존 형광등 커버는 분리가 수월했는데, 이 제품은 뭔가 잠금 고리가 빡빡하여 천장을 올려다보고 결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합하기 전에 미리 연습을 한 후에 커버를 결합했다.
LED등 셀프 교체 후기
우여곡절 끝에 LED등 셀프 교체를 완료하고 나니, 전기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됐고 약간의 성취감도 생겼다. 대략 5만원(출장비 2만원, 설치비 1만원, 제품 원가 차이 2만원) 정도 절약한 셈이니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그런데, 아주 미세한 소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업체에서 했다면 아마 서비스를 받으면 그만 일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 상황에 맞는 선택을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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