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채의 주식하는 마음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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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자산운용 홍진채 대표가 쓴 <주식하는 마음>(유영, 2020)은 부제와도 같이 주식투자의 운과 실력, 결국은 마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이 글은 우리가 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와 실패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투자 방법을 중심으로 요약했습니다.

책의 구성과 저자 소개

주식 투자 참고 서적들의 구성을 보면 보통 1부는 주식을 시작하는 자세나 투자 철학을 다루고, 2부는 저자 나름의 투자 기법이나 원칙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주식하는 자세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대 투자연구회 ‘스믹’ 14기 출신인 저자는 전기공학부를 나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8년을 일하고 현재는 라쿤자산운용을 설립해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식하는 마음’ 역시 주식 관련 투자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인지 편향들을 소개하고 어떻게 하면 투자의 세계에서 크게 깨지지 않고 방어적으로 자산을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홍진채의 <주식하는 마음> 요약

01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된 우리 마음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지성이나 비범한 통찰력, 내부정보는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전전한 의사결정 원칙을 갖추고 감정이 그 원칙을 망가트리지 않도록 지키는 능력이다”라고 했습니다. 1부에서 저자 홍진채는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된 우리의 마음을 전반적으로 돌아봅니다.

우리 뇌는 언제나 강력하게 스토리텔링을 원하고 행동경제학자들이 말하는대로 연관성 착각, 통제 착각, 일반화된 과잉 반응 등 관련이 없는 두 현상을 관련 있는 것으로 이어 붙이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향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으로 기록하기, 원점에서 고민하기, 겸손해지기, 감정 활용하기 등 네 가지를 저자는 제안합니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편향에 대해서는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요약 서평을 참고해 보세요.

질문만 바꿔도 길이 보인다

좋은 대답을 원하면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올 뿐입니다.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일테면 상승하는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습니까? 지금이 바닥입니까? 지금 팔아야 할까요? 등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무의미한 질문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가 오래 전에 말했듯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은 언제나 똑같이 시장에 탐욕과 두려움, 무지, 희망의 결과로써 행동하고 대응”하고 있는 걸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식하는 마음 책표지
책표지

저자 홍진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마켓 타이밍 같은 무의미한 질문을 던지기보다 버텀업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갖고 종목에 접근할 것을 조언합니다.

예컨대,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다. → 투럼프는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걸고 있다. → 인프라 관련주가 상승할 것이다. → 인프라 주식을 사자. 아이디어가 실현(트럼프 당선)되면 매수하면 되고 아이디어가 소멸(트럼프 낙선 혹은 주가가 생각만큼 상승했다면)되면 매도하면 된다고 합니다.

<주식하는 마음>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는 실제적인 투자 조언들은 이 정도입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할까요?

주식 격언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격언들은 그와 반대되는 격언이 쌍으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와 잘 아는 것에 집중 투자하라,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다와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달리는 말에 올라 타라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등이 그렇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다 뜨거운 맛을 본 경험이 있는 마크 트웨인도 “우리가 위험에 빠지는 이유는 무언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확실히 안다고 착각해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식에 대한 격언도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맹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기는 질문, 지지 않는 투자

저자 홍진채는 3부에서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에 기반하여 가격과 가치를 검토해 보고 자산 배분에 대하여 논합니다. 자본 시장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남을 이기기 위해서 미래를 예측하고자 시도하지만, 그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그래서 저자는 평범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남에게 뒤지지 않을 것일 수도 있으니까 굳이 초과수익을 노리지 않고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조언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저자는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의 연구 결과, S&P500 지수를 1% 이상 초과한 펀드는 2.8%에 불과했다를 인용하며 투자자들에게 전문가에 대한 환상을 깨라고 강조합니다. 존 보글의 위 조사 결과는 전문가의 실력에 대하여 논하는 책마다 어김없이 인용되곤 합니다. 

과거에는 저 역시 무작정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단순하게 전문가들을 폄하는 것 역시 결과의 이면을 깊게 들여다보지 못하는 단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하는 마음 총평

아무튼 저자는 확률론적 사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바벨 전략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재테크에서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답 안 나오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놓고 남는 시간에 삶을 윤택하게보내는게 낫다고 저자는 결론 짓습니다.

바벨 전략의 개념과 투자에서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 <안티프래질>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보세요.

이 책은 주식 투자 관련 서적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 보편적인 것이 상식이긴 하지만, 그렇다 보니 뭔가 중요한 것은 빠졌다는 느낌도 드는 책입니다. 하긴 투자 서적 대부분이 그렇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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