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CM의 미션을 재생품으로 결국 교체했다. 2025년 4월 16일 현재, 차량 출고일로부터 19년 116일이 지났고, 186,696km를 주행했다. 일 평균 26.4km, 년 평균 9,664km를 탔다. 주행 거리만 보면 그렇게 많이 탄 차는 아니다.
20년이 다 되어 가는 차에 미션 정품 교체는 아니다 싶어 재생품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싼타페 CM의 재생 오토 미션 수리 비용을 조사했다. 먼저 미션이 고장이 나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미션 고장 증상
약 4개월 전
- 네 달 전부터 자동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데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고 약간의 충격도 느껴졌다.
- 후진 기어를 넣으면 차가 덜커덩거리는 변속 충격이 발생했다.
- 오른 쪽으로 코너를 돌며 하부에서 드륵륵 드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다.
엊그제 고속 주행 시
-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를 주행하는데, RPM이 3,000천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100km에 도달 시 RPM이 4,000까지 육박했다. 싼타페 CM의 80km 주행시 정상 RPM 범위는 2,000을 넘어서지 않는다.
- 수동 기어를 넣고 확인해보니 기어가 3단에서 변속이 되지 않았다. 기어가 3단에 홀딩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 차는 출발할 때도 3단, 고속 주행할 때도 3단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출발할 때 출력이 약한 것은 노후 차이고 매연 저감장치를 장착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 이런 상태로 창원에서 대전까지 갔다 왔으니, 무식해도 한참 무식했다. ㅠ 더 웃기는 건 위에서 말한 오토미션의 고장 증상이 모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기판에서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재생 오토미션 시장 가격 조사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정품의 가격은 3백만원 가까이 한다고 해서 재생 가격을 알아봤다. 아래는 창원 지역에서 수리되는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재생품 수리 가격 조사 결과이다.
단골 카센터 1
그간 내 차의 자잘한 고장들을 수리해 준 업체이다. ‘카’ 자로 시작하는 업체명을 가진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자동차 정비 업체이다.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재생품 수리 가격 견적을 봤더니 사장님이 110만원이라고 했다. 나에게 가격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볼 까봐 뭔가 숨기는 눈치가 역력했다. 여기서부터 쌓아온 신뢰성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약 4개월 전, 내 차의 오토 미션이 고장난 것 같으니 봐 달라고 했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며 돌려보낸 사장님에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때 제대로 진단했더라면…
약 4개월 전, 이 카센터에서 진단 받았던 내용은 아래 링크 글에 정리되어 있다. 변속기 고장 없이 오래 타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다.
카센터 2
카센터 2는 전화로 견적을 봤다.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재생품 수리 비용은 100만원에서 130만원이라고 했다.
30만원의 가격 차이는 오토 미션의 부품 중에 어떤 부품(토크 컨버터?)을 신품으로 쓰느냐, 재생품으로 쓰느냐의 차이라고 했다.
수리 기간은 1~2일 걸리고 재생품 교체시 1년 보증을 한다고 했다.
카센터 3
“자동차 10년 타기” 같은 이름을 붙인 업체였다. 전화로 많이 물어보기 때문에 전화로는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재생품의 가격을 말해주지 않으며 방문하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점검 비용이 2~3만원이라고 했다. 미션 교체 전체 수리 비용을 알지도 못한 채 점검 비용을 지불하며 점검을 받는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 느껴져 패스.
카센터 4
걸어서 몇 분 거리라 방문하여 견적을 뽑아봤다. 2016년 경에는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재생품 수리 비용이 60~70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100만원은 줘야 한다고 했다.
현금 결제를 하면 90만원 가능하다고 했고, 보증 기간은 6개월이라고 했다. 사장님은 정직해 보였지만 어딘가 전화를 하면서 내가 들을 까봐 조심하는 눈치는 마찬가지였다.
내가 어디다 전화하시냐고 물었더니 미션집이라고 했다. 미션 교체는 카센터에서도 미션 수리 전문점에 맡긴다고 했다.
미션 수리 전문점 1
그럼 내가 미션 수리 전문점에 맡기면 되는데, 굳이 한 다리 건너 카센터에 맡길 이유가 뭐가 있나 싶었다. 미션 수리 전문점 1에 전화를 걸어 견적을 뽑았더니 보증 기간 1년에 수리 비용은 80~90만원이라고 했다.
미션이 완전히 망가지면 90만원인데, 보통 80만원에서 수리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O.K. 다음 날 아침 차를 끌고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장님에게 급한 일이 생겨 그 날 수리가 어렵겠다고 기사 분이 말했다.
가장 신뢰가 갔고 합리적인 선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장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연이 닿지 않았다.
미션 수리 전문점 2
마침, 미션 수리 전문점 1 옆에 자동차 정비 업체가 있어 여기도 미션 수리가 가능하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미션 수리는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미션 수리 전문점 2를 소개해줬다.
전화로 견적을 뽑았더니 수리 비용이 90~100만원이라고 했다. 사장님이 미션 수리 전문점 1의 수리 비용을 자기들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 거기보다 10만원 정도 비싸지만 더 꼼꼼하게 수리한다고 어필했다.
싼타페 CM의 오토미션 재생품 교체 후 보증 기간은 1년이라고 했다. 집에서 거리가 가장 멀었고 가격도 좀 비쌌지만 그냥 수리를 의뢰하기로 했다.
재생 미션 시장 가격
싼타페 CM 미션 재생품의 시장 가격은 창원 지역에서 80만원에서 13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었다.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수리 업체를 고를 때는 가성비를 잘 따져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수리는 특히, 정보의 비대칭 문제로 인하여 미리 사전 정보를 탐색한 후에도 소비자가 호구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단골이라고 무조건 믿고 거래하기보다 최소한 몇 군데는 시장 조사를 해보고 선택해야 함을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션 같이 특정 부품에 대한 수리 전문점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 수리 업체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나 전문성 측면에서나 더 나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
싼타페 CM 재생 미션 수리 후
방문했더니 하루 만에도 수리가 가능하겠지만 꼼꼼한 정비를 위해 내일 찾으러 오면 좋겠다고 했다. 근데 사장님이 90만원으로 낙찰을 보면서 현금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차를 맡기면서 블로그에 올려야 하니까 수리 과정을 담은 사진 몇 장을 부탁했고 알겠다고 했다. 하지만 차를 찾으러 갔을 때는 보험 처리 아닌 경우에는 사진을 찍지 않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 보증을 언급하니까 자기들 전산에 수리 내역과 수리 일자가 기록되어 있으니 걱정 말라는 투로 사장님이 말했지만, 좀 찜찜했다. “왜 보증서를 안 주세요?” 난 아직도 이런 걸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 늘 돌아서서 후회하곤 한다. ㅠ
재생 미션은 제조사가 아닌 미션 전문점에서 고장 난 부위만 점검 후 그 부품만 수리하여 판매하는 제품 인지라 수명이 복불복이라고 한다.
여기 사장님 말로는 미션 재생품도 대개 5~6년은 이상 없이 탄다고 했다. 2년 후에 미션 오일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보증 기간이 1년이니까, 보증 기간이 지나고 최소한 1년은 더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폐차할 때까지 미션은 교체 없이 타는 경우가 대분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뽑기 운이 좋았으면 했다.
미션 수리 전문점 2까지는 자동차로 20분 거리였지만 버스로는 1시간이 넘게 걸려 아내가 외출을 내서 태워다 줬다. 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 새 차(?)를 타는 기분이었다.
시내라 시속 100km 속도는 못 내고, 80km 속도로 주행해보니 위에서 말한 고장 증상들이 모두 사라지고 엔진도 조용한 것 같았다. RPM도 정상으로 떨어져 있었다.
오른 쪽으로 코너를 돌며 하부에서 드륵륵 드르륵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LSD 고장이 원인이고, 후진 기어를 넣으면 차가 덜커덩거리며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것은 온도 센스가 고장이 나서 그렇다는 데 미션을 교체하고 나서 모든 증상이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그간 이 차를 타면서 가장 후회되는 두 가지는 신호 대기 시 중립에 기어를 넣는 습관을 고치지 못한 것과 매연 저감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매연 저감장치를 장착하면 출력이 떨어지면서 차가 이상해 지고 연소 시 오히려 매연이 더 심하게 발생하여 주위 차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된다. 저감장치 장착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 경험담을 참고하여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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