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냐, 대학원 진학이냐
아들의 고민이 깊다. 근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아들과 통화를 한 것 같다. 아들은 대학 4학년, 금세 대학 졸업반이 되었다. 세월은 언제나 빠르기가 화살같다. 앳된 얼굴이 선한데, 벌써 대학 졸업반이라니!
아들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아들이 원하는 금융계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격증이다.(아닐 수도 있지만)
작년에 2차를 합격할 줄 알았는데, 못했다. 작년에 합격했으면 아마도 지금쯤 취업에 도움될 인턴을 하고 있을 것이다. 4학년이 되어서도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고 있자니 많이 불안한 모양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아들이 대학 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대학원 진학원을 할 것인지 스스로 확신을 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아빠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전화를 자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나에게는 그런 조언을 할 경험이 없으니,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
한국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우리 나라의 2010~2020년 평균 청년실업률은 10.1%로 전체 실업률 3.6%보다 2.82배나 높다. 2010~2020년 청년실업률 연평균 상승률도 0.76%로 OECD 38개국 중 10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가롭게 대학원 진학원을 한다는 것도 위험 부담이 너무 커 보인다. 이삼 년 후에 청년 취업시장이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아들은 공부에 진이 빠졌다. 대학원도 학문을 계속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취업 스펙 쌓기용이니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쨌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상반기에는 자격증 시험에 직진하기로 했다. 대학원 진학은 하반기에 고민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데이터 분석을 전공할지, 경제학을 전공할지, 또 국내로 갈지, 해외로 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단 대학원을 진학한다면 데이터 쪽이라는 가닥은 잡았다. 그 분야가 아무래도 취업 기회가 더 많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삼겹살 구이도 배달이 된다!
그리고 오늘 삼겹살 구이 배달 맛집을 하나 소개해주었다. 거의 학식으로 혼밥하는 아들이 짠했는데, 그렇다고 달려가기엔 너무 먼 거리다.
혼밥이 대세라지만, 삼겹살을 혼자 구워 먹기에도 그러니까, 혹시나 배달집이 있으려나해서 검색해보았다. 설마 삼겹살 구이까지 배달하는 식당이 있을까 했는데, 검색해 보니 과연 있었다! 배달 천국이 이럴 땐 감지덕지다.
성격이 사교적이고 적극적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빠를 닮아 그렇질 못한 모양이다. 성격도 유전이 되는데, 더 깊은 쪽으로 유전이 되는가 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걱정을 한다고해서 해결될 건 하나 없지만 마음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튼, 맛있었고 배부르게 먹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걱정이 조금이나마 덜어졌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