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 후 집중치료

수정 2026. 03. 28. 토 08:44

중환자실에서 전화가 왔다. 입원실이 나지 않아서 중환자실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럴 거면 어제 입원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길 때, 왜 입원실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는지 싶었다. 금요일이라 오늘 입원실이 나지 않으면 주말을 꼼짝없이 중환자실에서 보내야 한다.

다행히, 2인실이 하나 났는데 가겠느냐고 했다. 순간 걱정이 눈 녹듯이 싹 사라졌다. 근데 한참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오후 3시께 5인실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후 2시 40분부터 집중 치료실 앞에서 대기를 했다. 얼른 보고 싶었다. 경동맥 스텐트 삽입을 하고 밤사이 고생했을 딸을 생각하며 집중치료실 문이 열리길 뚫어지게 쳐다봤다.

복도는 한산했다. 가끔 의사와 간호사들이 지나갔으며 간간히 다른 환자의 보호자를 찾는 호출이 있었다. 세 시 반쯤엔 원무과에 가서 입원 약정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외과계 집중치료실

그리고 오후 네 시 십오 분. 문이 열리고 딸이 나왔다.

침대를 타고 나올 줄 알았는데 딸은 휠체어를 타고 나왔다. 안심이 되었다. 1층 영상의학과에 초음파 검사 후 5층 입원실로 간다고 했다.

휴대폰을 손에 쥐어줬고, 엘리베이터에서 맨 발이었던 딸의 발에 슬리퍼를 신겼다. 초음파를 촬영하는 동안 중환자실에서 쓰고 남은 물품을 편의점에 반납했다.

입원실로 이동한 딸이 비로소 웃기 시작했다. 스텐트를 삽입하는 소리를 들었으며 중환자실에서는 밥을 꼭꼭 챙겨 먹었다고 했다.

입원 병동 간호사실에서 아내와 함께 모니터를 보며 주치의의 경과 설명을 들었다. 가늘게 보였던 한쪽 경동맥에도 굵게 혈류가 흐르고 있었다.

구슬처럼 부풀어 오른 부위에 호일로 막음 처리한 부위도 흑백이었지만 선명하게 보였다.

주치의는 월요일 날, 어제처럼 신장 쪽 혈관에 풍선을 삽입하는 시술을 영상의학과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풍선 삽입 만으로 안 되고, 또 두 개의 혈관을 다 살리지 못한다면 커버 범위가 좁은 위쪽 혈관을 버리고 아래 쪽 혈관에만 스탠트를 삽입할 수 있다고 했다.

시술 동의서를 받으면서 담당도 아닌 신경외과의가 받는 게 맞나 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간호사에게 하는 양 혼잣말처럼 짜증 난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홀에서 딸에게 월요일 시술이 잡혔다고 하자, 또 해야 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마침 주치의가 엘베를 타러 왔고, 딸은 스텐트와 금속 호일은 MRI 촬영에 지장이 없는지 물었다. 의사는 백금 재질이라 괜찮다고 했다.

5층에 연결된 정원을 딸과 한 바퀴 돌았다. 어느사이엔가 봄이 와 있었다.

딸은 병원 식을 먹었고, 아내와 난 병원 앞 식당에서 청국장을 먹었다. 내 입맛에 맞았다. 바로 앞에 치유의 공원을 산책 삼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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