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지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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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자본 시장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하여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내기업이 주요국 증시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실례로 국내증시 PBR은 1.05배(코스피 0.95배, 코스닥 1.96배)인데 반해 선진국은 3.10배에 턱 없이 못미칠 뿐만 아니라 신흥국의 1.61배에 비해서도 현전하게 낮은 수준입니다.

주요국 증시 PBR 비교
주요국 증시 PBR 비교

주가 순자산비율 PBR(Price Book-value Ratio)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여기서 순자산이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을 말합니다.

당기순이익에 초점을 맞춘 PER(시가총액/당기순이익)과 달리, PBR(시가총액/자본)은 자본의 가치를 고려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자본집약적 장치산업 비중이 큰 한국 증시 평가에 적절하다는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PBR이 1보다 낮다는 것은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다는 것이고, 이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당순이익을 보고 주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PER보다 비교적 잣대가 명확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가늠자가 될 PBR 지표의 이해와 PBR 지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PBR 지표를 실전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BR 지표 이해

가치투자자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이 주가는 PER과 PBR을 곱해서 22가 넘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한 이래 PBR은 가치투자자들이 하는 기본적인 분석에서 핵심적인 지표로 자리잡았습니다. 

벤저민 그레임이 PER는 15배를 넘지 않고 PER과 PBR을 곱해서 22미만이어야한다고 했으니까 PER15일 때, PBR1.46이면 22 미만이 되므로 맥시멈 PBR은 1.46이 되겠습니다. 

PBR은 자기자본을 이용해서 구합니다. 재무상태표는 자산과 부채, 그리고 자본으로 구성되는데요. 자산에서 부채를 빼서 구해지기 때문에 순자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PBR = 시가총액/자본 = 주가/주당순자산

그러므로 PBR이 1보다 낮은 기업의 주식을 전부 매수해서 기업의 전 자산을 전부 내달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극단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PER과 마찬가지로 PBR이 극단적으로 낮은 기업들은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등등의 알 수 없는 이유로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PBR 지표의 장점과 단점

PBR 지표의 첫번째 장점은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들의 주가 평가가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적자를 내면 주당순이익으로 가치평가를 하는 PER은 산출할 수가 없으나 PBR은 자산가치를 통해 그 회사들의 적정 주가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기관들은 자본대비 자산이 많아 ROE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오므로 적정한 PER을 산출할 수 없을 때가 많은데요. 은행을 비롯한 투자회사, 보험 회사 같은 금융기관의 밸류에이션 평가에 PBR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당 순이익에 의해 들쑥날쑥하는 PER보다 자산은 거의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도 PER를 보완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우량 자산을 보유한 회사의 중기적인 수익성을 측정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PBR 지표의 단점은 인적자산을 토대로 기업활동을 하는 회사들의 평가지표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입니다. BTS가 소속된 하이브의 오늘 기준 PBR은 7.12, 엔씨소프트는 4.47인데요. 연예인들이 주요 자산이거나 게임 등이 주요 자산인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을 PBR로 적정 가치를 분석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PBR 지표 투자 활용

그럼에도 PBR지표는 가치투자자들이 퀀트 투자에서 핵심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물론이고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 EMH)’의 주창자인 유진 파머마저 PBR 지표가 낮은 주식일수록 주식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을 연구논문1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후로 워런 버핏을 필두로 한 국내외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재가치 분석에 PER과 함께 PBR을 핵심지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계량투자들을 다룬 국내 투자서적들도 대부분 PBR 지표를 기반으로 투자전략들을 개발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코스피 시가총액규모별 PBR은 대형주가 PBR1.20, 중형주가 PBR0.97, 소형주가 0.79입니다. 보시다시피 소형주가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투자전략들이 저PBR주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더라도 투자철학이 굳건하지 않다면 듣다보다 못한 소형주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강심장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PER과 저PBR 전략이 오랜동안 시장에서 먹혀들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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