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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가공범 줄거리, 반전과 충격 결말

현시점 도서관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공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작가의 최신작인 이 소설은 지난 해 11월 일본에서 출판되었고, 국내에는 올해 7월 21일 번역 출간되었다.

추리 소설 <가공범>은 정치인과 배우 부부의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새로운 형사의 등장으로 팬들이 기대하는 대로 가가 형사,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처럼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는 작품이 되기에 충분했다.

가공범 책표지
초판본에는 “이 소재를 작품으로 쓸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인이 되어 있다. 527쪽 분량의 두툼한 소설을 하루에 다 읽었을 만큼 잘 읽혔다.

가공범 줄거리

이 추리 소설은 도도 야스유키라는 유명 정치인과 전직 배우이자 그의 아내인 도도 에리코라는 부부의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건 담당 형사는 고다이 쓰토무. 고다이는 작가의 전작 <백조와 박쥐>에 조연급으로 등장한 적이 있는 형사이다. <가공범>에서는 본격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 형사로 승진했다.

고다이 형사는 야마오라는 지역 경찰서에서 일하는 퇴직을 몇 년 앞둔 형사와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탐문 작업을 함께 한다.

초반에 이미 야마오 형사는 고다이 형사가 몇 가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다.

첫 번째로 한때 잘 나갔던 도도 에리코를 모른다고 했다가 그녀의 딸 가오리를 보고 나서는 젊은 시절 에리코를 닮았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도토 백화점 셀러로 에리코와 그녀의 친구인 혼조 마사미를 도와주는 이마니시 미사키를 탐문하는 과정에서 함께 만났지만 나중에 모른다고 하는 부분에서 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도도 부부의 살인 사건에 관여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마니시 미사키 역시 등장 시점부터 의문을 갖게 만드는 지점이 몇 군데 있다. 먼저 미인형 얼굴이지만 옷차림은 수수하다는 표현을 통해 미인 여배우 에리코와의 연관성을 그려볼 수 있다.

또한 에리코로부터 테블릿 가방을 구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말에서도 살인사건 후 분실된 태블릿를 연상하게 만든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 관여가 되어 있는지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는 역시 반전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식 반전(스포일러)

도도 야스유키는 정교한 살인의 형태라면 도도 에리코의 경우에는 우발적인 살인으로 보이는데 형사들은 이 부분의 의문점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한다.

게다가 야마오는 스스로를 범인이라고 자처하면서 태블릿을 가지고 있으니 돈을 요구하며 수사에 혼선을 불러온다. 그가 범인임을 자백했지만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다이 형사는 과거를 거슬러 범죄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도도 야스유키가 고등학교 교사 시절이면서 에리코와 야마오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을 탐문하면서 인물 관계도를 완성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간다.

도도 야스유키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에리코와 사귀고 있었고, 에리코는 그 관계를 숨기기 위해 또래 남자들과 가벼운 관계를 이어간다.

그 중 한 명이었던 나가마는 도도와 에리코의 관계를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고 야스유키를 칼로 공격한 뒤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나가마가 에리코를 잊고 학업에 전념하길 바랐던 야마오가 두 사람의 관계를 나가마에게 알려주었던 것이다.

충격적인 결말

학교에 두 사람의 관계를 알리지 않은 보답으로 에리코는 야마오와 하룻밤을 보내는데 훗날의 미사키가 둘 사이의 딸로 밝혀진다. 에리코는 어린 나이에 낳은 딸을 입양을 보냈는데 우연히 하루노미 학원에서 미사키와 재회한다. 그리고 그녀를 백화점 셀러로 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 도도 부부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이며 미사키는 그들의 죽음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도도 부부의 죽음에는 여러 진실이 숨겨져 있다. 미사키는 그녀의 딸 마나미가 온갖 비행을 저지르고 다니며 심지어 마약에 손대고 있다는 사실을 에리코에게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에리코는 집안이 나빠 그렇다며 미사키를 나무란다.

순간 미사키는 이 모든 시발점이 에리코라는 생각을 하면서 홧김에 그녀를 살해하고 급하게 도도 부부의 집을 빠져나온다.

한편 도도 야스유키는 야마오로부터 자신의 딸이라고 전해들은 미사키가 에리코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치적 스캔들을 숨기기 위해 타살로 보이게 꾸며 자살을 한 것이었다.

에필로그

결국 한 명의 타살과 한 명의 자살로 결론이 난다. 도도 야스유키의 정치적 스캔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마무리 짓는 부분은 살짝 미심쩍다.

추리 소설 <가공범>은 살인 사건 자체보다는 이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후의 진실과 거짓의 뒤엉킴에 대한 지점이 더 흥미롭다.

도도 야스유키는 죽을 때까지 미사키가 자신의 딸이라고 믿었으며 에리코는 미사키에게 자살한 동창생(나가오)의 아이라고 말한다.

야마오는 미사키의 행복을 위해 도도 야스유키에게 미사키가 야스유키의 아이라고 넌지시 언질을 주었다. 미사키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야마오의 바람대로 도도 야스유키의 자식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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