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높은 글쓰기 네 가지 포인트와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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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글을 읽고 공감해 주기를 원하며 글을 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면 설득력이 높아야 합니다. 설득력이 높은 글은 자연스럽게 읽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 글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을 가진 글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여러 실험에서 설득력 높은 글이 내용보다는 가독성을 비롯한 형식에서 비롯된다는 의외의 결과들을 발견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제시한 가장 일반적인 원칙은 인지적 압박을 줄이면 글의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적 압박감cognitive strain’은 우리가 어떤 위협도, 주의를 돌릴 필요도 없이 모든 순조롭다고 느끼는 ‘인지적 편안함’의 반대 상황을 뜻합니다.

우리 뇌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상황을 인식하는 상태가 인지적 압박감을 느끼는 단계인데요. 우리 뇌가 인지적 압박감을 느끼게 되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검증하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웬만해서는 신뢰성을 확보기가 어렵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인지적 압박감에 초점을 맞추어 설득력 높은 글쓰기 요령 4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이 네 가지 만이라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설득력 높은 글을 쓸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가독성

독서를 하거나 어떤 정보를 습득할 때 인지적 압박을 줄이고 인지적 편안함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가독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고 합니다. 가독성은 인쇄물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가독성은 주로 글꼴이나 자간, 줄 간격, 띄어쓰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종이 매체라면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하되, 빽빽한 것보다 글자와 배경이 어느 정도 여백의 균형을 잘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컬러 인쇄물의 경우 초록이나 노랑, 하늘색 같은 연한 색보다 파랑이나 빨강 같은 선명한 색으로 인쇄할 때 글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인쇄물을 만들면 돈이 많이 들어가겠죠? 신뢰도가 글의 내용보다 종이의 질이나 색깔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니 씁쓸하기는 하지만 실험 결과가 그렇다고 하니까 여건이 된다면 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컬러라고 해서 무당 집 마냥 여러 가지 색깔로 꾸며 놓으면 오히려 저급해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본인은 읽는 사람들을 위하여 정성을 들여 알록달록하게 보기 좋게 치장했는데, 정작 보는 사람들에게 역효과를 나타내니까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이는 한 페이지 안에 컬러가 서너 가지가 넘어가면 우리 뇌가 인지적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인데요. 글자 크기도 마찬가지겠죠? 글자 크기도 너무 다양하면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우리 뇌는 혼란스러워하며 읽기를 거부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폰트와 크기, 줄 간격, 컬러는 최대한 단순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 뇌가 인지적 편안함을 느낄 테니까요. 줄 간격도 넓었다가 좁았다가 그러면 우리 뇌는 미로로 받아들여 헤맬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간결하고 쉬운 언어로 쓰기

가독성과 더불어 설득력 있는 글을 쓰려면 전달하려는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고도 쉬운 말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자들은 만약 당신이 믿을 만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간단한 말로도 충분할 때 괜히 어려운 말을 쓰지 마라고 충고합니다.

친숙한 내용을 현학적 언어로 옮기면 헛똑똑이로 보일 뿐 아니라 신뢰도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현학적인 용어를 쓰고 싶은 욕구는 글쓰기 초보 단계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경험이기는 하나, 빨리 극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쓰기 이미지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면 남들도 이해할 수 없는 글이 됩니다.

쇼생크 탈출의 원작자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 >(김진준 옮김, 김영사, 2017)에서 형용사나 부사의 남용을 극도로 혐오했습니다. 간결하게 쓰려면 자신이 쓴 글에서 형용사와 부사, 모두를 지워보면 알게 된다고 합니다. 형용사와 부사를 제거하고 보면 자신의 글이 얼마나 비경제적이고도 지저분한 글을 곧 깨닫고 하니, 한번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스티븐 킹이 좋아하지 않을 ‘유혹’이라는 단어를 제명에 넣어 번역 출판했는데, 이 책의 원제는 담백한 ‘On Writing’입니다. 유혹이니 비밀 같은 단어들도 남용하면 오히려 글이 저급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겠습니다.

셋째, 시처럼 쓰라

형식적으로 가독성을 갖추었고 내용도 간결하게 표현했다면 마지막으로는 시처럼 쓰면 금상첨화입니다. 시처럼 쓰면 기억하기에도 좋고 진실로 받아들일 공산도 크다고 합니다. 

의미가 같은 문장이라도 운율을 맞추면 더 통찰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리듬을 살리고 운을 맞추어 글을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노력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만큼 쉽게 받아들이니까요. 자신이 쓴 글을 한번 읽어보면 리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아주 좋게 쓴 글에 해당합니다.

심지어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이창신 옮김, 김영사, 2012)에서 출처마저도 발음하기 쉬운 출처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사람들은 머리를 쓰기 싫어하기 때문에 이름이 복잡하면 해당 정보를 가급적 피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넷째, 진실

설득력이 높은 글쓰기의 마지막 관문은 진실입니다. 아무리 종이의 질이 좋아도, 글자 색이 선명해도, 운을 맞추거나 쉬운 말을 써도, 전달하려는 내용이 누가 봐도 말이 안되거나 듣는 사람이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면 말짱 헛일입니다.

인쇄물의 서체나 운율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내 믿음이나 선호도와 연관되거나 논리적 연관이 있다면 그 글이 진실하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신뢰하고 좋아하는 출처에서 나왔다면, 인지적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한순간 진실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니얼 카너먼이 말하는 대로 시스템2를 조그만 가동해도 대부분의 인간은 그 글의 진위 여부나 사실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글쓰기의 마지막은 얼마나 진실에 바탕을 두고 있느냐에 귀결됩니다. 이는 많은 문인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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