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 히터 온도 조절 안 될 때 모터 저항부터 체크해 보세요

수정 2026. 06. 02. 화 20:40입력 2026. 06. 02. 화 18:43

올해 2월경 자동차 히터가 4단에서 돌아가면서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았고 아예 꺼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동네 카포스를 찾았다.

사장이 보닛을 열고서 전기 테스트기로 여러 곳을 살펴보더니 히터 컨트롤러(Heater Controller)를 고장이라고 했다.

카포스 점검 결과

아, 이거 부품이 오래돼서 있을까 모르겠지만 전국에 수배해서 찾아야 돼요. (수리비가 얼마냐고 했더니) 이십 몇 만원 할 겁니다. (아, 생각보다 비싸네요. 수리하게 되면 연락할께요)

그리고 차일피일 하다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고 에어컨 없이 차를 못 탈 지경이 되어 며칠 전 다시 카포스를 찾았다.

“날씨가 장난 아니네요. 전에 말씀했던 히터 컨트롤러 부탁합니다.”

“아휴, 에어컨 없이 차 못 타죠. 전국을 다 뒤지서 알아볼께요. 대신 시간을 좀 주셔야 해요.”

(근데, 바로 다음 날 카포스 사장이 전화를 했다)

“아, 마침 청주(?)에 딱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오시면 됩니다. 수리비는 48만원입니다.”

“네? 전에는 이 십 몇 만원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옛날 말 할 필요는 없고요. 물가도 오르고 택배비도 그렇고, 수리 하고 안 하고는 손님 마음입니다.”

아니, 몇 달 새 배로 오르다니 뭔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서너 달 전이 옛날인 가 싶었다. 그래서 됐다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오늘 마침 비가 내렸다. 차를 탈 만하다 싶었다. 차를 탈 만하다 싶어, 블루핸즈를 검색해보니 명곡동이 떴다. 바로 명곡동 블루핸즈로 차를 끌고 갔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사업장이 커졌고 인테리어도 깔끔했다. 2층에 대기 공간도 넓었다. 여사장이 반겼다. 기사에게 히터 저항 문제가 아닌지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색 결과 에어컨 히터 조절이 안 되는 문제는 다음 두 가지 중에 하나일 확률이 99%였다.

히터 에어컨 고장 증상별 부품

  • 히터 저항(Blower Motor Resistor)1: 특정 단수(1, 2, 3단 등)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최대 풍량(4단 등)에서만 작동하는 경우, ‘히터 저항’이 고장 났을 확률이 아주 높다. 즉, 바람 세기 조절이 불가능한 건 히터 저항 고장으로 보면 된다.
  • 블로어 모터(Blower Motor): 2 바람 세기를 높여도 모터가 아예 돌지 않는다면 히터 저항이 완전히 단선되었거나 블로어 모터 자체가 고장이 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물론, 송풍이 됐다 안 됐다 하거나 풍량이 불안정하게 변하는 등 바람 세기가 오락가락할 경우 등 히터 저항과 블로어 모터 둘 다 맛이 간 상태일 수도 있고 히터(에어컨) 컨트롤러까지 고장이 난 경우일 수도 있다.

블루핸즈 점검· 정비 결과

젊은 기사 님이 히터와 에어컨 바람 조절 스위치를 점검하고 바로 히터 저항를 뜯어보고 선임 기사 님에게 “히터 저항” 부품 달라고 하면 돼죠? 물었다.

히터 저항이 곧 부품 이름으로 통용되는 듯 싶었다. 정비 명세서를 보니 “트랜지스터-필드 이펙트”였다. 아래 사진은 내 차 콘솔 박스를 열고 뜯어낸 히터 저항이라는 부품이다.

히터 저항 부품의 생김새

이십 년 동안 블로어 모터에 흐르는 전류의 양을 줄이거나 늘리는 일을 해 왔으니 고장이 날 만도 했다.

교체 작업은 쉽게 끝났다. 블로그 리뷰 글을 보았을 때 직접 해도 되겠다 싶었으나 혈압이 오를 것 같아 관 두었다. 히터 저항과 블로어 모터 모두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려면 여는 콘솔 박스 아래에 있었다.

정비 가격은 히터 저항(트랜지스터-필드 이펙트) 부품비 15,500원, 기술료(공임) 22,600원 해서 단, 41,910원이었다. 말문이 막혔다.

봉곡동 카포스 사장은 어떤 배짱으로 내게 그런 사기를 쳤을까? 그래도 나름 10년 넘게 단골이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저번에 재생 오토 미션 수리비 견적을 볼 때도 20만원이나 높게 부르더니 이번에는 무려 44만원을 뜯어낼 속셈이었던 것이다.

그간 카포스와 거래하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돈을 사기 당했을까 생각하니 괘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번 두 번만 합해도 64만원이 아닌가..

더구나 에어컨과 히터의 바람 세기 조절 장애의 경우 히터 저항이나 블로어 모터를 먼저 살펴보는 게 국룰이라는 데, 내가 호구로 보였던 것이다.

처음에 따지러 가고 싶었지만 그래서 그마저도 관뒀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저질 장사치의 전형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십 년 넘게 거래하다니.

PCB 릴레이 블럭 어셈블리-ABS 생김새

아무튼, 블루핸즈에 가서 올린 소득이 하나 더 있다. 사오 년 전인가? 리콜 통지서 왔는데 방치해 두었던 부품도 오늘 교체했다. 전자 릴레이 키트 장착이었다.

여러 개의 퓨즈가 꼽혀있던 단자들 위에 “PCB 릴레이 블럭 어셈블리-ABS.”가 위에 덮여졌다. 히터 바람 세기 퓨즈가 꼽혀있던 자리이다. 그리고 바깥 쪽 덮개도 세 것으로 교체했다.

오늘의 교훈: 먼저 검색해 보지 않은 내 잘못. 아무리 오래된 단골 집이라도 무턱대고 믿어선 안 된다.

  1. 모터에 흐르는 전류의 양을 줄이거나 늘려 바람의 세기(1단~4단 등)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과열을 막기 위해 방열판이 달려있다. ↩︎
  2. 저항을 거쳐 공급된 전압에 따라 회전하며, 데워진 공기를 차량 내부로 불어넣는 팬(Fan)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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